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씨앗2] 건강하게 즐기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

2019-12-06     김 근 희(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상임대표)

11월이 되니 문자가 왔다. 이제 과메기 철임을 알리는 판매개시 안내다. 겨울이면 즐겨먹는 음식. 예전에는 바닷가 사람들이 주로 먹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전문식당도 있고, 택배도 가능하니 전 국민이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과메기를 보양식이라고도 했다. 단백질이 부족하던 시절 중요한 단백질 보고가 맞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는 더 이상 보양식이 아니다.

과메기의 원료가 되는 등푸른 생선 청어나 꽁치는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과 흡수가 잘되는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으니 훌륭한 식품이다.

오메가3와 오메가6, 필수지방산.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식품으로 꼭 먹어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메가3로 대표되는 식품은 들깨, 들기름이고 오메가6는 참기름, 옥수수유, 포도씨유, 옥수수를 먹고 자란 가축의 고기에도 많이 들어 있다. 값비싼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많이 먹고, 고기를 귀하게 먹던 옛날에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섭취 비율이 1대 1,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식품으로부터 기름만을 뽑아 먹기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오메가6지방산의 섭취량은 오메가3지방산에 비해 20배나 증가했다. 건강을 위해 1대 4 이하의 비율을 권장한다. 오메가3는 꼭 섭취해야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오메가3가 많이 든 것은 등푸른 생선. 그러나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된 과메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메가3는 지방산 중에서 산패가 가장 빠른 지방산이다. 기름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면 그것은 산화된 상태다. 기름이 산화되면 과산화지질이 생기는데, 과산화지질은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그래서 견과류나 기름에서 쩐 내가 나면 버리라고 한다. 과메기는 산패과정에 있는 식품이다.

옛날 사람들의 몸은 채소를 많이 먹어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넉넉한 상태여서 산패된 음식을 조금 먹는 정도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어떤가. 고기, 튀김, 가공식품, 달달한 디저트를 즐긴다. 단백질과 지방, 당분이 넘치고 농산물에는 농약, 가공식품에는 식품첨가물로 몸에 빚지는 식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거기다 과메기까지 먹으면 그 빚이 더 늘어난다.

그렇다고 기다렸다가 겨울 한철 즐기는 추억의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나? 미리 몸을 만들자. 그동안 빚이 많이 쌓이는 식사를 하는 분이라면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기왕이면 친환경 채소를 평소에 많이 먹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과메기를 즐기면 걱정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