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반디부리 '비누랑 공예랑'

일곱빛깔 재능기부로 활동무대도 '쑥쑥'

2019-03-17     윤용훈 기자

천연비누공예, 캔들공예, 냅킨아트, 양모공예, 조향, 가죽공예, 핸드페인팅, 요리 등 미용 및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공예를 작업하는 전문가 동아리 '반디부리(비누랑 공예랑)' 
지역 주민이면서 이러한 각 분야별 민간 공인자격을 획득하여 강사활동을 할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다. 


개봉3동 주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반디부리는 현재 30∼60대 여성 및 남성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 대부분은 처음 취미생활이나 아토피, 여드름,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동기에서 배우기 시작해 이제는 전문가로 발전한 것이다. 


또 일부 회원 중에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역의 재능기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교류를 통해 합류하게 돼 모임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개봉 3동에서 '천연숲SOAP'이란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희 회장(개봉 3동)은 "회원 대부분이 비누공예 등 관심분야에서 하나하나 심도 있게 이론 및 실무를 익히고 연관된 공예영역으로 넓혀가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다"며 "일부 회원은 지역에서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 역시 전업주부로 있다가 취미로 천연비누 만들기를 시작으로 연관분야로 확대해 배우다보니 지금은 자격증만 20여개를 획득했고, 이와 관련된 강사활동과 더불어 전문 매장까지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현(개봉3동) 회원은 "회원 각자가 관심 분야의 자격증을 몇 개 씩 소지하고 있고, 월1회 정기모임 외에 수시로 만나 자기계발을 위해 고유분야 외에 연관된 분야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배우면서 공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배울 것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동아리는 수년 동안 정식 명칭 없었다고. 개봉3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상·하반로 주민센터 등에서 지역주민 대상의 재능기부를 해오다 지난해서야 구로구의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지원 서류작성을 위해 처음 공식이름을 짓게 됐다고. 현재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든 다양한 천연 공예품들을 지역의 어르신 및 복지·보호기관 등에 전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해 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말에는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한 구로생활문화합동전시회에 참여, 회원 대부분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가졌고,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에도 이러한 전시회 기회가 있으면 참여할 계획이다.


반디부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생학습 우수동아리에 지원 신청했다. 선정되면 100만원 이내의 활동비에다 자체적으로 비용을 더 충당해 이웃과 소통하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건강한 공예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 주민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펼칠 계획이다. 


김미경 회원(개봉2동)은 "아이의 비염치료를 위해 시작한 공예가 이제는 몇 가지 자격증을 획득하고 지역에서 강사활동뿐 아니라 배운 공예 재능을 가지고 동네의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 봉사를 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창업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회원 가운데는 몇 명은 지역이나 학교 등에서 강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부업이나 직업적으로 활동하기에는 비좁은 게 현실이라고 한다. 창업 시에도 창업절차를 잘 모르거나, 비누 만들기도 앞으로는 관련법이 엄격해져 수공업자가 사업하기에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건강한 미용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천연 생활 공예품 만들기를 배우려는 지역민이 많다"면서 "구로지역에서 우리 동아리와 같이 재능 봉사하는 전문직종의 강사들이 지역이나 학교 등지에서 더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및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회  원
김은희(아로마 DIA(천연비누 화장품), 캔들, 조향, 도우아트, 우드버딩, 아로마테라피 등), 이미경(캔들, 냅킨아트, 아로마 DIA), 김태현(캔들, 아로마 DIA), 김상용(가죽공예), 김영희(아로마 DIA), 강해리(캔들, 아로마 DIA), 이은주(요리), 김순복(미술), 박소현(토퍼), 김지숙(펠트공예), 신영주(핸드페인팅), 이숙희(아로마 DIA), 김숙(냅킨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