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로 조성한 남구로시장 고객쉼터 폐쇄

'구구카페' 지난 달부터

2019-03-10     윤용훈 기자

남구로시장상인회 2층 사무실 전면에 마련된 구구카페가 예고도 없이 폐쇄돼 시장을 찾는 고객의 휴식공간이자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져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 초 상인회 회장이 바뀌면서 정부지원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 구구카페를 시장상인 회원이나 고객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문을 닫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구카페는 남구로시장이 2015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후 시장개선사업 및 고객쉼터 마련의 일환으로 남구로시장상인회 사무실이 있던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해서 고객들의 쉼터로 개조해 2016년 5월경 문을 열었다.

시장 내에서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정부사업비로 처음으로 조성된 것이다. 2층 15평 규모에 목재로 된 2인용 테이블 20여개에 카피나 음료를 만들어 팔수 있는 주방 및 프리젠테이션 등의 회의를 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도 갖추었다. 전통시장에선 보기 드문 현대식 카페로 꾸며져 고객들의 쉼터로 제공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꾸며진 구구카페가 지난 2월부터 알루미늄 셔터 문이 내려져 닫혔다.
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이 별로 없고, 전기료 등의 관리 유지비 부담으로 2월부터 문을 닫았다"면서 "대신에 이곳 카페를 상인회 회의공간이나 교육장, 동아리 활용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이나 고객들은 "국고지원금을 투입해 조성한 카페를 올해 새로 들어선 상인회 회장 및 집행부가 운영부담 등을 이유로 카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모색과 회원상인의 의견을 타진하지 않고 폐쇄했다"면서 "국비를 가지고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카페를 전기료 등 얼마 되지 않는 관리비 부담이유로 시장고객들이 찾는 시장 내의 쉴 공간이자 대화 할 수 있는 공간을 폐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카페를 지도 점검하는 구로구청 관계자는 "폐쇄된 카페를 다시 재개방하여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