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센터 온종일센터 등 신규설치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기관 확대

지역아동센터측 우려 등 지적 저소득층 낙인, 인력수급 혼란 등

2019-02-25     윤용훈 기자
 
신학기를 앞둔 요즘 초등생 신입생 둔 맞벌이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 돌봄문제. 아이를 방과 후 안전하게 맡겨둘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및 구로구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을 기반의 돌봄 서비스를 올 봄부터 제공한다. 또 기존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저소득 학생 뿐 아니라 일반 아동을 종전보다 더 돌본다.

서울시는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지난해 7월 노원구, 도봉구, 마포구, 성북구 4개구에서 시범 실시한데 이어 올해부터 구로구 등 25개 전구로 확대 운영한다. 구로구의 경우 화원종합복지관(구로2동소재)과 천왕동버들마을활력소(천왕동소재,조건부)가 선정돼 오는 4월 경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네키움센터 등 운영방식= 동네키움센터는 돌봄교사와 관리자 등 3명이 상주하면서 이용인원 20∼40명에게 방과 후나 방학, 휴일 등의 돌봄은 물론, 급식 간식과 놀이 위주의 비 학습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기존 '지역아동센터' 이용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로 제한됐던 것과 달리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부모의 소득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구로구가 기존 주민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방과 후 초등학생들을 돌보는 '구로형온종일돌봄센터'를 최근 시범적으로 운영한데 이어 3월 4일부터 확대 운영한다. 집 가까이 있는 작은도서관, 마을활력소 등을 활용해 주민들이 방과 후 아이들 10∼20명을 방과 후 오후 1시부터 7시 정도까지 돌보는 것이다.
 
돌봄센터는 주민들이 방과후 숙제 봐주기, 학원 챙겨 보내기 등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독서프로그램 및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놀이지도, 과학·미술 관련 체험교육 등의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소득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구로구 관계자는 "현재 돌봄센터 운영하기 위해 30개소가 신청한 상태이며 서류심사 및 실사를 한 후 오는 25일 선정위원회의 선정기준에 의거해 심사를 한 후 26일 선정발표할 예정"이라며 "선정 기관은 3월 4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의 고민= 여기에 관내 24개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저소득 학생 뿐 아니라 일반아동을 종전 전체인원의 20%에서 올해부터 30%까지 확대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관내 센터는 서울시 및 구로구의 이러한 돌봄센터 운영에 따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의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을 보호·교육하고, 놀이와 오락을 제공하는 등 지역아동에 대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데 현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구역 내에 새로운 돌봄센터가 들어설 경우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취약계층 아동과 신규 돌봄센터에 다니는 일반아동들이 비교 대상이 돼 자칫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에게 낙인효과를 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이 신규 돌봄센터로 옮길 경우 수급 및 운영상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역아동센터의 종사인력과 지자체 돌봄센터의 종사자간 임금 차이 등으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가 신규 센터로 이동할 기회가 많아지면 지역아동센터의 전문 인력수급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