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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맘마미아 - "내게도 '한국 언니짝꿍'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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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맘마미아 - "내게도 '한국 언니짝꿍'이 생겼어요"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06.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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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한국 등
30, 40대 주부들 함박웃음속으로

 

매월 2·4주 목요일 오전, 30∼40대 젊은 내·외국인 엄마들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등원(교)시키고 설레는 마음으로 모인다.

이들은 내·외국인 교류 활동 동아리인 '맘마미아' 회원들로서 화원종합사회복지관(구로2동 소재)이 내·외국인 엄마들의 상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된 지역사회 상호문화소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2017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맘마미아'('맘(mom)의 마음으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시간 선물'의 줄임말)라는 동아리 이름으로 진행해 올해 3년차를 맞고 있다. 

올해에는 구로구내에 살고 있는 선주민 6명과 중국, 필리핀 등 이주민 4명 등 총 10명이 참여해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화원복지관 관계자는 "이주민들은 한국어 능력이 향상되면서 초기적응에는 안착하지만 정착단계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사회적 소외로 우울증 등의 심리적 문제 및 사회적 문제를 가질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선주민에겐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주민에겐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해마다 맘마미아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4월 첫 모임에서 자기소개, 그리고 이주민과 선주민간의 활동 짝을 맺고 12월초 까지 2시간씩 12차례에 거쳐 각종 프로그램 활동을 하게 된다. 

먼저 지난 4, 5월에는 강사를 초빙해 딸기, 키위 등 각종 수제청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서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이어 6월에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만들기를 외부 떡 카페를 방문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후에는 냅킨아트, 문화체험,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파티 플래너로 변신해 구로지역 및 복지기관 이용 어르신 중 90대 이상 어르신에게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파티가 필요한 곳에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이주민 여성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또 다른 외국인 친구를 알고, 한국의 많은 언니들도 알게 돼 좋다"며 "특히 자녀양육에 관심이 많지만 누구한테도 물어보지 못했지만 한국 언니들과 자연스럽게 아이 양육 및 일상생활에 대해 애기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져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주민 대부분도 학부모로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자녀양육문제를 비롯해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선주민은 "어색해 하는 이주민들이 서툰 한국말로 여러 가지 일상생활이나 아이들 양육에 대해 물어보면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알고 있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며 "어떤 때는 소통이 잘 안 돼 답답하지만 참여한 이주민들의 문화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중국어를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주민은 "이주민에게 그들의 말로 '잘했다'는 말을 배웠고, 이주민 작품을 칭찬해 주면 웃음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면 동질감을 느낀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민들의 문화나 생각을 좀 더 알 수 있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또 "직접 만든 수제청이나 떡 케이크 만들기는 생활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가족 생일 때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면 좋아할 것 같다"며 프로그램 참여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프로그램 참여자를 관찰해 보면 이중 언어를 하는 선주민이나 한국말을 잘하는 이주민들은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주민에게 통역을 해주기도 하고, 선주민은 한국 생활에 낮 설은 이주민에게 먼저 다가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러한 교류의 장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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