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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사회적경제2] (사)부산돌봄 사회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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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사회적경제2] (사)부산돌봄 사회서비스센터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11.0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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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넘어 공존, 지역도 행복

 부산시 연제구 거제시장 인근 이안빌딩 6층에 자리한 (사)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센터장 안혜경). 자치구를 기반으로 영세하게 운영되던 개별 간병자활공동체 2곳(연제구, 부산진구)이 공동사업단을 꾸린 것에서 출발해 광역공동체로 발전한 돌봄 전문 지역사회기업이다.

 

[기획] 협동과 연대의

            즐거운 상상
           사회적 경제
 
①우리 안의 시도들_
 구로의 고민과 희망
 
②우리 밖의 시도들Ⅰ
 평택과 부산을 가다

③우리 밖의 시도들Ⅱ
 청주를 가다

④나라 밖의 사례들Ⅰ
 스웨덴 쿰파니언

⑤나라 밖의 사례들Ⅱ
 스웨덴 협동조합
 
   ⑥나라 밖의 사례들Ⅲ
 핀란드 사회적 경

                                                         


 지난 2009년 2월에 창립한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이하 돌봄센터)는 취약계층 여성에게 단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성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도와 종국에는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의 강화라는 '사회적 목적'에 도달한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꼽힌다.

 


 센터는 운영체제부터 독특하다. 센터의 수장인 센터장은 법인 경영 등과 관련한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권만 갖고, 센터 산하 각 조직의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한 의사결정은 회원들이 갖는다.


 놀라운 점은 이 회원들이 바로 센터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근로자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매월 급여의 3%를 센터 회비로 납부한다. 센터 상근자들이 센터에 대해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일하는 사람을 위한 조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다.

 

 


 현재 이곳은 진성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약 3%)와 사업수익(88%), 국고지원(9%)로 운영된다.
 안혜경 센터장은 "사회서비스 제공자들이 근로자이면서 동시에 회원인 이곳 운영체제를 두고 타 기관 관계자들은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말을 종종 한다"며 "센터 의사결정구조 역시 근로자(회원)가 뽑은 대표가 당연직 법인이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업운영 전반의 내용을 근로자(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주요 과업은 일자리의 양 못잖게 일자리의 질에도 꽂혔다. 근로자의 안정적일자리를 위해 전문 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사회보험과 배상책임보험에 전원 가입했고, 급여체계에 퇴직금 적립은 물론 주차, 연차, 노동절 유급휴무 등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총 근로자의 절반이상이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 근로자 대부분을 일용직으로 두는 영리간병기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회비를 내는 진성회원이 창립당시 230명에서 불과 3년 만에 430명으로 껑충 뛴 데는 센터에 애정을 갖고 센터가 생애 마지막 직장이라고 여기는 40~50대 여성들의 유대감과 소속감이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이것은 해마다 불어나는 조직규모에도 불구하고 그간 큰 민원 없이 무탈하게 운영돼온 비결이기도 하다.


 안혜경 센터장은 "돌봄은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라 장기 근속자를 유지하는 것이 서비스 질을 결정하는 관건"이라며 "결국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서비스는 좋은 근로조건과 행복한 직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센터가 지역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은 다양하다. 사회서비스 바우처지원을 연계하는 것은 물론 공동간병사업단과 산모도우미파견사업 '아가마지', 평생교육원, 부산돌봄요양보호사교육원, 노인돌봄장기요양센터 등을 운영하고,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돌봄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아가마지'는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공동간병사업단은 부산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운영된다.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통해 사회서비스 질을 높여온 센터는 그간 부산지역사회에서 어떤 기여를 했을까? 안혜경 센터장에게 과연 센터가 생겨서 부산이 얼마나, 어떻게 좋아졌는지를 물었다.


 "물론 좋아졌죠. 회원만 400여명인데 이를 3인 가구로 치면 무려 1,200명의 가족이 안정된 급여체계를 통해 삶의 계획을 갖고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직장에서 꼬박꼬박 급여를 받아 생활의 지출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엄마 400여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산은 행복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면 지역사회에 행복한 사회서비스가 전달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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