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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의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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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의 고민은?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10.1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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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이유1위 "공부 못하고 재미없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초중고교 학업중단 위기학생의 실태 조사와 예방 및 복귀 지원을 위한 정책대안 개발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서울 32개교 중고생 3,3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했다.
 
 3명중 1명꼴 "학업중단 고민해봤다"
 서울 중고생 가운데 학교중단을 고민해본 학생은 얼마나 될까? 학생 3명 중 1명은 이러한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32개교 중고생 3,389명을 대상으로 '학교중단을 고민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32.5%인 1,103명이 '경험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실제 학업중단을 실행에 옮긴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관련 통계를 보면 서울에서 초중고 12년간의 교육과정 중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비율(2009년 기준)은 12.6%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상급학교(중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 가운데 유학이나 이민이 아닌 '다른 이유'로 학교를 중단한 학생이 2.9%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학업 중단 학생의 실제 규모는 12.6%에 2.9%를 더한 15.5%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보다는 부모와 상의
 청소년들은 왜 학업을 중단하려 할까? 이에 대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학습 부진과 학업 흥미 상실(39.5%)'을 첫손에 꼽았다.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 '가정문제'라는 응답은 학생 3.0%에 불과했다. 또한 일과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둘 때 교사(8.0%)보다는 부모(55.4%)와 주로 상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한다는 청소년도 21.1%에 달했다. 학교가 학업중단위기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도움 받고픈 곳 1위 상담기관
 학업 중단 후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기술 습득(30.5%)과 취업(24.6%) 등 청소년 절반 이상이 학교 밖에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싶은 욕구를 드러냈다. 학업중단의 이유로 '학습부진과 학업 흥미상실'이 가장 많이 꼽힌 이유와 상통한다. 학업중단 시 상담 또는 도움 받고 싶은 곳으로는 '상담관련기관'이 18.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직업훈련학교(15.0%), 검정고시학원(11.0%), 청소년관련시설(10.6%) 순이었다. 다니던 학교의 교사는 9.8%에 불과했다.


 학교를 그만두려 할 때 가장 걱정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을 때 가장 많은 26.5%의 학생들이 '주변의 무시'를 꼽았다. 부모님과의 갈등 심화(16.4%), 주변의 유혹(14.4%), 경제적 어려움(14.0%) 등도 높게 나왔다.

 



■ 기획취재팀 _ 송희정·김경숙·송지현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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