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오류도서관 존폐 기로

2019-02-25     윤용훈 기자

오류도서관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오류도서관은 오류1동 새마을금고가 지역공동체발전 및 지역사회환원을 위해 1978년 7월 오류1동 13-15번지 일대(오류초등학교 정문 인근)에 설립된 제 1호 사립 공공도서관이자 지역의 핵심 공동체 기관이다.

약 4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도서관은 오류동·수궁동 등 구로 갑구 일부지역의 가장 큰 도서관으로서 학습공간이 부족한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수행 뿐 아니라 지역의 자랑할만한 대표적 공동체시설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 도서관이 크게 늘어나고 학습인구가 줄면서 오류도서관 이용자도 해마다 줄어들어 이에 따른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사립 공공도서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오류1동 새마을금고 내부의견에 따라 오류도서관을 다른 공공용도로 변경하거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이러한 내부방침은 올초 오류1동 새마을금고 이사회 및 지난 1월 3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오류1동 새마을금고의 민혁근 이사장은 "금고의 사회환원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오류도서관의 이용자가 줄고, 적자폭이 갈수록 커져 예전과 달리 도서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 올 초 열린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도서관 외에 다른 용도로 변경해 사용하는 동의안을 받은 상태이나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향후 도서관을 대신할 시설에 대해 조합원 및 주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민 이사장은 또 "지역사회환원사업의 목적에 적합하고 타당한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도서관 처리를 무작정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 올해 안에 의견수렴에 따른 사업계획을 세워 내년에는 실행할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오류1동새마을금고가 이러한 도서관 폐쇄 가능성을 내 비치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이용하기 좋은 중심지에 위치한 입지조건이나 지역사회공헌차원에서 수십년동안 운영되어 온 공공시설이라는 점에서 시대사회적 상황에 맞게 마을주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이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나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 1인 청년층이 늘어나는 저층 밀집 지역인데도 집주변에 변변한 문화복지공간 하나 없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오류1동 초등학교 일대 마을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공간인만큼 서울시나 구로구 등 지자체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도서관을 겸한 문화교육배움터 마을활력소 등으로의 활용을 위한 지역커뮤니티 복합공간으로 지원이 필요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오류도서관은 4층 규모 구관과 2층 규모 신관에 일반열람실,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 그룹스터디실, 휴게실, 정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무보수의 관장 1명과 출납직원 2명, 사서 2명 등 총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도서관의 인건비 관리비 등으로 연 약 5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하루 평균 열람실 이용자는 약 100명 내외이며, 책 대출은 하루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대부분은 공무원시험이나 입시, 자격증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20∼30대의 도서관인근에 거주하는 젊은 층이 많다고 한다.

또 도서관은 매년 구로구청의 지원비 800만원을 받아 연 수백 권의 신간을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역주민 및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던 학급공간이던 도서관이 시설이 노후되고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해 최근 지역의 작은 도서관이나 시설이 잘 갖추진 서울시 교육청 고척도서관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오류도서관 이용자는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