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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신청춘아코디언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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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신청춘아코디언동호회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5.2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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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건반에 핀 '은빛 인생'

 

손풍금이라고 불리는 아코디언이란 악기를 구로 지역주민에게 교습하고 있는 신청춘아코디언동호회(이하 동호회). 이 동호회가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 및 시설을 찾아서 아코디언 연주 봉사로 지역사회 및 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놓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동호회는 특히 가리봉동을 거점으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역사회에 아코디언 연주를 보급하고 있다.
 

김병수 회장(72,고척1동)은 "아코디언은 음량이 풍부하고 부드러워서 연주를 하면 할수록 매력이 있고 빠져들게 합니다. 이러한 악기를 주민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 또 같이 연습해 공연하면서 음악이 흐르는 구로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 동호회는 2009년 결성돼 현재 70대 남녀 어르신 회원 12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가리봉동도시재생센터 '행복마루'(가리봉동125-8)를 거점삼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연습 및 무료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속 구로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주민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무료 아코디언 강습을 하고 있다고.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행복마루가 휴관하면서 제대로 활동 하지 못했지만 오는 6월부터 아코디언 강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퇴직 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요양시설에 나가 실습을 했는데 그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중 음악봉사가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악기를 배우게 됐는데 그것이 아코디언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아코디언을 배우기 위해 양천구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을 두드렸는데 정원이 차고 일정이 늦어 다른 곳을 찾던중 양천구에 소재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아코디언 프로그램에 등록, 난생 처음 아코디언을 접하고 배웠고, 여기에 동참했던 교습생 8명이 뜻을 모아 동호회를 결성한 후 나중에 회원을 더 확보해 현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호회 회원 중에 아코디언을 잘 다루는 회원을 지도교사로 정하여 월4회 정기모임을 갖고 연습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크고 작은 공연 일정이 잡히면 더 많이 만나 연습을 하고 있다고.
 

그동안 가리봉동 측백나무 축제, 중국교포 축제 등 가리봉동의 크고 작은 행사에 무료공연과 거리공연을 비롯해 구로구 관련 기관이나 시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신선희 총무(70,개봉1동)는 "건반악기와 함께 아코디언을 배워 공연하고 있는데 회원 대부분이 아코디언 외에도 기타 등 다른 악기도 다루는 등 음악적 재능이 많아 아코디언 연주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과 협연하며 아코디언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아코디언이 10kg 정도의 중량이 나가 노인들이 악기를 가지고 이동하는데 힘들지만,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동호회는 올해 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인 '시니어들의 마을살이'에 선정돼 6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코디언 무료강습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구로구청으로부터 5월안에 25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매주 수,목 오전10시부터 가리봉동 '행복마루'에서 구로주민을 대상으로 초·중급반을 편성해 약 5개월 과정으로 무료 강습할 계획"이라며 "값비싼 아코디언을 리스로 준비해 놓고 있어 몸만 오면 접하기 어려운 아코디언을 배울 수 있다"며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코디언은 최저 60만원대에서 수천만원의 고가의 악기이고, 사설교습소에서 배울 경우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무료로 아코디언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동호회는 하지만 한 가지 고민에 봉착해 있다고 털어놓는다. 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이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습 지원받아 내년부터 규정에 따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외부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동아리나 무료강습을 운영해야 하는데 비용이나 공간 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70대 노인 회원들이 그동안 쌓은 아코디언 기량을 가지고 무료공연 및 강습 등 구로지역사회 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지원이 끊기면 아무래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구로구에 아코디언 보급을 위해선

연습할 공간과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무료아코디언 교습 문의 010-927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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