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화보] 유권자를 위한 정책대결'풀뿌리축제'

구로타임즈 주최 구청장후보 초청 정책토론회 현장 중계

2010-05-24     송희정 기자

 지난 5월 18일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오후 3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된 구청장후보 초청 정책토론회는 후보 3인이 유권자 앞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는 '맑은 선거 선포식'을 시작으로 △ 후보자 출마의 변 △일반주제토론-지역현안토론 △일반주제토론-단답형토론 △패널보충토론 △후보자간토론 △방청석질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동영상 참조]


 이날 토론회는 250여명의 박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백해영 전 구로구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 후보답변이 끝날 때마다 지지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방청객들.

 

▲ 토론 전 아직은 여유로운 후보자들. 이날 착석 위치와 발언순서 등은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와 패널들. 이날 사회는 백해영 전 구의원이 맡아 유려한 진행솜씨를 발휘했다.

 

▲ 후보들이 가장 두려워한 답변제한시간초과 팻말.

 


 본격 토론의 시작을 알린 일반주제토론은 유권자, 기자단 등이 참여하는 '구로타임즈 지역정책검증단' 회의를 통해 선택된 지역현안 관련 5개 질문과 단답형 6개 질문이 제시됐고, 후보자간 상호토론은 후보별로 타 후보 1인을 지목해 상호 간에 질의하고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패널보충토론은 송병춘 변호사(법무법인 공평)와 이미연 구로생협이사장, 안병순 공무원노조구로지부 전 위원장이 패널로 나선 가운데 3개의 공통질문과 2개의 후보지명 질문이 주어졌다. 방청석질문은 오후 3시 30분까지 사전에 질문내용을 받아 이에 대한 후보 답변을 구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방청석질문은 총 세 개가 제기돼 이중 '고척쇼핑 입점상인 민원'의 건과 '양대웅 후보 병역면제 사유'의 건이 현장에서 다뤄졌다.


 긴장감과 박진감, 재미가 넘쳐난 토론회 현장을 소개한다.

 

째깍 째깍 5초의 선택 YES or NO?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자에게는 '당혹감'을, 반면 방청객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한 순서는 바로 'YES'와 'NO' 팻말을 이용해 5초 안에 답하는 '단답형 YES or NO' 토론이었다.


 한 질문 당 5초의 생각할 여유를 주고 총 다섯 가지 질문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탓에 질문내용을 놓치거나 이해하지 못한 후보의 경우 옆 후보에게 묻고 상의하는 등 의외의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토론에서 모두가 'YES'라 답할 때 홀로 소신의 'NO'팻말을 치켜든 이는 양대웅 후보였다. 양 후보는 임기 내 친환경 의무급식의 전면시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평소의 지론대로 'NO'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 △ 주민참여예산을 위한 민관위원회 구성 및 운영 여부, △현역정치인을 아우른 초당적 정치협의기구 정례운영 여부, △주민자치센터 강당 및 시설에 대한 주민이용신고제 시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세 후보 모두 'YES' 입장을 표했다.


 반면, △ 구청장 업무추진비에 대한 영수증 공개 등 상세내역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양 후보와 이 후보는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영수증까지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함께 공유하며 'YES'와 'NO' 두 개 팻말을 사이좋게 들어보였다. 강 후보는 모두 공개하겠다는 'YES'를 선택했다.

 

▲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면시행을 묻는 질문에 양대웅 후보는 NO팻말을, 강신일 후보와 이성 후보는 YES팻말을 들어보였다.

 

▲ 영수증공개 등 구청장업무추진비 상세내역 공개를 묻는 질문에 양대웅 후보와 이성 후보는 영수증공개와 내역공개는 별개의 문제라며 'YES'와 'NO'를 함께 들어 보인 반면 강신일 후보는 'YES'를 견지했다.

 

 

 

 

 

 

1억 원이 주어진다면?

 "1억 가지고 뭘…"


 재량껏 쓸 수 있는 1억원의 예산이 생긴다면 어떤 사업을 펼칠 것인가를 묻는 주관식 단답형 질문이 등장하자 세 후보 모두 "1억이면 얼마 안 되는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10초 제한시간 안에 구정마인드와 순발력을 발휘, 나름의 묘안을 짜냈다.


 '어려운 주민들을 도우는 데 쓰겠다"고 쓴 양대웅 후보는 부연설명에서 "복지비는 언제나 모자라다"며 "그래서 희망복지재단도 만들고 있는데 1억원을 없는 사람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지원, 출산장려금, 80세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 지원' 세 가지 답을 낸 강신일 후보는 "일단 몇 천만 원이라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데 쓰겠고, 적어도 아이 낳는데 강남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쓰겠으며, 마지막으로 80세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구로이야기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쓴 이성 후보는 "골목마다 아름다운 선행을 했던 사람들,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 골목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며 "그 이야기들을 발굴해내고 이야기를 엮어서 구로의 자부심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상대후보의 장점은…

"장점만 하라 그랬죠?"

 

 지역현안에 대한 날선 토론 중에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의 장점을 즉석에서 소개해 달라는 쉼표질문 한 가지가 등장해 토론회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처음 발언에 나선 이성 후보는 강신일 후보의 장점에 대해 "젊다, 라는 강점이 있다"고 말한 뒤 양대웅 후보에 대해 "같이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열정이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말미에 "단점이라 그러면…"이라고 양 후보의 단점까지 소개하려다 사회자 제지로 발언을 멈춰 방청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양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아주 기획력 있는 인재"라고 장점을 소개한 뒤 "장점만 하라 그랬죠? 그래서 안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역시 방청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양 후보는 강 후보에 대해서는 "깊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가 "그래도 한 말씀 해달라"는 강 후보의 요청에 "정치적 센스가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양 후보로부터 가장 박한 장점발언을 얻은 강 후보의 경우 가장 길고 후한 장점을 두 후보에게 선사해 방청객으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 후보는 양 후보에 대해 "재임기간 중에 구로구의 가치를 높게 하신 구청장이라 평가하고, 문화시설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발휘한 구청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정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고, 결단력도 있다"며 "잠시 휴직을 하고 가족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했는데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게 더 값진 교육이란 점에서 탁월한 리더"라고 말했다.

 

                  3인 5색 표정  "그때 그때 달라요"

 

 

 

 

▲ Before & After 토론회 직전 서먹했던 분위기(사진 1, 2)는 토론이 끝난 후 화기애애한 분위기(사진 3)로 바뀌었다.

 

 

 

 

 

 

◈ 이 기사는 2010년 5월 24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