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3_조치실태] 위험지점 신호수 등 안전관리요원 상시 배치 요구

무단횡단 방지용 가드레일 일부구간뿐 실효성 의문

2019-04-16     김경숙 기자

# 1월16일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소천지후문(돈까스클럽)앞 고척동 2001아울렛 삼거리 일대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래된 지름길이다.    아파트와 버스 역등이 밀집 된 경인로변에서  고척중학교와 아울렛, 일이삼전자타운이나 고척돔구장등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생활도로인 것. 

   " 전례없는 20년 만의   큰  교통사고
     사고발생후  안전조치  일부   보완 "

사고가 일어난 경인로 43로는 폭이 좁은 왕복2차선인데다 공사 전까지만해도 차량통행도 그리 많지 않아, 곳곳에서 수십년 가까이 차로로 건너다니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10여년 전 2001아울렛삼거리에서 우회전(편의점앞)방향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됐지만 실제 주민생활편의시설이나 상점, 아파트가 밀집된 경인로변으로 이어진 길이  좌회전 방향이다보니, 경인로변으로 오가는 이들의 주통로가 횡단보도 없는 왼쪽 차도 앞으로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동네주민들의 일상적인 동선을 잘 아는 한 동네관계자도 주민들의 이같은 도로에서의 '무단횡단'을 '생활 패턴'이라는 말로까지 표현할 정도다.
  
그러면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한지 3개월이 다되어가는 요즘, 사고현장 부근은 대형공사차량과 시설 통행이 일상적인데,  무단횡단이 많아 문제라는 주민보행자 등을 위해 어떤 안전조치들이 이루어졌고 그 조치들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을까. 

구로타임즈가 지난 12일(금) 오전 8시30분경 사고지점을 찾아가봤다.   2001아울렛 삼거리와 소천지 사이 사고지점 도로는 교정시설부지 공사현장과 경인로로 들고 나가는 25톤급 대형덤프트럭들의 높은 차체로 보행인들의 시야를 가리며 줄 이어 달렸다.  

일반차량과  마을버스들 사이로는  등굣길 중학생과 출근길 주민, 직장인 일부가 차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려는 모습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사고지점이 있는 2001아울렛 삼거리에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작업복 등을 입은 남자 4명이 안전관리요원으로 나와 있었다. 주민들의 횡단보도 이용을 권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통행을 유도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무단횡단을 하지맙시다'라는 푯말을 들고 주민들이 보라고 서성였다. 

사고현장인 2001아울렛 삼거리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소천지후문앞에는 차도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을 막기위한  파란색 가드레일 8개가 차도와 인도사이에 설치돼있고, 경찰마크가 표시된 현수막 한점이 설치돼있었다. 가드레일이나 현수막에는 '교통사고 위험지역' '무단횡단 절대금지'라는 내용이 쓰여져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주민들에 따르면 '무단횡단 금지'등이 쓰여진 가드레일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1월17일에서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설치한 것이다. 

경찰측 마크가 그려진 현수막은 사고소식을 뒤늦게 알게된 옛남부교정시설부지 토양오염문제해결을 위한 주민공동대책위가 이틀전인  지난 10일  '주민교통사고 규탄 및 토양오염 행정소송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시점을 전후해 게시한 것으로 동네주민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를 전후한 이같은 안전조치는  이 지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나 사고지역 일대 상점주들로부터  여전히 주민 안전을 위한 내실있는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역주민등이 동네에서 가장 시급한 기본사항 중 하나로 지적한 것은  신호수등 안전요원의 상시적 배치.  대형공사차량이 오가는 교통사고 위험지역이므로  공사가 끝나는 오후5시를 전후한 시각까지 상시적으로 적정 인원을 배치해 주민안전 사각지대 시간이 없도록 지속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많은 이들은  입을 모았다. 

시공사인 현대사업개발 공사현장측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고이후 사고지점에 대한 조치상황을 설명하다 "사고지점에 (안전요원)신호수를  3명씩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토사가 나가는 아침부터 저녁때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호수 3명을 배치해 운영한 시기에 대해서는  "사고발생 전인 공사초기부터 해왔고, 사고당일에도 원래 거기 배치돼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을  지켜봐 온 지역주민이나 피해자측의 답변은 달랐다.  사고발생때까지  안전요원인  신호수 등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2001아울렛고척점 삼거리 사고현장 취재 중 만난 한 상점주(고척1동, 남)는 "20년만에 이렇게 큰 사고는  처음이었다"며  "사고 전에는 신호수나 안전요원들이 이 곳에 없었는데, 사고가 난 뒤 요즘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점주는 "아침에 나와서 (오전) 9시정도까지 해주고 한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들어간다"고 그동안 보아온 상황들을 전해주었다.

 피해자 정씨의 남편인 김모씨도 "인근 주민과 일이삼전자타운 사람들도 자주 이용하는 길인데 공사 전에는 (신호수등 안전요원을) 보지 못한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1월16일 그 시간대에도  안전요원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 교통사고 이후에도 대형공사트럭이 오가는 인근 지역 다른 사고위험 지점들도  안전관리요원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현장에서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    


공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인로 43길 도로로 진입하는 신선설농탕점앞 횡단보도(한마을아파트 정문 맞은편방향).  한 주민(남, 개봉1동)은 "공사덤프트럭에다  횡단보도로의 사람들 통행이 잦아 늘 2명의 안전요원이 있었는데, 전부 안보이는 날도 있고, 한명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지난 3월말부터 최근까지 더 안보여 공사트럭이 덜 나가는것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민 교통사고가 인근에서 발생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듣고서  "(안전조치를)강화해야지 어떻게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운영할 수 있었는가 싶어 황당하고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 사고지점으로부터 고척초방향으로 100~200여m 전방의 구로공구상가와 아파트 고척중학교로 이어지는 하나은행지점앞 삼거리 도로 지점.  공사현장 게이트 맞은편에 위치해  공사차량이 많고 상인이나 주민, 고척중학생들의 통학로 등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관할부서인 구로구청 도시계획과가 사고발생지점과 함께 안전관리요원 배치가 필요한 지점이라며 주민교통사고소식을 알게된 4월초 시공사측에  안전요원 추가배치를 요구했다고 본지에 밝힌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2일(금) 오전 9시 전후와  9시30분경, 구로타임즈가 취재차 공사 및 사고현장 주변을 몇차례 돌아보았지만, 어떤 안전관리 요원이나 흔적도 찾아 볼수 없었다.

공사차량 주의나 무단횡단 금지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이나 현수막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시설물도 볼수 없었다. 

# 사람들이 보도에서 차도로 가로질러가는 것을 막기위해 보도와 인도사이에 설치하는 가드레일 설치구간도  일부여서 무단횡단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는 상황.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다음날인 지난1월17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차도 무단횡단을 막기위해  1M정도  높이의 파랑색 가드레일 8개정도를 소천지 후문앞쪽  차도와 인도사이에 가로형으로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 설치 구간을 제외한  양쪽으로 들어오는 무단횡단을 막기 어려운 미봉책 수준이었다. 

가드레일 설치도 한쪽으로만  설치돼있다.  2001아울렛 삼거리 방향 맞은편(소천지쪽)에 설치돼있지, 실제 삼거리쪽 방향으로는 설치되지 않았다.  2001아울렛쪽에서 나와 건너가려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바로 그 지점(T스테이션방향)라인으로는 가드레일 등 어떤 종류의 안전시설도 없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무단횡단 상습지점인데다  실제 1월16일 대형교통사고까지 난 지점인데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

이는 25톤급의 대형 덤프트럭등이  수없이 오가는 가운데 지역의 학생과 주민들의 무단횡단이 빈발하고 있는 경인로43로 도로 일대의 전반적인 풍경이었다.

# 주민들에게 경각심 등을 줄수 있도록 교통사고발생 사실이나 무단횡단 위험등을 알리는 안전관련 사인판이나 현수막도 주요 위험지점별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 1월 2001아울렛삼거리 교통사고지점도  시공사가 사고직후 사고지점 맞은편에 설치한 가드레일의 문구와 최근 구로경찰서가 게시한 현수막 한점이 다이다. 

공사차량들과 주민들의 이동을 늘 지켜보는 사고 현장 주변 상인과 주민들사이에서는  주민안전을 위해  공사트럭들이 무엇보다 신호 준수부터 잘 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메시지나 시설도 필요하지만,  경인로변부터 사고지점으로 이어진  도로를 주로 통행하는 대형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 운행 기사들이  주민안전을 위해 좀더 관심과  주의을 기울일수 있는 다양한 안전시설과  계도도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