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13일. 중복을 앞두고 구로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며칠간 땀 흘리며 정성껏 끓여 포장한 소머리국밥을 동네 저소득 어르신 100여명에게 전달하는 여름 맞이 건강식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매년 여름철이면 삼계탕을 조리해 전달했는데 올해는 색다른 건강식으로 준비해 보자는 의견에 따라 독산동 우시장에 직접 가서 소머리와 식재료를 구입해 위원 집에 솥을 걸어놓고 소머리 탕과 함께 김치 깍두기 등을 담았다.
권우기 위원장(52)은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동네 어르신 한분이라도 더 맛있는 소머리국밥을 드리기 위해 며칠간 장을 보고, 위원 및 동장 등이 직접 땀을 흘려가며 소머리국밥과 김치를 준비, 전달하여 코로나와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고 했다.
구로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이같이 매년 저소득 어르신 및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김상래 고문은 "회원 모두가 초창기 때부터 한 가족 한뜻으로 모범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회원 대부분이 동네를 잘 알고 오랫동안 지역봉사를 해온 베테랑급 주민들"이라고 했다.
협의체는 무보수로 동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주민과 지역복지자원, 후원자 및 재능기부자 등을 발굴하고, 마을공동체를 위한 기반제공 등을 통해 지역복지 향상에 톡톡히 한 몫 맡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분기별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영현 부위원장(60)은 "동네 사정에 훤한 회원들은 봉사행사 외에 복지사각지대 주민을 발굴해 동이나 구 등에 연계하고 있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욕구를 파악하고, 또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동네 복지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구로4동협의체는 현재 5070대 자영업자, 통장, 경로당 회장, 목사, 금융 및 복지기관종사 등 18명의(남 10명, 여 8명)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에는 여름 건강식 행사 외에 연초 지역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꾸러미를 저소득 주민 10여명에게 전달한데 이어 졸업입학시즌에는 기프트카드를 준비해 지역 청소년 18명에게 브랜드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회원들이 문방구 등에서 구입한 선물꾸러미를 어린이20명에게 전달했다.
오는 8월부터 2년 더 위원장을 맡게 된다는 권 위원장은 "타동의 경우 주로 저소득 어르신을 중심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데 비해 구로4동 협의체는 어르신 외에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며 "이에 상반기에 이러한 행사를 가졌고 가을철에도 청소년을 위한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고, 또 매년 진행하던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도 실시한다."고 했다.
특히 구로4동 협의체는 초창기 때부터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적립해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행사에 전달하고 있다.
매년 주민 200여명이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으면 몇 만원을 정기(CMS) 신청서를 통해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이면 후원한 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담은 연하장을 보내고 지속적인 참여를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한난임 총무는 "이렇게 모금액이 많으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구로희망복지재단으로부터 배정액이 많아져 결국 협의체 사업을 더 적극 벌일 수 있다"며 CMS 신청을 권했다.
민숙경 동장(공동위원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한, 노련하고 경험 많은 분들이 많이 참여해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늘 함께하는 자세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협의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위 원 장: 권우기
·부위원장: 김영현
·고 문: 김상래
·총 무: 한난임
·위 원:
윤정희, 서복례, 김필영, 신광호
천종호, 윤석주, 이광주, 조재화
서영우, 이중길, 최지원, 김매화
이향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