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구청장 당선자] "주민 마음 읽는 행정기관으로"

골리앗 이긴 다윗 , "개미군단 마음 모아 승리"

2010-06-07     송지현 기자

 

▲ 이성 구로구청장 당선자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역사람들은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불가능은 가능한 현실이 됐다.


 지난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접전지 중 하나인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목표로 3선에 도전하던 '골리앗' 양대웅 구청장을 제치고 이제 40여만 구로주민을 대표하는 신임 구청장으로 당선된 이성(53, 민주당) 당선자.


 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6월 3일(목) 새벽 1시, 개봉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이성 당선자를 만났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시작된 100여일에 걸친 선거운동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보고 있는 이성 당선자는 살도 많이 빠지고 몹시 피곤해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요청에 언제 그랬냐는 듯 소박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로 안내했다.


 2002~2006년 구로구청 부구청장과 서울시청 감사관을 지낸 이성 당선자는 새로운 도전은 혼자서 이뤄낸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겸손과 청렴, 실속을 강조해온 이 당선자 다운 감사의 표현을 계속 이어나갔다.


 "개미군단의 힘이에요. 거대한 조직이 아닌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이뤄낸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구민들이 자신을 선택하고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한 이유는 '현 정부에 대한 꾸지람'에 있다고 말하는 이 당선자는 "아무리 옳다고 확신하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기어이 하겠다는 생각, 천안함 사건도 사실 여부를 떠나서 너무 오랫동안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 등에 던지는 국민들의 꾸지람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며 국민, 주민의 마음을 읽은 행정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구로에서 그동안 벌어지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현 구청장이) 독선, 독주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구정 운영 스타일도 달라져야 해요. 공무원들이 무슨 일만 있으면 안된다,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보다는 먼저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도와주려 애써야죠. 주민의 생활과 삶을 도와주려 애쓰는 구청이 될 것입니다." 선거 기간에 유세를 통해 약속해온 내용을 지키겠다고 이 당선자는 다짐했다.


 7월 1일 취임 전에 할 일을 묻자 다시 '약속' 이야기를 꺼냈다.


 "2월 19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구로구 안 140여 노인정을 다니면서 세배를 했어요. 그때 어르신들이 '당선되면 안올거지?' 하시더라고요.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으니 지켜야죠. 남은 6월은 다시 노인정 찾아다니며 인사드릴 겁니다."

 

 

 

◈ 이 기사는 2010년 6월 7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