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구로점 이달 말 '종료'

구로 지역 '첫 백화점' 26년 만에 막내려 고별 할인행사 진행… 향후계획 '오리무중'

2019-08-09     윤용훈 기자

AK플라자 구로본점이 1993년 개점 후 26년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구로본점은 폐점에 앞서 고별감사 할인행사를 31일까지 벌인다

 

구로지역 최초의 백화점으로 수영장과 문화시설까지 갖추어 지역문화유통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AK플라자 구로본점(전 애경백화점)이 26년만에 8월 31일부로 문을 닫는다. 또 영업중단에 앞서 고별감사 할인행사를 브랜드별로 이달 말까지 펼친다.

AK구로본점이 문을 닫으면서 이 자리에 어떠한 업태가 새로 들어설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점앞두고 '고별전' 행사 = AK플라자 구로본점은 1993년 9월 애경그룹의 모태였던 애경유지공업 공장 터 자리에 AK플라자 1호 점을 개점, 자리 잡은 후 26년 동안 영업을 해왔다.

연면적 약 9만9000㎡, 매장 면적 약 4만4550㎡ 규모로 지하 5층에서 지상 8층으로 이뤄진 구로본점에는 약 380개 브랜드 협력업체가 입점해 있고 약 1천명의 직원이 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별도로 CJ CGV,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등이 입주해 영업하고 있다.

이러한 구로본점이 폐점함에 따라 고별 할인 행사가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즉 1층 패션잡화 코너에서는 △로이드 진열 상품전(8월 18~31일, 1층 본매장. 반지/귀걸이/목걸이 20~15%)행사 △마크제이콥스 시계 이월상품 할인(15~18일 70~50%) △탠디 남화/샌들(9~31일, 40% 지정품목)할인행사가 진행된다.

2층 영캐주얼 코너에선 △TATE 여름 신상품 전품목 50%할인 (9~15일)이, 3층 스포츠코너에선 △아디다스 의류/슈즈 이월상품 70~50% (9~15일) △나이키 이월상품 40~20%(9~15일)할인행사가 열린다.
4층 4PLEX코너에서는 △아트박스 전품목 30%(9~31일), 5층 유아동코너에선 △크록스 1/2/3/4만원 균일가전(9~15일), 6층 생활코너에선 △가전 진열상품 60~30%(9일~소진시 삼성/LG 진열 현품 최대 60~30% 할인) 등이다.

◇ 지역 첫 백화점 '역사속으로'= 구로지역 유통업계의 상징이었던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철수하게 된 데는 애경그룹의 침체된 백화점 사업 때문으로 풀이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구로점은 장기적인 유통침체와 맞물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협력사의 기회비용 발생과 지속적인 영업환경의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구로본점은 개점당시 서울 서남권 상권의 유일무이한 백화점이으로 고객이 붐볐지만 백화점등 대형유통업들의 잇따른 지역진출로 목동 현대백화점, 영등포 신세계백화점·타임스퀘어·롯데백화점, 신도림 현대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위축돼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철수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구로본점은 외부 고객보다 구로구 내 인근 주민들을 주 고객 대상으로 한 동네 백화점으로 전락, 대형 백화점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해 지역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더욱이 근년 들어 신도림 역 인근에 테크노마트와 현대 디큐브시티백화점이 들어선 데다 가산디지털단지에 마리오 아울렛 등 대형 할인점이 확장되면서 구로주민 고객도 지역적으로 인접한 이들 유통 점으로 발길을 돌려 해마다 구로본점의 영업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로본점 인근 구로5동 및 구로2동에 저가의 상품을 선호하는 중국교포가 늘면서 구로본점의 이용고객층 폭이 크게 줄고, 신도림역세권에 자리 잡은 현대 디큐뷰시티점 및 디큐브시티 건물에 각각 영화관이 새로 생기면서 그동안 구로역사와 연결된 구로본점 내의 CGV영화관을 찾던 젊은 층이 신도림 역세권으로 이동, 구로역세권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점도 구로본점 영업에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 "모 업체와 협상진행중"= 향후 구로본점이 당장 8월 말 영업을 종료하고 문을 닫으면 떠난 자리에 어떠한 업태가 새로 들어올지에 따라 구로역 상권 및 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여 지역주민 및 상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지역에선 구로본점 폐점과 관련해 갖가지 추측과 소문만이 무성할 뿐이다. 관련 지역의 시의원이나 구의원등 정치권은 물론 구로구청쪽 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구로본점 관계자들은 "AK플라자 구로본점의 실제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이 AK플라자 구로본점 영업종료와 관련, 공식적으로 현 단계에선 얘기가 없고, 다만 모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 "이라고만 밝혔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애경그룹이 지난 2009년 10월 애경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CR리츠 유엠씨펨코리테일에 약 1520억원에 매각했고, 이후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백화점 건물을 구로본점에 연간 100억원 내외를 받고 임대해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