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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년주년 _발행인사] ‘구로의 노래’ 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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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년주년 _발행인사] ‘구로의 노래’ 21년
  • 김경숙 발행인
  • 승인 2021.09.18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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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 겸 대표이사)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 겸 대표이사)

 

8,9년 전입니다. 지역내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회 주관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봉사가 수년간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수요일 아침이면, 담임선생님 조회에 앞서 15분정도 11반씩 학부모등 자원봉사자들이 들어가 책을 읽어주는 활동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시 한편부터 수필, 그림책, 소설까지 다양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옆 친구와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귀는 열어놓고 듣는가 하면. 횟수가 진행될수록 적잖은 변화도 감지돼 봉사자들도 작은 보람을 갖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즈음, 제게 책낭독 봉사 참여제안이 들어와, 1년여 정도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한창 자라나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하루 10분이라도 그같은 시간들을 쌓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흔쾌히 ’OK’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신문사가 아닌 학교로 먼저 책 한 권 끼고 '출근'하곤 했습니다.

그 때 읽어 준 단편 하나가 있는데, 지금도 일 하던 중 이따금 떠오르곤 합니다. 글 제목은 '발행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로타임즈 발행인으로서 호기심이 발동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지요.

내용은 미국 어느 작은 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지역신문에 기사 지면사이로 빈 공백이 아주 가끔 나오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발행인과 해당 신문에 대한 주민들의 억측과 따가운 시선이 쏠립니다. ‘기사를 팔아먹었느냐는 의심들이었지요. 그런데도 발행인은 침묵으로 감내합니다. 오히려 그 이유는 한 지역주민의 감동어린 사연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역에 알려지면서 오해가 풀리고, 지역공동체 신문의 중요성이 전해집니다.

제게는 짧지만 가슴 울리는, 참 흥미롭고 무게감있게 다가왔던 글입니다. 한 집 건너면 집 숟가락 몇 개인지까지 알수 있을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만 대도 다 알만한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의 역할은 어디까지여야 할까. 보다 나은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을 위해 다양한 지역 전문 정보와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잘못된 지역환경 개선을 위한 감시 비판을 해야하는 지역언론을 넘어 지역공동체에 대한 더 깊은 사랑을 담은 역할과 실천도 필요하다는 것을 고민하게 되는 한 계기가 됐습니다.

21년 전, 사실 구로타임즈의 시작도 이같은 정신에서 시작됐습니다. 지역의 정보와 자원,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지역전문 정론지로 살맛나는 구로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구로지역 전문언론인 동시에 지역공동체 일원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창간부터 지금까지 21년 넘게 주민의 시선을 담아 구로의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때로는 가녀리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울림이 있기도 했습니다.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구로타임즈는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선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이 보다 행복한 지역살이가 될수 있도록 오늘도 배우며 주민여러분의 눈과 귀가 되기위해  뛰고 있습니다. 늘 그 자리, 초심을 다집니다. 지역신문 구로타임즈의 존재이유인 독자와 주민 여러분 곁에 보다 든든한 이 되기 위해 오늘에 이어 내일도 더욱 치열하게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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