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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년특집_마을]사업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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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년특집_마을]사업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03.0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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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의 어제와 오늘

 '마을 만들기'는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생활환경을 바꾸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주민들의 모든 노력이 사실상 마을 만들기였다.


 마을 만들기는 도시빈민지역에서 시작된 주민운동을 비롯해 자립적 경제를 위한 생활협동조합운동, 환경·생태운동 등 상호부조의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운동들 영향 속에서 함께 성장했다.


 90년 초 지방자치제가 도입되자 주민참여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일본의 마을 만들기 방법론이 도입되면서 마을 만들기를 위한 네트워크 활동이 본격화됐다. 마을 만들기 전국네트워크가 2006년 결성되고, 마을만들기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이 2008년 개설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마을만들기 사업도 전개됐다. 서울시가 96년 민간단체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자치구에서는 동 기능 전환에 따라 주민자치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된 마을 가꾸기 사업이 전개됐다. 이 와중에 정부에서는 소도읍 육성사업,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등 각종 공모프로젝트를 쏟아냈다.


 마을 만들기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작년 10월 마을공동체 복원을 주요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박원순 시장의 취임 이후다.


 성미산마을을 비롯한 노원, 도봉, 동작, 구로 등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서울지역 풀뿌리활동가들이 주축이 돼 TFT를 결성하고, 연석회의 등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해나가고 있다.
 이곳 TFT에서는 최근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원칙을 '사람, 현장, 과정' 중심으로 뒀다.


 서울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홍순 씨는 "마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참여하면서 사람이 성정해 나가는 것"이라며 "때문에 이웃과의 관계 맺기와 책임감, 의식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행정이 결합된 마을 만들기가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마을공동체는 본래적 의미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복원을 통해 함께 크고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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