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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기획4]쿰파니언(Coompa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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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기획4]쿰파니언(Coompanion)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11.1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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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사회적기업의 '언덕'

 오는 12월 1일 시행되는 한국의 협동조합기본법에는 조합설립을 위한 최소단위 조합원 수를 5명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미 100년 전에 관련법이 제정된 스웨덴의 경우  3명 이상만 모이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스웨덴에는 크고 작은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의 탄생을 돕는 협동조합지원조직인 '쿰파니언(Coompanion)'이 있다.


 최근 서울시가 동북(노원구)·서북(중구)·동남(서초구)·서남(영등포구)권 등 서울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 운영에 들어갔지만 이미 40여년 역사에 25개 지역센터를 거느린 쿰파니언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 문제해결 위해
 쿰파니언의 역사는 1970년대 노동자협동조합과 생산자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의 요구에 의해 협동조합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스웨덴은 개방정책으로 인해 국내로 대거 유입된 이민자들의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이 문제를 협동조합으로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에 지역합병정책으로 지방의 생활여건이 나빠지자 지역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공동의 지역사회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협동조합, 노동조합, 지역시민단체 등 대표들이 연대한 가운데 협동조합위원회가 결성됐다.


 협동조합지원조직의 필요성은 이러한 배경 하에 제기됐다. 지역사회발전의 견인차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협동조합위원회는 1988년 영국의 지역사회협동조합발전센터(CDA)를 벤치마킹해 지역협동조합개발센터(LKU)를 설립했다.


  센터는 협동조합설립이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발전전략을 함께 짜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스웨덴 북부 5개 지역에서 출발했던 LKU는 현재 25개 지역센터를 거느린 거대 지원조직으로 성장했고, 지역마다 제각각 불리던 명칭들을 통일해 공동브랜드를 띄웠다. 이것이 바로 '쿰파니언'이다.


 협동조합지원조직의 지붕격인 '쿰파니언 스웨덴' 아래 총 25개의 쿰파니언 지역센터들이 기둥을 받치고 있고, 이들은 지난 2009년에만 568개의 새로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의 시작을 도왔다.

 지자체 정치인 등과 연대
 '스웨덴 육아협동조합의 대모'로 불리는 쿰파이언 스톡홀롬의 아넷(Annette Dunkelberg) 씨는 "지역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바로 쿰파니온 활동의 바탕이 됐다"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협동조합이 어떠한 기여를 해야 할까, 라는 화두를 놓고 당시 지역정치인과 지역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함께 모여 탄생시킨 것이 쿰파니언"이라고 말했다.


 쿰파니언의 역할은 단순 협동조합 설립 상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협동조합설립을 돕는 각종 컨설팅은 기본에다 영국,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사회적회계(Social Accounting)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EU의 ESP(유럽사회기금) 지원을 받아 폴란드와 리버풀 등에서 협동조합리더십교육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스웨덴 노동청과 함께 'One way in(이민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성찰 회의 합의가 '힘'
 협동조합은 스웨덴에서 지난 10년간 60%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리기업의 성장률은 43%에 그쳤다. 사회적기업의 경우에는 2008~2010년 3년간 150개에서 300개로 두 배가 성장했다.
 지역센터 가운데 하나인 쿰파니온 스톡홀름에서 연계한 협동조합 등은 지난 20년 동안 무려 600여개에 이른다.


 아넷 씨는 스웨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한다.  "쿰파니온에서 지원한 협동조합들 가운데 실패한 곳은 거의 없다. 이는 협동조합이 가진 장점 때문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은 설립 전 단계에서부터 내가 왜 이것을 선택했는지, 이것이 왜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회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협동조합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드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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