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동이용시설 '둥지' 개관

가리봉동에 마을카페 공유주방 마을사랑방 등 갖춰

2019-11-01     윤용훈 기자

가리봉동에 주민공동이용시설 '한백마을 둥지'가 새롭게 마련되고 31일 개관했다. 또 이날 '둥지' 바로 앞에서는 500년의 역사를 가리봉동과 함께해온 측백나무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도 펼쳐졌다.

한백마을 둥지는 구로구와 서울시가 함께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구로동로 7나길 9(가리봉동 13-80)에 총면적 191.8㎡,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했다.

1층에는 마을카페와 공유주방, 2층에는 마을사랑방, 3층에는 다목적실 등이 들어섰다.

구 관계자는 "한백마을 둥지를 통해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길 바라는 뜻에서 주민공동체운영회의 이름인 '한뜻모아마을'의 '한'과 마을의 자랑거리인 측백나무의 '백'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며 "시설운영은 한뜻모아마을 주민공동체운영회가 맡아 문화예술, 생활체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관식은 오전 10시 30분에 이성 구청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축사, 시설라운딩이 진행됐다.

개관식 후에는 '한백마을 둥지' 맞은편에 위치한 측백나무 정자마당에서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가 진행됐다.

측백나무제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웃 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10월 진행되고 있다.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의 수령 500년이 넘은 고목으로 단일수종 중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된다.

옛날부터 이 나무에는 마을을 수호하는 큰 뱀이 살고 있어 가을 추수기 무렵 제를 올리면 근심이 줄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어왔다. 6.25로 인해 중단됐던 제례는 2002년 가리봉동 주민들의 노력으로 부활하게 됐다.

제례는 전통방식에 따라 치러졌다. 강신(향을 피우고 잔에 술을 따라 모사 위에 붓는 행위), 축문낭독, 재배, 음복, 소지(얇은 종이에 불을 붙여 공중으로 날리는 일) 순으로 진행되고, 제례 후에는 '주민 화합 한마당' 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