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파편

2001-11-07     구로타임즈
안명순







파편아

휘몰아 치는

내 머리위에 쿵하고 내려앉아

궁창으로부터 갈라져

내 몸이 만들어 지기까지

너라는 녀석도 누군가의 손에서

만들어 졌겠지



파편아

너는 과연 무엇이길래

내 정욕의 사슬 위에서도

잘 불살라 지는 것일까?

너의 잔해는 내 살 깊은곳까지

파고 들어와 살이 터지고 마치

터진곳에서는 시퍼런 피가 흐르듯

이렇게 너는 나를 파편되어

불태울 뿐이야



파편아

너는 왜!

네 자신부터도 그렇고

남의 자신까지도 잘 망가지게

누군가는 너를

그쪽으로만 생각하고

만들어 놓게 되었을까?



파편아

너는 흙암과 통곡만이

늘 평행선을 이루며

파문의 잔해가 되어

내 질퍽한 가슴에도

하나 하나 조각 되기까지

나라는 존제를

부수어 버리고 싶겠지



파편아

오늘도 너는 내자신을

망가지게 하고 싶어서

나는 또 너 때문에 망가지고

싶지 않는 내자신을 위해 이렇게

너와 함께 고뇌하며 애통해하는

절대주 그분앞에 진실로

서려 하는 것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