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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도서실이야기5] 도서실엄마들의 다섯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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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도서실이야기5] 도서실엄마들의 다섯가지 모습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1.08.0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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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이 시작되면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인데, 그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독서계획 일것이다. 학생들의 독서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학교 도서실은 방학동안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개방을 한다. 방학다 음날부터 누가 나오랴 싶었는데, 웬걸 20여명은 족히 넘는 것 같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님들도 도서실을 이용하신다. 도서실을 이용하시는 어머니들을 재미삼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자.


 첫째, 돌봄방형. 아이만 도서실에 쏙 집어넣고서 볼일을 보러 가시는 형. 도서실처럼 안전하고 유익한 곳이 또 있으랴. 이 어머님들은 아이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시간 맞춰서 수업 들어가! 끝나면 전화하고!"


 둘째. 감시형. 아이와 마주앉아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는 형. B사감의 재림을 목격할 수 있으리라. 이 어머님들도 아이에게 꼭 하는 말이 있으니 "이 책 읽었어? 제대로 있었어? 그럼 이 책도 읽어!"


 셋째. 사랑방형. 책 읽는 시간보다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긴 형. 목소리 조절이 힘들고, 선천적으로 웃음이 많으신 긍정의 힘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여보세요? 응.. 나 도서실이야! 책 읽으러 왔어!"


 넷째. 솔선수범형. 도서실에 들어오는 순간 아이와 어머니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선택하여 열독하는 형. 아이나 부모나 미동이 없다. 간혹 이들에게 들리는 말이라고는 "밖에서 조금 놀다 올래?" 혹은 "이제 갈까?"정도.


 다섯째. 나란히 형. 아이가 선택한 책을 한 페이지씩 조용히 번갈아 읽어가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형. 아이의 독서행위 자체를 만족스러워한다. 이 어머님들은 감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참 재미있다. 그치?" "참 슬프다." "이 책은 가슴이 너무 아파."


 나는 어느 형에 속할까? 아마 다섯 가지 유형에 다 속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유형이 달라지는 것일 뿐... 그중에서 넷째와 다섯째를 닮아가도록 노력해야지. 내 아이가 나를 B사감처럼 지켜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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