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우체국 국장과 직원 기지로 1천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차단'

2019-08-09     윤용훈 기자

1천만 원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던 순간 동네우체국 직원의 기지와 적극적인 대처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내 화제가 되고 있다.

구로우체국(국장 안일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고척동우체국(고척1동 소재)에서 1천만원을 출금 및 송금하기 위해 방문한 60대 여성 고객이 불안한 행동을 보이자,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담당직원이 시간을 끌며 고객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고객은 NH농협직원이라는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며 지난 6월 웰컴저축은행에서 지급받은 대출금 5천만원에 문제가 생겼고 추심될 예정이므로 5천만원을 입금하면 1억 1천만원을 NH농협에서 대출받게 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송금을 요구했다는 것.

고객이 당장 5천만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하자 남자는 NH농협에서 웰컴저축은행에 4천만원을 대환했으니 1천만원을 바로 입금하도록 요구했다고.

이에 우체국담당 직원은 보이스피싱이 확실하다 판단하고 고객이 송금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한편 국장은 웰컴저축은행 본점으로 전화해 해당내용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직접 고객과 연결해주었고 대환여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60대 고객은 "돈이 없어 여기저기서 대출받아 1천만원을 마련했는데 송금했다면 큰일날 뻔했다"라고 울먹이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고척동 우체국 국장과 담당직원은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우체국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항상 애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의심되는 거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