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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지역대학 함께하는 리더이자 공동체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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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지역대학 함께하는 리더이자 공동체이다 4
  • 구로타임즈
  • 승인 2011.12.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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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대학이 상생할수 있는 열린마인드와 발전협의체 시급
▲ 워싱턴주립대 전경

 지역사회와 함께 뛰는 미국대학
 지역사회과 지역주민의 삶은 그 지역의 행정기관, 대학, 기업, 시민 및 직능 단체 등 주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충실한 역할 분담과 함께 상호 협력하여 실천하는 데 좌우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공동체는 아직은 단편적이고 파편화된 조각들을 맞추는 데에 머물러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글싣는 순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지역 자원을 활용한 미국 소노마밸리 / 길로이
2. 미국 '자전거 수도'데이비스시 / 데이비스 주립대
3. 미국 시애틀대/ 워싱터 주립대
4. 지역대학과 지역사회 협력방안
     국내사례 및 우리지역의 나아갈 방향


 물론 지역공동체에 접근하는 동기나 계기가 다양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방법도 제각각의 형편에 따라 여러 양태를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며, 그러한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가 되지만 한편으로 한계에 부딪쳐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수한 인적 자원 및 폭 넓은 연구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대학이 지역공동체의 핵심리더로서 그 역할을 한다면 지역사회를 보다 성숙하고 질 높은 삶으로 향상시키데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민이나 지역의 공동체도 대학의 전문 인력 및 교육·연구·봉사 등의 인프라 등을 활용하여 상호 협력한다면 살기 좋고 발전하는 지역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학을 포함한 지역공동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책임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 대표들로 구성된 주체(협의체)가 조직화되어 실천적 협력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대학들은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캠퍼스 울타리가 없이 개방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문턱 없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 도서관의 경우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책 열람을 물론 대출까지 가능하다.
 또한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 교육 등 다양한 아카데미프로그램을 마련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각 분야 종사자들은 지역 대학의 관련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갖고 전문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와인어리가 많이 소재한 라파밸리 및 소노마밸리의 농장들은 병충해 등 포도농사에 관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지역대학의 관련 교수들에게 전화, 면담, 이메일 등 여러 소통 매체를 통해 자문하여 도움을 구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공개된 관련 서적이나 논문 등의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하여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대학 측에서도 대학생이나 대학원들도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을 농장에서 수개월 동안 직접 현장 체험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인턴십제도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립대의 경우 주정부로부터 예산의 일부를 지원받기 때문에 대학이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이 대학 내의 시설물을 이용할 경우 가능한 막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대학은 지역의 현안이나 발전계획에 참여하여 올바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자전거 도시인 데이비드시의 경우 자전거정책 위원회에 데이비드 주립대 관련 교수가 위원으로 위촉돼 자전거 행정을 시행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미국의 대학은 지자체나 지역공동체들과 상호 협력, 지원하는 관계를 정립하여 살기 좋고 발전하는 지역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서 활로 찾는 국내 대학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부실대학'들의 퇴출시대, 생사의 갈림길 앞에 놓인 국내 대학들도 활로를 찾기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는 특히 '중앙'의 힘이 쏠리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보다 지방에 소재한 상당수 대학들에게 더 아픈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방대학들 가운데는 지역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연구하며 하나씩 실현시켜나가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이 중 하나가 경남 남해군에 소재한 남해대학교. 남해대학교는 남해마늘연구소, 남해군등과 상생해 남해의 주요산물인 마늘 수요를 늘릴 수 있게 한 흑마늘액기스등을 개발해 남해의 대표브랜드가 되게 했다.
 도립인 남해대학교 공민배 총장은 "대학이 생존하려면 지역사회와 연관관계를 갖고, 지역의 자존심으로 남아야한다"며 지역사회 속의 대학을 강조한다.

 공 총장은 "대학이 살기 위해 신입생 모집이 쉬운 학과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 창출을 위한 학과도 만들어져야 한다"며 "욕심을 내자면 남해지역 특성을 살린 해양 수산 레포츠 등과 같은 학과를 만들어 대학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같은 학과들이 지도요원, 안전요원 등 인력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의 뿌리를 튼튼히 해야 대학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남해군에 소재한 남해대학을 이끌어가는 공 총장의 지역대학론이다.


 해당 지역사회에 필요한 지역대학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남해대학이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칼리지'다.


 지역특성상 노인들이 많은데다, 서울 등 타지에서 은퇴한 뒤 남은 여생을 위해 남해로 내려오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처음에 20명으로 개설했던 '시니어 칼리지'에 대한 호응이 높아, 현재 54명이 수강하고 있다.
 공 총장은 커리큘럼을 포크댄스등 오락 위주의 노인대학에서 탈피, 좀 더 퀄리티 높은 노인대학으로 시범운영하는 한편 평생교육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이 상생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사례를 외국에 앞서 국내에서 찾아보고자 했지만, 아직 그처럼 확고한 마인드조차 갖고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창원 경주 남해 등으로 돌면서 만나본 대학들 가운데, 그 나마 남해대학은 지역의 인구사회적 특성과 지리, 특산물등을 반영한 파트너쉽과 경쟁력을 고민하고 적용하려 하고있는 대학이었다.

 
 현재 서울 구로구의 경우도 구청이나 지역공동체와 소재 대학들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큰 주목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체계적이고 보편화된 체제보다는 개별적이고 단편적으로 진행돼 그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성공회대·동양미래대 '주민 속으로'
 '열림. 나눔. 섬김'이란 교육이념을 가진 성공회대학교(총장 양권석, 항동소재)는 이러한 교육이념에 맞는 우리사회의 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대표적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학은 우선 대학의 담장을 걷어내고 개방하고 있으며, 지역공동체로서 장단기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의 쉼터이자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의 경우 2009년부터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여 공부하고 싶은 주민을 막지 않고 도서 열람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에선 처음으로 사회봉사과정을 필수로 하고 있다. 모든 재학생은 원하는 지역의 지역아동센터 등 봉사대상기관에서 3시간씩 10회 이상 출석하여 총 30시간 이상 봉사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봉사활동을 원하는 경우에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또한 학교의 청년사업단에선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초·중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및 정서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주민센터, 시민센터, 교회, 기업 등은 무료로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구로구에선 3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여기에 성공회대 민주사회교육원에선 지역의 기업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 경영자과정 등의 여러 리더십 교육이나 주민을 위한 구청지원의 무료강좌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구로구로부터 수탁 받아 가정지원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선 사회복지 가치와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가족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인력 양성에 선도하고 있는 동양미래대학(총장 이동호, 고척동)도 지역주민에게 도서관과 인조잔디운동장을 무료 개방해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역의 기업과 연계한 산·학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 주목되고 있다.


 지역사회 아우르는 공동체 구성 필요
 구로구에 소재한 대학들은 타 지역에 비해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교수, 학생들이 참여,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룩하는 모범사례를 보이고 있지만 부족한 면도 적지 않다.


 대학은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일부 책 대출을 제한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주민 또는 산·학 간의 소통부재 등도 아쉬운 점으로 들 수 있다.


 특히 구로지역 안에 위치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1천 여개의 우수기업이 활동하지만 대학과 기업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상호 연계를 통한 인턴십 등을 확대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환경을 아직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구청 주관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에 각종 위원회 및 구정 공동위원회 등이 조직돼 운영되고 있지만 이들 기구들은 정치적 또는 사안에 따른 심의 및 자문 기구 등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실질적 사회공동체로 인정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기도 한다.


 이러한 기구에 참여하는 대학 교수의 경우도 전문가로서 개별적으로 참여하여 대학 전체의 지적 자산을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대학을 포함한 지자체, 각종 직능단체, 시민단체, 시민대표 등 모두를 아우르는 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공회대 정종우 교수(사회복지학)는 "진정한 사회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구로를 포괄하는 객관적이고 검증된 기관, 예를 들어 구로구발전협의회 등의 기구를 만들어 대학총장을 비롯한 각종 대표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며 대학이나 여러 공동체들을 불러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조직화할 수 있는 주체 및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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