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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주년 기획 좌담회] 서울 지역언론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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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주년 기획 좌담회] 서울 지역언론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 구로타임즈
  • 승인 2011.03.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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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역언론, 지역사회 양분속에 '활짝'

 

[지역언론 좌담회]

△ 일시:2011년 2월 20일(일)
        오후 12시 30분~3시
△ 참석자(가나다순)
  고영국(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전 집행위원장)
 김서중(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성진아(독자, 오류1동)
 조재화(독자, 구로4동)
 홍준호(구로구의원)
 송지현(사회, 구로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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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현(사회, 이하 송):구로타임즈 창간 11주년 특집호 기획 중 하나로 지역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 좌담회 주제는 ‘지역신문의 생존’입니다. 지역신문의 여건이 열악하고 어렵다고들 합니다. 구로타임즈도 예외는 아니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할지 이곳에 모인 분들과 머리를 모아봤으면 합니다.

  진짜 지역신문 접할 기회 적어

 

    김서중 교수
김서중(이하 김):많은 주민들이 지역신문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이 지점이 지역신문 생존을 위한 돌파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지역신문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잠재적 독자들과 결합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김서중(이하 김):많은 주민들이 지역신문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이 지점이 지역신문 생존을 위한 돌파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지역신문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잠재적 독자들과 결합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성진아(이하 성):아이 교육 때문에 학원 홍보가 실린 목동 지역신문이라고 본 것이 지역신문의 전부였죠.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구로타임즈 사장님을 만나 지역신문을 본 것이 처음이에요. 이제는 구로타임즈 같은 지역신문이 구로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조재화(이하 조):전철역 앞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공짜신문들을 지역신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구로타임즈 같은 진짜 지역신문을 접할 수 있는 곳은 몇몇 관공서나 공공장소뿐이에요. 이렇게

 진짜 지역신문을 접할 기회가 적으니 당연히 지역신문이 무엇인지도 몰라요. 이 상황이 지역신문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죠. 이 부분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봐요.

  송:서울도 하나의 지역인데, 서울 이외 지역신문과 서울의 지역신문은 상당히 다른 조건에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르다고 보시나요?

  

      홍준호 구의원
홍준호(이하 홍): 구로를 포함해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는 특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봐요. ‘여기가 우리 동네다’ 라는 의식도 낮고, 이사도 잦잖아요. 큰 틀에서 서울시민이라는 생각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구로라는 공동체로 묶이는 규정은 덜하죠. 지역공동체로서 구로를 바라보는 주민이 30~40% 정도나 될까 싶네요.

 

 

또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제와 관계가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 대한 감시가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구로타임즈 창간 전에도 지방자치 출발과 함께 지역 변화에 뜻을 갖고 지역신문을 낸 이들이 있었어요. 10년도 훨씬 전에 생겼다가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그때만 해도 지방자치 발전의 때와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방자치제가 어느 정도 안착되고 있고, 지역언론의 필요성도 인지하게 되면서 지역이 바뀌고 있다고 봐요. 구로타임즈도 10년 동안 존재하면서 구로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김: 전 서울시민이 시정 자체도 잘 모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어요. 국가정책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아도 잘 알지만 시정은 관심을 잘 안 기울여요. 이런 의미에서 10년이 넘었지만 지방자치제가 정착됐다고 볼 수 없어요.

그러나 서울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이유가 지방자치제가 안착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만 할 수 없는 게 지역신문, 지역언론이 지방자치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독자들에게 느끼게 해왔는가에서 저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조: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나가 저녁이 돼서야 집에 들어오는 생활이 반복되잖아요. 솔직히 구로에 살고 있고 정착은 했지만, 이곳 주민이라기보다 먹고 살기 위해 있는 머무는 곳이라는 생각도 크죠.

  

익명성 줄이기가 지역신문 과제

김: 지역 소도시와 구로구를 포함한 대도시가 다른 점은 익명성에 있다고 봐요. 이 익명성의 차이에 따라 지방자치도 잘되고 안 되고가 달라지는데, 지역신문도 이와 연동돼 있죠. 주민들이 서로 잘 모르고 인사도 안하고 지내는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강하죠. 구로구도 익명성이 강하지 않나요? 서로 만나는 기회가 많은 곳일수록 지방자치도 잘되고 지역신문, 언론의 역할과 필요성도 높아져요. 이처럼 지역신문이 잘되기 위해서는 취재보도 기능과 더불어 익명성을 줄이는 역할을 언론사 스스로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영국(이하 고):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것 같아요. 혐오시설 같은 것이 들어오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해결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부천화장장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철도기지창도 그 주변 일부 사람들만 관심 갖는 사안이더라고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해관계가 연관된 공통 지역 현안을 찾는 게 힘들어요. 권력형 비리 같은 것도 지방자치에 관심 있거나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실질적으로는 생활과 밀접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그냥 좋은 얘기한다고 할 뿐이에요. 어떤 현안이 구로 전체 또는 서울 전체의 현안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개발문제도 해당되는 일부 지역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느꼈듯이 학교급식은 공통적인 관심사가 되더라고요.

  

송: 서울에서, 구로에서 주민들의 공통 현안을 찾기도 어렵고 정주의식도 낮다는 말씀인데요. 어느 순간 고향이나 타 지역으로 갈 수도 있는 이런 지역에서 구로타임즈는 어떤 역할을, 어떤 기능을 해야할지 답이 없는 것일까요.

  

홍:그렇지 않아요. 앞서 김 교수님이 강조했듯이 익명성을 없애는 과정이 구로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지역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는 중이잖아요. 이 역할을 지역신문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로타임즈가 지난 10년 동안 지역신문으로서 지자체의 감시, 지역 공동체의 부활에 관심을 갖고 현안을 제시하고 꾸준히 다뤄온 것은 분명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정치인들은 물론, 공무원도 열독하고 있고 이 신문을 통해 여론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정하기도 하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 해야죠.

한 가지, 신문이 더 널리 알려지고 독자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면에서 홍보 문제는 아쉬움이 많아요. 이것은 중요한 문제인데, 구로구 내 다른 지역신문 같은 경우 지역의 공동체성 중심에 있고, 조직을 가동하는 정체성이 있는 통반장에게 꾸준히 가고 있어요. 비록 구청 지원의 형태지만, 그것의 영향력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좋은 질의 신문이 통반장들에게 갔다면 그것의 영향력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이 지점을 구로타임즈가 새롭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구의회에서도 특정신문만 지원 구독하는 것에 대해 지적이 많아요. 금액이 많을 때는 그 특정신문에 8천만원까지 지원한 적도 있더라고요. 말 그대로 구청이 그 신문이 유지되도록 해준 것이죠. 이런 신문지원 정책은 이제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구로타임즈도 이에 맞춰 유연성을 가질 단계가 왔다고 봅니다. 구로타임즈가 지향하고 기사로 담고 있는 공동체의 변화와 발전도 읽어주는 사람이 더 많아질 때 더 빨리, 가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청소년들에게 지역신문을

송: 말씀하신 구청의 통반장 신문구독료 지원, 즉 계도지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권력밀착, 권력 하수인 역할로 언론을 왜곡하는 문제 때문에 전국적으로 계도지는 많이 없어졌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서울의 시민단체 활동력이나 규모로 볼 때 가장 빨리 없어졌을 것 같은데 왜 서울에는 여전히 남아있을까요.

  

김:서울의 시민단체가 힘은 있어도 계도지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역 구청장의 계도지에는 더욱 관심이 없죠. 언론학계에서는 계도지 문제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지만. 시민단체가 노력을 할 만한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지방에 가면 계도지 제도가 특정언론을 살리는 느낌이 강하고, 지방의 지역신문은 그 폐해가 매우 컸어요. 이것을 경험한 단체들은 주요한 해결과제 중 하나로서 지역신문 계도지 지원 부분을 막았던 것입니다. 서울이나 구로지역의 시민단체도 계도지의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계도지가 분명히 올바른 지역언론을 만드는데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최근 들어 계도지를 없애는 것은 추진하되 비슷한 효과가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인 곳이 있더라고요. 지역신문 지원조례가 그것입니다. 3~4년전 경기도에서 준비하다가 실패하기도 했죠. 지금은 경남, 경기가 선도하고 있고 그 다음이 충남이에요. 경남도 지사가 (남해신문 발행인이었던) 김두관 씨고, 충남지사가 안희정 씨인데 야권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전 계도지 형태의 지역신문 폐해를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지원신문 지원조례로 만드는 것인데, 이 조례들을 살펴보니 구로구에서 구의원들이 조례를 제안할 때 담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청소년들에게 신문을 보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신문을 통반장에게 주는 것은 계도지로서 문제가 있죠. 아무래도 신문에 권력이해관계가 개입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나이 어린 독자들에게 지역신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보게 하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이처럼 특정집단이 아닌 실제 독자들이 지역신문을 보고자 할 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송지현 구로타임즈 기자
송:지역신문발전 지원 특별법에 의해 우수신문으로 선정되면 몇 개 학교에 NIE용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구로타임즈도 수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겨레, 조중동 신문과 같은 중앙일간지만 신문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신문을 청소년기에 접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다른 2, 3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죠.

송:지역신문발전 지원 특별법에 의해 우수신문으로 선정되면 몇 개 학교에 NIE용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구로타임즈도 수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겨레, 조중동 신문과 같은 중앙일간지만 신문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신문을 청소년기에 접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다른 2, 3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죠.

 

송:지역신문발전 지원 특별법에 의해 우수신문으로 선정되면 몇 개 학교에 NIE용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구로타임즈도 수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겨레, 조중동 신문과 같은 중앙일간지만 신문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신문을 청소년기에 접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다른 2, 3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죠.

 

그런데 많은 시청이나 구청 등 지자체에서 객관적 기준 없이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지역신문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진지한 고민 없이 퍼주기식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지역언론, 지역신문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지자체에서 얘기하면 안되지 않을까요. 성남 등에서는 얼마 전에 5천 부 이상을 1년 이상 꾸준히 발행하는지, 기관에서 내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낀 기사가 전체 기사의 몇 퍼센트인지, 정정보도는 제대로 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공공광고를 주겠다고 선언했어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다는 것이죠. 그런데 솔직히 이 기준이 건강한 지역신문을 가려내고 나아가 지원받는 신문이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지원기준을 정하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는 중요하죠. 그보다 먼저 무엇보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이 필요하고,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 옥석을 가리면 좋겠지만. 옥석을 가리기 전에 지역신문이 존재하고, 지역신문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사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이상한 신문까지 다 지원하는 것은 아깝죠. 세금을 낭비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것 때문에라도 1년 이상 발행, 광고비중이 전체 반을 넘지 않고, 사이비 언론을 가려낼 수 있는 한국ABC협회 가입여부, 보도자료 의존 기사 비율 등 의미 있고 중요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죠. 이 기준을 통해 당연히 구로타임즈도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원 자체를 터부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역신문 지원 기준 엄격해야

   조재화 독자 (구로4동)
조:구로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봉사 때문에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내가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알려야 했어요. 그래야 또 믿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조:구로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봉사 때문에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내가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알려야 했어요. 그래야 또 믿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조:구로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봉사 때문에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이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내가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알려야 했어요. 그래야 또 믿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고 보니 나름 지방권력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알게 됐어요. 밀착하는 데는 덕을 보고, 비판적인 데는 지원을 못 받고 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구로타임즈가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을 안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는 지원금을 받았으면 해요. 왜냐하면 구로타임즈가 지원금을 받는 것이 누가 개인적으로 쓰겠다, 신문사가 배부르겠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개인 돈 들여 광고해서 더 많은 봉사를 하고자 하는 것처럼 구로타임즈도 더 좋은 신문을 만드는데 쓰기 위한 것이잖아요.

구로타임즈라는 지역신문이 널리 홍보가 되고 믿을 수 있으며 볼만한 매체가 되기 위해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면, 그것의 한 방법으로 외부 지원도 있다는 것입니다.

  

김:동의합니다. 실제 신문에 실리는 기사가 제대로인가가 중요한 것이니까, 구로구청 지원금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동시에 지원의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성남, 안산처럼 지역신문 기사에서 보도자료 의존 비율을 따지겠다는 것은 매우 전향적이고 중요한 의미에요. 이런 기준을 만들면 지원명분이 충분히 생기고 지역신문의 옥석도 가릴 수 있는 것이죠.

  

홍:지역신문 지원 기준에 대한 공감대는 생기고 있어요. 자치구 조례를 통해 현재 구에서 실제로 취재 보도하는 신문에 대한 지원기준을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엉터리 신문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정작 주민은 전혀 모르고 기관에만 들어가는 신문들이죠. 구독료를 매달 10만원씩이라도 안주면 엉터리 기사 써대는 신문은 가려내야 하고 지역에 근거를 두고 지자체 이슈를 다루고,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과 구분하는 것은 큰 틀에서 필요해요. 기준을 마련하면 현재처럼 특정신문만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것도 달라지겠죠

지난 2002년 초선 구의원으로 당선되고 나서 계도지 폐지운동, 삭감운동을 했는데 쉽지가 않았어요. 계도지에 대한 의식이 안 바뀌면 달라질 수 없어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하면서 노력하면 삭감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삭감, 폐지 분위기가 보이면 구의장을 인터뷰하고 다음날 신문에 내보내는 식이에요. 최근에도 절대로 못 자른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의원들 홍보와 관련 있으니까요.

구청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해요. 역시 홍보 문제인데, 구독료를 안주면 그런 신문들이 구정에 문제가 있다고 쓰고, 이 신문들이 주민들에게 안가더라도 여러 기관을 타고 퍼지면 사실이 아니더라도 피해가 되니까요. 사실은 끊어야 하는 고리임에도 그런 게 있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라도 지역신문 지원조례를 반드시 만들어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지역신문 우선 지원 정책을

송: 구청에서도 계도지나 특수일간지 구독료를 깎을 의지가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쉽지 않답니다. 매일 얼굴 보는 인간적인 관계가 있어서 어렵다는 것이죠. 하지만 가능하다고 봐요. 얼마 전에 서대문구 모 구의원이 대놓고 깎자고 주장했고 실제로 깎았어요. 통반장에게 물어보니 신문도 안 본다더라 하기에 용기를 내 구정질의를 해서 계도지 예산을 깎았답니다. 바로 다음날 이 구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대요. 하지만 이 구의원은 오히려 그런가보다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였어요. 이렇게 악순환 고리를 끊어줄 누군가가 필요해요. 구로구의 경우 구청이 삭감해서 올렸는데 결국 구의회가 5천만원 더 올렸어요. 이유는 조중동 신문을 보고 있으니까 균형을 위해 한겨레도 봐야 한다는 것이었대요.

  

조: 구민으로서 불만이 있어요. 구청이 지금은 특정집단, 특정인을 위해 구독료를 내주는 것이거든요. 이것들이 다 세금으로 하는 것인데 세금을 왜 그런데다 쓰는지 모르겠어요.

  

김:사실 통반장들은 계도지로 받는 신문을 보면서도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차라리 구로구에서 신문을 대량 구독한다면 통반장에게 주는 게 아니라, 구로구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병원이나 문화센터, 은행 같은 곳에 신문을 놓자고 하고 싶어요. 실제로 더 많은 효과가 있지 않습니까. 통반장이 신문 보고 동네 돌리는 것 아니잖아요. 가족만 보고 끝나거든요. 하지만 방법을 바꾸면 더 의미 있는 구독료 지원이 되지 않을까요. 보는 사람들은 신문을 비교하면서 어떤 신문이 좋은지, 안 좋은지 알게 되고 결국 지역신문의 옥석은 자연스럽게 가려지게 되지요. 다시 말해, 통반장에게 주는 계도지 말고 지역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지요.

  송:사람들이 기다리면서 신문을 보게 되는 지역 식당이나 안경점, 은행 등에 신문구독을 지원하는 정책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런데 얼마 전 구정공동운영위에서 나온 얘긴데 구청장은 신문 구독료 지원 정책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나서 문제를 제기해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오히려 구청장이나 구의장의 결단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김:지역신문 지원 우선 정책을 제안하고 싶어요. 말 그대로 구로구 지역신문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것으로 어느 정도 광범위한 계도지 지원을 막을 수 있다고 봐요. 이것은 구청장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구의원들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지역의 시민단체들에서 나올 수 있어요. 구로구 예산을 지역신문에 먼저 사용해라 하면 공식적인 명분이 생기는 것이죠. 구의원들이나 구의장이 중앙일간지나 특수일간지 같은 신문에 부담을 느껴도 지역 내에서 민원이 들어왔다 하면 기본적인 명분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송:하지만 구의원들의 활동이 실린 신문기사는 홍보성 의정보고서 등에서 중요하고, 이것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죠.

 

 김:맞아요. 하지만 누군가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면 논의를 해야 하고 그 논리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힘을 보여주는 게 필요해요. 그 힘은 시민단체나 주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지역예산은 지역신문에 먼저 사용하라고 하는 것이죠.

꼭 필요한 몇 개 중앙일간지는 볼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아까 말한 지역신문 지원 기준을 잘 만들면 특수 일간지 등은 그런 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입니다.

  

    전 위원장
고:2002년 경인가요, 시민단체나 진보정당 등에서는 계도지에 대해 꽤 많이 문제제기를 하고 성명서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일시적으로 예산이 조금 줄어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구정공동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뀔 줄 알았는데, 이번 예산안 보면서 실망했어요. 나중에 의회 의결 내용을 듣고서 이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지나고 내년 예산 책정할 때는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고:2002년 경인가요, 시민단체나 진보정당 등에서는 계도지에 대해 꽤 많이 문제제기를 하고 성명서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일시적으로 예산이 조금 줄어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구정공동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뀔 줄 알았는데, 이번 예산안 보면서 실망했어요. 나중에 의회 의결 내용을 듣고서 이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지나고 내년 예산 책정할 때는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고:2002년 경인가요, 시민단체나 진보정당 등에서는 계도지에 대해 꽤 많이 문제제기를 하고 성명서도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일시적으로 예산이 조금 줄어들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뒤 구정공동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뀔 줄 알았는데, 이번 예산안 보면서 실망했어요. 나중에 의회 의결 내용을 듣고서 이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지나고 내년 예산 책정할 때는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홍:구청의 신문구독료가 5억원 수준이고 이 가운데 통반장 구독료 비중이 커요. 광고비를 포함하지 않은 액수인데도 너무 많죠.

  

김:현재로서는 서울신문, 조중동 같은 중앙일간지를 완벽하게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단계적으로 변해나갈 수밖에 없어요. 신문구독료 예산가운데 1억원이라도 실제로 더 많은 지역주민이 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꿀 때 그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도록 하는 방식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아까 말했듯이 통반장들에게만 전달되던 구청 지원 신문이 지역거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서울신문 등도 싫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니까요. 계도지 예산 액수를 변경시키는 데만 목적을 갖지 말고, 일단 그렇게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특정 신문들에 집중되고 있는 예산을 이런 식으로 나누면 많은 예산을 지원받고 있고 있던 신문들이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겠지만 반대급부로 이익도 있어요. 더 좋은 신문을 만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구로타임즈도 지역에 더 널리 알려지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요.

  

홍:신문의 영향력도 관련이 있어요. 좋은 내용을 싣는 것이 이제까지 주요 목표이었다면 이제 좋은 내용을 공감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구독자를 늘리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잖아요.

  

주부들이 함께 하는 명예시민기자단 제안

송:구로타임즈가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기 위한 자기 노력과 변화도 있어야겠죠. 어떤 부분들일까요?

  

조:지역신문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신문 디자인인데, 구로타임즈가 신문 디자인을 바꿨으면 합니다. 대표적으로 크기를 바꾸는 것을 고려했으면 해요. 현재 판형이 가볍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작으니까 대충 읽어봐도 된다는 선입견이 있거든요. 독자들에게 친근한 신문 크기로 바꾸면 독자 확보도 더 쉬워질 것 같네요. 신문사 입장에서는 경제적, 인력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판형과 디자인 변화에 신경을 써주길 바랍니다. 또 중앙일간지는 6개월 이상씩이나 공짜신문 주면서 독자확보하기도 하는데 구로타임즈는 그렇게는 할 수 없잖아요.

  

김:6개월 공짜신문은 경영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해야 해요. “안합니다”가 아니라 “불법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라는 것이죠. 떳떳하게 안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에요. 또 돈 내고 지역신문을 보는 독자가 떳떳하고 자랑스럽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구로타임즈가 합법적으로 2개월 무료 서비스를 해드린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죠.

 

 성:지역신문에서 주부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해요. 요즘 30~40대 주부들은 고학력이면서도 전업주부로만 살아가는 경우가 꽤 많아요. 육아 때문이죠. 하지만 주부들도 자아 존중을 받으면서 소속감을 갖고 싶어해요.

성진아 독자 (오류1동)
학부모들은 이 지역에서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인식도 갖고 있어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술렁일 정도에요. ‘어디로 가야해? 분당, 서초 못 갈거면 신도시로 가자’라고 말해요. 남는 사람들끼리는 ‘나는 왜 여기 있지?’ 하기도 하고요.

학부모들은 이 지역에서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인식도 갖고 있어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술렁일 정도에요. ‘어디로 가야해? 분당, 서초 못 갈거면 신도시로 가자’라고 말해요. 남는 사람들끼리는 ‘나는 왜 여기 있지?’ 하기도 하고요.

 

학부모들은 이 지역에서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인식도 갖고 있어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술렁일 정도에요. ‘어디로 가야해? 분당, 서초 못 갈거면 신도시로 가자’라고 말해요. 남는 사람들끼리는 ‘나는 왜 여기 있지?’ 하기도 하고요.

 

결국 구로에 소속감을 못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작년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 총회때 늦게 가는 바람에 아무 직책을 갖지 못했어요. 실질적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것에 만족하지만 정작 어떤 결정을 내리는 회의에는 참석 못하는 것은 아쉬워요. 주변에서는 와도 된다고 하지만 정작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될 때가 많아요. 바로 자격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이런 주부들에게 명예시민기자 직함을 주면 자격이 생기고, 소속감을 가지게 되죠. 그러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겠지요. 기고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에서 끝나지 않고, 한번 더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만들 수 있고요. 이러면 구로를 떠나는 데 더 이상의 미련을 버리고, 어떻게 잘 지낼까 하는 생각에 다가가지 않을까요.

얼마 전 구로타임즈에 글을 기고했을 때 아이가 좋아하면서 “우리 엄마 기자되는 거야?” 하면서 은근히 자랑하고 친구들이 놀러올 때마다 “우리 엄마 신문에 나왔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도 신문사 간다니까 “엄마 또 나와?”라고 물어요. 아이들도 엄마나 친구 엄마가 했던 얘기가 신문에 나오고 그것을 보면 아이들도 지역에 이런 게 있구나 더 관심 있게 보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역신문에 대한 이해도 더 많아질 것 같고요.

  

홍:독자확보 측면에서도 유의미할 것 같아요. 명예시민기자를 동네마다 5명 이상씩 두면, 많으면 100명 가까이 되지 않겠어요. 이런 조직은 지역신문의 필요성, 지역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고 봐요. 지역언론의 중요성, 계도지 폐해나 언론 지형을 바뀌는 것도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지역신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적 변화가 가능할까 하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힘이 있어야 대안도 현실화할 수 있잖아요.

비판 수용하는 공무원 칭찬해야

김: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이고 동감해요. 그리고 비판기사의 방향도 재점검해봤으면 합니다. 구로타임즈가 독자들을 대신해 구정 비판을 정확히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요. 동시에 비판을 잘 받아들이는 구정도 다뤘으면 해요. 구청장, 구의원을 칭찬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서로 잘 지내보자는 식의 홍보성 기사가 아니에요. 비위 맞추는 식의 기사가 아니라 ‘비판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라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죠. 비판만 하고 끝나면 그것으로 정말 끝이에요. 구청장이나 구의장, 구의원들이 뭔가를 받아들였을 때 그냥 이렇게 됐다가 아니라, 구로타임즈 기사 덕분에 이렇게 됐다가 아니라, 그들이 정확한 판단을 했고 그래서 잘했다는 것을 칭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 비판했더니 잘됐다는 것을 말할 필요도 없어요. 비판을 받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실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홍:구로타임즈가 10년 동안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는 봐요. 이전 구청장 시절에는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역피해가 있기는 했지만, 제가 보기엔 구청 실무자급에서는 구로타임즈의 비판이 실제 구정에서 약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보거든요.

  

김: 약이 된다는 넘어서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이 칭찬받는 것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공무원들도 실적 자랑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판의 의도가 좋은 것이고 결국 결과가 좋다라는 것을 알게 하자는 것입니다. 더 얘기하자면 이전에는 전남 광주에 8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지역에는 단체가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요. 말 그대로 중앙단체 산하 지부가 아닌 지역 단체가 많았어요.

그런데 안타까웠던 것은 그 단체들이 주목받지 못해 죽어간다는 것이었어요. 그 가운데서도 새로 생기는 단체도 적지 않았지만요. 지역신문이 이런 것을 알려나가는 것 자체가 대도시의 익명성을 극복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봐요. 독자를 대신해 구정을 제대로 감시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살리되, 지역 단체들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복지 등 여러 분야의 각종 단체들과 관계를 맺고 기사소재를 제공 받기도 하고 편집방침에서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이를 싣는 관계를 맺자는 것이에요. 작은 행사, 작은 움직임이라도 말입니다. 그 단체들의 활동을 알리면서 기사 분야도 확대되지만 구로타임즈가 그 단체들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는 것, 나아가 공동체성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것에서부터 구로타임즈가 구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민삶 들여다보는 매달 좌담회

송:구로타임즈도 그 부분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고, 지향점도 맞닿아 있는 지점입니다.

  

김:예를 들어 조기축구회가 구로에 많이 있고, 이것은 구로주민들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고, 무엇이 애로점인지를 지속적으로 다루면 이는 결국 구로구정과도 연관되잖아요. 이는 단순히 단체를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다루는 것이고 구로구가 할 일까지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어요. 이 속에서 구로타임즈를 알리고 지역신문의 필요성도 느끼고, 결국 독자도 늘리는 길이기도 하죠.

  

홍:현재 신문 12면 포커스 등에서 다루고 있는 모임, 단체 소개와는 다른 것이죠. 예를 들어 생활축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는 식의 좌담회도 매회 특집으로 기획할 수 있겠네요.

  

조:생활체육은 축구만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고 또 활발해요. 제가 속한 축구회도 2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있을 정도로 세대를 넘어 욕구가 있어요. 그런데 구로에는 생활축구인들을 위한 공식적인 잔디구장이 없어 학교운동장에 의존하고 있지요. 다른 구는 있는 곳이 꽤 된다더라고요. 최근 인조잔디구장을 계남근린공원에 만들기는 했는데, 차량 출입을 막아놔 불편함이 예상됩니다. 이런 식으로 생활축구인들의 애로점을 공감하고 기사화하는 것이 지역신문이 할 일이겠지요. 이를 통해 축구동호인 사이에 구로타임즈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가고 호감을 갖게 되지 않겠어요?

  

송:신문사 전 이사님이 제안한 것 중 ‘매달 좌담회’가 있었어요. 주제도 흔히 정치적인 것. 개발 이런 것을 생각하는데, 그것에서 벗어나 우리 삶과 관련된 것이면 어느 것이나 좋다는 것이었죠. 주제에 따라 형식을 갖추기보다 되는 사람들끼리라도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었어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체육에 관한 것도 좋은 주제가 되겠네요. 월별 좌담회 추진을 통해 다양한 분야, 계층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김:생활체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적용 가능하죠. 생활체육만 해도 매달 하나씩 주제를 잡아 축구, 배드민턴 등 좌담회를 해나가면 어때요? 지면 한 페이지 정도 할애해서 간단한 현황 소개와 무엇이 문제고, 기대는 무엇인가를 다루면 연말쯤 구로구 생활체육에 관한 종합적인 보고서라는 기획물까지 나오는 성과도 가능하고요. 이를 구로구에 제안하고 구로구 생활체육과 관련한 정책 제안도 할 수 있죠.

  

홍: 현재와 같은 이슈 중심 기사도 중요하지만 호흡을 길게 가지는 이같은 기획물도 의미 있겠네요.

  구로정보 보물창고, 구로타임즈

고:영역 확장도 제안하고 싶어요. 신문사들이 이전처럼 광고로만 살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들 해요. 한겨레신문도 최근 맛, 육아 등 여러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구로타임즈도 인력, 재정 문제가 있어서 여러 분야로 확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봐요. 구로타임즈가 그간 쌓아온 정보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구로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에요. 교육 분야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어르신들이나 가족들을 위한 맛집 소개 같은 것도 모으면 꽤 괜찮을 것 같아요. 구로에 관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정보들이 모여있는 곳이잖아요, 구로타임즈가.

  

성: 저도 지역 포털사이트 같은 것을 제안하고 싶었는데, 쉽지는 않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구로에서 소통하는 것이잖아요. 주부들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데 어디 가서 배울 것인가를 고민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지역신문에서 연결해주면 좋지 않을까 해요. 숲 관련 공부를 하는 주부들이 요즘 주변에 생겼는데 이들은 돈을 벌기보다 우리 아이, 다른 집 아이까지 즐겁게 사는 방법을 찾는 중이거든요. 이렇게 주부들이 필요로 하는 강좌나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담아냈으면 하고요. 이런 정보를 통해 주부들이 구로타임즈를 알게 되고, 관심 갖고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요.

  송:사실 재정과 인력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어요. 내부적으로 많은 기획을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과 조건에서는 추진이 잘 안되고 있어요.

  

강좌, 포털 영역 확장도 도전해야

김:상호의존적인 측면이 있어요. 판형 문제만 봐도 타블로이드판이 신문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60면 정도로 두꺼워야 하는데, 구로타임즈는 12면으로 얇은 편이죠. 그런데 인력문제 등 어려움이 있으니 못 늘리는 것 같아요. 어쨌거나 그래서 가벼워보인다는 거예요. 이 순환고리를 깨뜨려야 해요. 먼저 외부에서 다양한 의견과 기사를 받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이는 구로타임즈가 현재 다루지 못하는 영역까지 포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구로타임즈가 인력을 충원하고 그 인력이 지역 학교의 교사들과 연계해서 학생들에게 기사를 쓰게 하는 것이에요. 신문 기사 작성법을 교육하고 학생 명예기자를 육성하는 거예요. 학생들이 좋은 기삿거리가 있다고 하면 신문사가 지원해 기사를 쓰게 하는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지역의 소소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지면을 채우고 늘려 나갔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구로타임즈는 면수를 늘릴 수 있고, 무게감이 생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게 되고 동시에 광고효과도 높아지는 식의 상승작용이 일어나게 되겠지요. ‘상황이 이러하니 그냥 이해하고 봐주세요. 내용이 좋잖아요’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발전적인 방향에서 결단과 선택을 내려야겠죠.

  

송:신문사 내부에서도 오피니언 지면 강화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과 의견은 있어도 이를 글로 표현하는 데는 두렵다고 말하곤 해요. 이 부분도 지역사회에서 풀어야할 과제 중 하나라고 봅니다.

  

김:아까 말한 학생 대상만이 아니라 주민 대상 글쓰기 무료 특강을 하면 좋겠네요. 힘들겠지만 10명 정도 3개월 하면 그 사람들은 굉장한 자원이 됩니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인력 고민을 덜고,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기사가 실리면 좋지 않겠어요. 거기에 실비 수준의 원고료까지 나가면 더 좋겠지만요.

이런 방식은 앞서 말한 것처럼 공동체성과 익명성을 해결하는 방법이에요. 구로타임즈를 알리는 길이 좋은 기사 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결국 홍보 마인드를 갖자는 것입니다. 신문사 홍보는 관계 맺기에요. 발품 파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이게 다 신문사의 자원이 되고요. 할 틈이 없다, 여건이 이렇다가 아니라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홍:사업적인 영역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구상을 많이 했으면 해요. 강좌 사업 같은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구로타임즈가 갖고 있는 정보와 실력을 펼치는 것이죠. 나아가 지역에서 재능기부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보는데,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 예를 들어 글쓰기 같은 것도 좋겠죠. 공간도 학교, 도서관 등 지역 사회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잖아요.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사업국 개념의 단위가 필요할 것 같네요. 꼭 상근인력이 아니더라도 방법을 찾아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구독자 관리 시스템 개선 제안

조:저도 신문은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0년을 넘어 100년 이상을 이어가는 구로타임즈가 되기 위해서는 당면 과제가 있는데, 바로 구독자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구독 신청 후 돈을 안내면 신문을 안 보내든지, 내도록 이를 관리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도 한번만 내고 안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구독료는 신문사를 유지하는 기본인데, 이 기본이 안 된 상태에서 재정,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어요. 이는 신문사 내부 시스템 정비부터 해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비전과 더불어 여러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보는데요.

또 인접지역이나 광역단위 소식도 담았으면 해요.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거든요. 평소 여러 개 신문을 접하면서 여러 구상과 아이디어를 내는데, 다른 지역의 좋은 사례들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신문도 알차고 독자들도 도움이 되겠죠.

말했듯이 신문도 사업이고 이는 돈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주변의 협력과 협조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정도를 놓치지 않으면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해요. 그래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힘이 실리지 않겠어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여건은 달라지지 않고 자꾸 침체되는 분위기면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거든요.

  

송:협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여러 말씀에 힘입어 촘촘히 새로운 계획과 전망을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신문사 혼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아요. 먼저 여기에 계신 분들부터 함께 해줘야 합니다. 어디서부터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고:뭐니뭐니해도 신문은 기사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신문을 채울 수 있는 기사소재 제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홍:오늘 이야기가 많이 나온 지역신문 지원 조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겠습니다.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부터 어떤 지원을 통해 지역신문이 지역발전에 함께 할 수 있는지도 마련해야겠죠.

  

김:언론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지역신문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구로타임즈에 좀더 관심을 갖고 방향을 찾아가는데 나름대로 더 열심히 조언하도록 노력할게요.

 

 성:오늘 주제였던 지역신문의 생존은 결국 ‘공존을 위한 생존’이네요. 저는 먼저 주변에 있는 주부들에게 지역신문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안한 명예시민기자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조:그동안 봉사활동에 대한 취재요청도 많이 했어요. 구로타임즈에 실리면 공중파 텔레비전이나 중앙일간지에서 연락도 많이 오더라고요. 그만큼 지역신문이 지역에 가장 밀착된 매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죠. 이런 신문이 지역에 뿌리 내리고 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들도 많이 연결해주고요.

  

송:많은 과제를 안았습니다. 훌륭한 조언에 감사드리며 100년 이상 구로와 함께 가는 신문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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