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질문] '그들만의 리그' 구립도서관 관장직'

박평길의원

2019-07-10     김경숙 기자

구의회 정례회기중인 지난 24일(월) 구청장에 대한 시책분야 구정질문시간.

박평길 의원(2선,개봉2-3동, 자유한국당) 은 이날 본 질문에 앞서 마치 '구정 종합평가'처럼 민선구청장으로서의 바람직한 역할과 운영방향을 중심으로 매서울만큼 날선 비판과 조언을 눌러 담듯  질문들로 펼쳐, 주목을 모았다.

박 의원은 "구로구 산하기관을 구청장한테 줄 잘서는 공무원이나, 특정정당 후보자로 출마할 예정이거나 출마하거나, 당원이 되거나 해야하는 자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며 "그동안 그렇게 개선이나 시정을 촉구해봤지만 달라지는 것도 없고, 달라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소귀에 경읽기(우이독경)'로 비유했다.

박 의원은 "이제 (3선)마지막이라고 아예 내놓고 내 사람만 챙기고 나를 3선 시켜주는 정당에 보은하겠다고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구로구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민선지방자치시대  이후 '역대 최악'이라 판단한다고 매섭게 몰아 나갔다.

박 의원은 "이제 구로구와 구로구민들을 생각해야지 언제까지 정당타령, 지역타령, 내사람 타령만 하고 계실것이냐"고 물은뒤 "당당하게 거부하셔야지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사권 예산편성권은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양날의 칼"이라며 잘 쓰면 득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내편 네편 가리지 말고 좋은 인재를 등용해 쓰고, 예산은 아껴쓰고 꼭 필요한 곳에 쓰라고 한 것이지, 내식구 챙기기에 쓰라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서히 본론으로 들어갔다. 박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구청산하 기관 전부를 재점검해보니 이성 구청장 재임 9년동안 능력이 아니라 코드 인사 보은인사로 차고 넘쳤다"면서 "구로시민사회단체, 지역언론에서 한번 전수조사에 나서달라고 부탁드리고싶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질문이 시작됐다. 박 의원은 먼저 행정사무감사때부터 중점적으로 짚었던 지역도서관의 복리후생과 운영내실화 방안에 대한 구청장의 견해를 물었다.

"구립도서관 사서 승진제도가 없어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면서 사서 복지증진을 위한 복지후생비 증액 검토여부에 대한 견해를 묻고, 구립도서관에 일부라도 전문사서 자격을 가진 관장채용 의사와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의 운영비 상향조정여부에 대한 견해도 물었다.

박의원은 구립도서관의 복지문제에 이어 관장임명실태와 관련한 지적도 했다.

최근 관장 임명이 이루어진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개봉어린이도서관, 개봉도서관 등 구립 3개도서관 관장과 관련해 임명 이유와 임용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성 구청장에게 요구했다.

박의원은 구청장이 구로구 산하기관의 장을 임명하는 최종 임용권자이기 때문에 " 구로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이성 구청장님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실망과 우려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 박 의원은 조직을 관리함에 있어 잘못된 관행이나 적폐라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혁명적 사고로 대수술 하라고 뼈있는 발언으로 이어나갔다.

◇구청장 답변 = 답변을 하기 위해 나온 이성 구청장은 "여러가지 인사를 잘하라는 질책과 책찍의 말씀을 해주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구청장은 인사에 관한한 전국에서 상당히 공정하게 운영해왔다고 자신한다며 그같은 근거로 구청장시절 9년간 구로구노조 공무원사회에서 인사에 대한 항의나 성명을 발표한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자신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구청의 많은 직원들이 대부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드인사, 지역인사라는 얘기도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자신과 친하거나 개인적으로 연관 있던 분은 한분도 없다"고도 말했다.

이 구청장은 "오히려 코드인사라고 하면 퇴직공무원들이 관련된 것이고, 구청 산하 도서관등의 관장 임명 경우들"이라고 말한후 그에 대해 "그 사람들이 능력 있다고 제가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사례로 유영환 현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내놓았다.

구로구청 행정관리국장으로 퇴직한후 구로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있던 유영환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때 이성 구청장 후보의 보좌역에 이어 선거후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 구청장은 유 이사장이 갈등많던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을 안정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전과가 있는 인물을 인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도서관장은 물론 구로문화재단대표이사 등 산하시설 이사장도 전과가 있는 경우가 있지 않다며 "그런 부당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도서관장 사서자격증 지적에 대해, "도서관장의 사서자격증 소지관련 25개 자치구중 13개구에서는 도서관장의 사서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로구를 비롯 12개구는 사서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같은 이유로 이 구청장은 도서관장의 역할이 도서관 전반을 운영관리해야 하는 관리자라 좀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이들을 위촉하겠다는 생각에서 사서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한편 비정규직으로 임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8월 개관할 신도림동 기적의도서관은 운영을 위탁받은 재단에서 사서자격증을 갖춘 관장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서직 도서관장이 있는 도서관이 한 곳은 생기게 된다는 것.

박 의원이 지적한 사서의 승진문제, 복지, 운영, 도서구입 등 현안사항은 구의회와 같이 논의해서 대책을 세울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구립도서관의 관장임명과 관련해서는 구립도서관 9곳 중 정당의 당적을 가진 관장이 두명"이라고 말했다. "전 구의회 의장이던 김명조의원과 두명"이라는 것. 또 다른 이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청장은 도서관장직은 정당의 당적 여부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직 공무원출신으로 궁동도서관과 글마루한옥도서관에 차도연 관장과 손용식 관장이 발령받아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관장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한 박평길 의원의 설명요구와 관련한 내용이 이어졌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출신) 한명은 작년 8월, 한명은 금년 3월에 임명됐는데, 둘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전혀 무리없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급이 200만원이 안되는 굉장히 적은 월급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그들의 능력을 산다는 면이 있다면서 이해를 구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구로타임즈가 이와관련해 지난 28일(금) 구립도서관 위탁관리를 맡아 운영 중인 구로문화원과 구립도서관에 확인한 결과 개봉초등학교내에 소재한 개봉도서관(개봉2동 소재)에는 김명조(여) 전 구의원이 관장으로 근무 중이며, 개봉어린이도서관(개봉1동소재)에는 강모씨(여)가 채용돼 지난 3월경부터 관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날 거론된 김명조 관장은 오류수궁동권역 지역기반의 3선출신 구의원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오류-수궁권역의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강모 관장은 이인영 국회의원(구로갑)의 지역사무실에서 오래도록 근무해왔던 이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개봉어린이도서관 강 관장은 구로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관장의 성명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로문화원에 알아보라"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편, 이성 구청장은 퇴직 공무원출신 관장들이 '박봉'수준의 봉급을 받는다고 했으나, 구청에서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해 근무중인 공무원출신 한 관장은 "공무원 연금으로 월280만원정도 받고 있어 연금은 생활비로, 관장직으로 받는 180만원정도는 경조사비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립도서관 관장직 등이 연금까지 받는 퇴직공무원들을 위한 자리로 '전락'시켜야겠느냐는 비판의 시선이 쏠리는 지점이다.

◇추가질문 = 이성 구청장의 답변이 끝나자, 박 의원이 추가질의를 위해 단상에 섰다.

박 의원은 "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구청장님께서 관장을 내가 뽑았냐, 구로문화원 인사규정이나 시설관리공단 인사규정에 의해 채용했다고 말씀하실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씀 안해주셔서 제 칼날이 무뎌지는 것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로구의 구립도서관이나 청소년공부방 관장 채용현황을 보면 이성 구청장의 비서출신, 국회의원 특보출신 및 비서출신, 우리지역 전 구의원들, 특정정당 당원들, 전 구로구청 공무원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청장께서 당원으로 한 두분만 계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질적으로 이제 그만두었지만 구로구청 공무원 중에 관장으로 가서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한 분들도 있다"면서 "그게 현실이며 사실"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그같은 배경으로는 지난해 지방선거중 여러 경선을 앞두고 그런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청장께서 당적을 가진 관장이 두명밖에 없다고 하는 말이기에 청장의 생각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거론했다.

박 의원은 최근 새로 임명된 관장 세 명의 이력을 언급하며 "한명은 구로구 동장출신으로 지난 선거때 잠깐 청장의 비서실장을 했고, 또 다른 이는 요즘 잘나가는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동안 근무했고, 구로지역사회 모든 일정을 다 체크했던 분"이라며 "그분들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구청에서 이런 인사를 지양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 확인 못했지만 자료를 보니 도서관 관장, 공부방 현장관리자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온 분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외관상볼 때 특정정당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제 도서관에도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이 있고 독서모임, 독서토론회등이 열리고 있어 도서관장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도서관장의 중요성을 지적한 후, "도서관 관장이 특정 정당에 있더라도 도서관장으로 임명된 이상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고, 관장으로 있는 동안 당원이 아닌 관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구청장에게 요구했다.

박 의원은 "동네북카페에서 열리는 독서토론회에 관장이 참석하고, 모 지역행사에 도서관장이 엄마들 데리고 행사장에 나타나나고 있다"며 "이는 도서관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에 대한 교육과 인사관리를 요구했다. 구청장의 보충답변은 필요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