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장 후보 두 번째 맞대결 '팽팽'

2010-05-28     송지현 기자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서 '신경전'
무상급식·상대방 공약 반론 대결
오는 29일 밤11시 채널4 중계방송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른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민주당 이성 후보가 두 번째 격돌에서도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월 26일(수) 구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마련된 구로구청장 후보 초청 방송토론회 녹화가 씨엔앰 강서스튜디오에서 있었다.


 양대웅 후보와 이성 후보는 본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5월 18일 오후 개최된 구로타임즈 주최 구청장후보 정책토론회 때 보였던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웠던 분위기와 달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녹화 내내 공격적인 반론과 질문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여 막바지로 치닫는 치열한 선거열기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쥐색 양복에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먼저 녹화장에 들어선 양대웅 후보는 녹화 전에도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꼼꼼히 자료를 챙겼고, 감색 양복에 물방울 무늬가 박힌 연두색 넥타이를 맨 이성 후보도 잠시 생각에 잠기거나 자료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후보자들의 긴장된 모습과 격렬한 토론은 발언 시간에서부터 드러났다. 두 후보 모두 사회자가 지정하기 전에 답변과 질문 발언을 시작해 몇 번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신경전은 기조연설에서 시작됐다.


 추첨에 의해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성 후보는 "양 후보 재산이 4년 동안, 13억 증가했다. 친동생 골프장 운영관련 의혹 논란은 안타깝다"고 포문을 열며 "깨끗하고 부패 없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대웅 후보는 "구청장은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성 후보는 부구청장 4년 경험이 전부"라며 "절대로 바꿔서는 안된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상대 후보의 주요 공약에 대한 반론에서도 공방이 오갔다. 이성 후보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구로공구상가 순환식 개발에 대해 양대웅 후보는 이미 논의되다가 여러 문제로 중단된 곳이라고 설명했고, 양대웅 후보의 경인선 지하화에 대해서 이성 후보는 2년 전 민주당에서 경인선 지하화 공약을 내걸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매도하더니, 이제는 한나라당에서 하겠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부천 화장장 문제도 이날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성 후보가 2006년 당시 부천화장장 백지화 확정 현수막 사진까지 꺼내 보이며 "확정도 아닌데 확정이라고 주민을 속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가 강력한 추진을 공약으로 냈고, 얼마 전에는 국토해양부에서 일방 상정을 언급한 바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양대웅 후보는 "이제까지 온몸을 던져 막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막아내겠다"고 답해 이성 후보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무상급식도 대립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양대웅 후보는 "무상급식이 말은 좋지만 돈이 많이 든다. 부자에게도 왜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성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서민 무상급식에 조금만 보태면 가능하다. 의지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눈칫밥은 먹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외에도 뉴타운식 광역개발의 장단점과 재개발 추진방향, 녹지공간 확보, 교육환경 개선, 다문화가정 대책, 소상공인 보호 대책, 재정건전성 확보방안, 주차난과 교통체증 대책, 청년실업과 일자리 정책, 노인과 장애인 지원 등의 질문과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녹화된 토론회는 오는 29일(토) 오후 11시 구로케이블TV(채널4)로 중계방송 된다.

 

 

 

◈ 이 기사는 2010년 5월 3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