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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라지는 세월의 흔적, 골목의 꽃 '구멍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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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라지는 세월의 흔적, 골목의 꽃 '구멍가게'
  • 정세화 인턴기자
  • 승인 2020.09.28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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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4인 4색 이야기

낡은 테이불 위로 경쾌한 종소리가 울린다. 계산을 위한 카운터 열리는 소리다. 허름한 벽면 한쪽엔 꽤 오래된 모델이 포즈를 잡은 포스터가, 담뱃진열장 속에는 요즘 볼수 없는 구형담배가 보인다. 홀로 소리를 내보내는 브라운관 텔레비전이나, 빡빡한 철문 입구에 붙은 '생활용품, 전구, 두부 있습니다'라는 보기드문 내용의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편의점과 슈퍼를 주로 이용해온 20,30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동네 구멍가게. 수많은 개발바람과 유통변화 속에 동네마다 골목 깊숙이 자리했던 많은 작은 상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이제는 좀체  찾아보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수십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내며 주민들과 살아온 '골목의 꽃' 옛 '구멍가게' 일부 모습이라도 갖고 있는 곳은 동별로 잘해야 두세곳 정도뿐이다.

사라져가는 세월의 흔적, 우리지역 구멍가게들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 헤매다 만난  작은 상점들은 길게는 반세기에 달하는 50년부터  25년까지 오래도록 한 동네에서 장사를 해온 '동네 산증인'들이었다. 처음보는 사람도 가게안으로 들어서면 수년동안 친하게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정겹게  맞아주는 목소리에 끌리게 된다. 취재차 방문했다는 답변에 옆자리를 내 주거나, 플라스틱 의자를 끌어다주고 편안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는 넉넉함도 있다.

'슈퍼'나 '마트'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코로나 19와 편의점들의 골목상권 점령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우리동네 오랜 이웃,  '구멍가게'.  마을이 희망 한줌씩 모아주어야 할 때 아닐까.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수십년 정과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작은 상점 '구멍가게' 4인4색의 사연과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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