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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시설_주민의 소리] 동네 한복판에 웬 자가격리시설... 주민들 '몰랐던 것이 더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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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시설_주민의 소리] 동네 한복판에 웬 자가격리시설... 주민들 '몰랐던 것이 더 충격적'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0.08.0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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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누이호텔 2주전부터 외국인 자가격리시설로 운영
뒤늦게 알게된 동네주민들 ... "오류동 주민 무시마라"
7월 어느날부터인가 전면에 높은 펜스가 설치되어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베르누이호텔앞. 지난13일부터 외국인 입국자들을 위한 자가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이됐다. 사전에 동네주민들이 제대로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내나 공청회도 없던 가운데 펜스에 가려진채로 차량등이 들고나가면서 운영되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동네한복판에 웬 자가격리시설이란 분노 부터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7월 어느날부터인가 전면에 높은 펜스가 설치되어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베르누이호텔앞. 지난13일부터 외국인 입국자들을 위한 자가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동네주민들이 제대로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내나 공청회도 없던 가운데 펜스에 가려진채로 차량등이 들고나가면서 운영되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동네한복판에 웬 자가격리시설이냐는 분노의 소리 부터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베르누이호텔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60대 주민(남)은 호텔앞에 펜스를 치고 앰블런스가 오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인 자가격리 임시시설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가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주민은 "동네 주민들을 위한  전통시장등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설치해주지도 못하는 오류1동에 이제는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임시수용시설까지 넣는 것이 웬 말이냐"며 개탄했다.

시설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주민들도 모르는 시설 운영에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자녀를 둔  40대 주부는 국가적 비상사태이며 필요한 시설일수 있어  강력히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그같은 시설이 동네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은  "충격적"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주부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일수 있는 이같은 일도  쉬쉬하는 분위기라면  진짜 나쁜 일일 때는 완전히 쉬쉬할 것 아니냐"면서  결정이야  어디서 됐든간에 구로구청이 동네 주민들에게 알려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전사회의 기본인 신뢰를 깬 것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격리시설이니 일단 동네사람들이 좀 더 조심할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주민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이같은 일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사전에 주민들이 알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류1동주민센터로부터 최근 임시생활시설 지정과 운영 현황 등에 대해 들었다는 오류1동직능단체 회원들도 지역사회가 감염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동네 직능단체소속의  한 주민은 "동관계자가 설명을 해주는데 오류1동주민센터도 사전에 이같은 시설로의 지정이 진행되는지 몰랐다는데 무슨 말을 할수 있었겠느냐"며 주민으로서의 어떤 제안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베르누이호텔 임시생활시설내에서 방역관리를 잘한다고 하지만 버스를 타고 내리는 와중에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동네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주민은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지역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인만큼 구청과 동에서 주민들에게 신속히 알려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직능단체 소속의 또 다른 동네 주민도  "호텔 시설내에서 나름 방역관리를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처음처럼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소홀해질수 있다"고 걱정되는 부분을 밝혔다. 또 주민들도 당연히 알권리가 있으니 시설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주민홍보와 안내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공개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와 구청, 호텔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르누이 호텔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한 40대 주민(여)은 베르누이호텔에 자가격리시설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에게 그 정도는 알려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며 구로구청이 "몰랐다"고만 말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코로나19치료를 위해 대구의 집앞 병원이 전문치료 시설로 지정 운영됐지만, 사전에 중앙정부에서 선정사실을 발표했을 때  '우리가 조심하면 되지'라며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이해를 하셨다면서 중앙정부와 호텔이 투명한 사전공개를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우려 및 불안을 앞서 불식시킬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투명한 정보공개가 K방역의 성공적인 요인으로 호평받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일수 있는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지정운영 과정에서는 전혀 반대였던 것 아니냐며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베르누이호텔이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 지정에 앞서 주민과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민주적 과정이 필요했다는 소리도 있지만, 운영된 지 2주가 넘어가는데도  주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사이에서는 정보부재에 따른 불안과 확진자 수용시설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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