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조계종 연화정토사 신도회

지난 15일 쌀330포 구로동 일대 어려운 이웃에 전달

2019-08-19     윤용훈 기자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음력7월15일) 오후 3시 불교의 큰 명절인 '백종'을 맞아 조계종 연화정토사 신도회(회장 이원수)가 '불우이웃돕기 쌀 전달식'을 가져 주목을 끌었다.

구로4동 두산아파트 안에 위치한 연화정토사(주지스님 성천)는 매년 백종 때마다 돌아가신 조상들의 천도를 위한 불공과 재를 올리는 백종의 의미를 기려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미(米)공양으로 구로지역에서 홀로 사시는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 자비선행을 펼친 것이다.

성천 주지스님은 "구로지역의 작은 사찰이지만 지역주민과 함께하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살피고 도우려하고 있다"며 "불교의 이념인 자비(慈悲)사상을 실천하고 효(孝)가 내재한 이번 백중 때에도 신도들이 모은 미공양 쌀 20kg들이 330포대를 구로2, 3, 4동과 가리봉동과 구로경찰서에서 관리하고 새터민주민 50여명 등 어려운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가정 330가구에 쌀 한 포씩 나누어 주었다"고 했다.

연화정토사는 특히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1999년 현 구로4동 두산아파트단지 내에 즉 도심 주거지 한가운데 자리를 하고 지역주민에게 자비나눔을 포교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사찰에는 등록 신도가 3천여 명에 이른다고. 구로지역을 비롯해 인근지역 주민이 대부분이고 50대 이상의 여성신도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신도들의 대표기구는 2005년 정식 발족한 연화정토사 신도회이다. 사찰의 크고 작은 일들을 주도하고 지역의 봉사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신도회 내에는 또 정토불교대학 동문회, 경전반, 정토회, 거사림회 등의 동아리가 구성돼 법회 및 배움 등의 활동을 적극 펼치면서 지역 봉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구로동에 거주한지 60년이 됐다는 이원수(심광) 회장(68)은 "가능하면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주려 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재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웃에게 자비나눔을 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의 봉사활동을 귀띔 했다.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이면 지역의 연등 가두행사를 가지면서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10회째에는 구로지역 청소년 20명을 선정하여 개인당 3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해마다 30∼4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 올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또 매년 24절기의 하나인 동지 날이면 구로4동 구로리어린이공원에서 신도들이 직접 끓인 팥죽을 지역주민에게 대접하고 있다. 지난해 동지 때에는 2천여명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연화정토사는 이밖에도 두산아파트 내에 거주하는 새터민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취업을 알선해 주는 등 새터민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다.

여기에 두산아파트 내의 어려운 세대와 노인정과 관리소에도 매달 쌀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역 노인정에도 매달 쌀을 후원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희망더하기 '아프리카어린이 돕기'에도 매달 후원금을 내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사찰 개원 20주년을 맞자 오는 10월 13일에 명상상담연구원장인 목우 선원장 인경 큰 스님을 초청하여 기념법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참여를 권했다.

성천 주지스님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도심 속에서 부처님의 전법을 구현한지 20년이 됐다"면서 "앞으로 사찰과 신도회는 지금과 같이 지역의 종교공동체로서 주민과 함께하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