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민간어린이집

저출산에 국공립어린이집 확대로 원아 줄어, 운영난에 보육교사수 환경개선 애로 토로

2019-05-21     윤용훈 기자

"저 출산과 국공립어린이집의 확대 등으로 민간어린이집에 맡기는 아이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민간어린이 집은 수입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구청의 지원이 절실할 때입니다."

올 3월부터 2년간 구로구 민간어린이집 연합회 회장을 맡은 김정임 원장(51,본동어린이집)은 저 출산이 지속돼 어린이집에 입소하는 아이들이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면서 어린이집 대부분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폐업하는 어린이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특히 국공립이나 서울형 어린이집의 경우는 국고보조로 운영돼 큰 지장이 없지만 일반 민간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2∼3명의 빈자리라도 나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 교사 인건비 정도의 수익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가정어린이집은 원장이 보육교사를 겸직할 수 있지만 민간어린집 원장은 그렇지 못해 잘 못하면 원장은 한 푼 가져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여기에 5∼7세 유아반의 아이의 정부지원금도 10년 가까이 동결된 데다 구로구에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아이들도 국공립어린이집의 입소가 가능해져 민간이나 가정어린이집의 아이 입소율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에는 국공립어린이집에 입소하려면 오랫동안 대기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줄어 대기상태가 해소돼 일부 국공립어린이집을 제외하고는 다문화아이들의 입소도 가능해져, 그동안 이러한 다문화 아이들을 받아왔던 민간어린이집의 입소가 줄어 질 수밖에 없는 힘든 형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민간어린이집은 보육교사를 줄이고 있고, 몇 년 주기적으로 하던 어린이집의 환경개선도 더 늦춰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구로 관내에 수년 전만해도 100개가 넘던 민간어린이집은 폐업이나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해 현재 79개소로 줄었고 앞으로 해마다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간어린이집 연합회는 해가 갈수록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회장단과 전 회장 등은 지난 4월 29일 구로구의회 의장 및 복지건설위원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산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연합회는 서울시 25개 각 차지구가 관할 민간어린이집의 지원사항을 조사 비교한 자료를 토대로 타구에 비해 구로구가 지원하지 않는 지원내용을 정리해 구로구의회에 예산증편을 요청 했다고 한다.

즉 회장단은 50인 이상 시설에 취사부 인건비 인상, 냉난방비 인원별 차등지원 및 실비지원, 지원금이 없는 유아반 반당 지원금 및 국공립이나 서울형에는 있는 원장 연구수당 신설, 근속수당 신설, 대체조리사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