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속으로 5] 마정일 구로3동주민자치위원장

주민도 직장인도 행복한 '길' 모색

2019-03-17     윤용훈 기자

"구로3동은 IT 및 지식산업중심의 구로디지털단지가 가운데에 위치, 그 경계로 안동네와 바깥동네를 분할된 모습입니다. 또 디지털단지 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도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네 주민과는 별개이고 이질적인 이방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마정일 구로3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62)은 이러한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인적자원과 구로3동 주민과 어떻게 해야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함께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가는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단지 안쪽의 주민과 바깥주민과도 지역구분 없이 같이 소통하며 함께 잘 지내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단지의 근로자들과 밀접한 관계형성을 위한 시발점으로 올해 1월 30일에는 구로상공회 임원과 새마을부녀회가 함께 떡국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구로상공회측이 기부한 300만원으로 부녀회 회원과 상공회 임원들이 동네 어르신 수백 명에게 떡국을 끓여 따끈한 마음의 식사대접을 했다는 것.

아지고 공통관심사에 대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근로자들이 직장 때문에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가능한 오래 머물고 정착하게 하여 함께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디지털단지의 근로자들이 디지털단지역방향의 상권 뿐 아니라 통근 길인 남구역 1번 출구 상권을 이용한다면 구로3동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주민 및 상인도 근로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인식 및 환경개선이 뒤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 위원장은 또 구로3동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이 없다면서 이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동네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맘 놓고 쉴 수 있는 녹색 쉼터가 부족하고, 공원으로 조성할 만한 공공부지가 없는 동네 현실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출퇴근 시에는 구로디지털단지 방향으로 가려는 통근차량들이 밀려 3동 주민센터 앞 진입도로 및 인근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거의 매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디지털단지 진입도로의 확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로3동 안동네에는 근년 들어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 단독세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거주자들이 중국교포들보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더 심해 이를 치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구로3동의 과제 및 현안을 이같이 설명한 마 위원장은 "구로3동은 그동안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돼 주거환경이 빠르게 개선된 구로의 요충지"라며 "10기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제 주거환경 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종전과 같이 동네 각 직능단체와 협력해 깨끗한 동네환경개선,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 가장 큰 행사인 '주민한마당 축제'를 올해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주민 모두 참여해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특히 어린이 및 어르신을 위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신설, 진행하겠다고 했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키 쑥쑥! 몸 튼튼! 신나는 음악 줄넘기'를 매주 금요일 오후에 그리고 치매예방 레크리에이션 및 노래를 하는 '짝짝짝! 치매예방 웃음체조'를 매주 수요일 정오 전후에 시작할 예정이다. 


마 위원장은 지난 9기에 이어 10기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란 소임을 3년 째 맡으면서 모든 사안은 주민자치위원은 물론 동장 및 직원과 원활하게 협의하면서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