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토양오염 지역차원 정밀검증 필요"

지하수 오염여부, 인접지역 학교등에 대한 체계적 조사 요구도

2019-01-21     김경숙 기자

토양오염조사는  제대로 된 것일까. 토양정화는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주민을 비롯한 지역 각계의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양정밀조사결과 내놓은 옛 남부교정시설부지의 토양 오염범위 등에 대한 의문이 주민들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토양평가기관인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토양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분석 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오피스텔 등 복합센터를 건립할 남부교정시설 부지 10만5087㎡ 중  무려 40%에 달하는 4만605㎡(오염부피 10만8565㎥)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As)나 카드뮴(Cd) 등 9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 여동안 교정시설부지 주변 교육환경보호를 위해 뛰어온 고척안전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등은 중금속 발암물질로 오염된 (구)남부교정시설부지 토양실태를 접하면서 사업지내 비오염구역이나 더 깊은 심도에서 기준이상의 오염토양이 나올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역주민들이 신뢰할수 있는 정밀한 확인과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옛 39사단 터 토양오염처리과정에서도  당초 토양정밀조사 결과 오염부피가  2만5000㎥ 에 달했으나,  민관협의회가 구성되어 보다 철저한 방식과 감시활동 등으로  오염부피가 8배가 넘는 18만3367㎥에 달했다는 것.   지난 2년동안 정화작업을 마치고 백서까지 만들어낸 39사단 터는 대표적인 토양오염 민관협치사례로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있다.   

 

■ 지하수 오염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 토양오염 정밀조사결과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정밀조사를 통해 지난해 5월28일 사업부지내 총 8개지점지하수를 측정 해 분석한 결과, 비소 등  토양오염 개연성 항목이 모두 불검출 또는 생활용수 수질기준 등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에 대해 주민이나 구의원들 사이에서는 "토양이 그렇게까지 오염됐는데 어떻게 수질 오염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오느냐"고 되묻고 있다. 사업부지내에서 기준초과로 검출된 비소 카드뮴 납등 중금속들도 모두 불검출로 나온 것도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이에 대해 한 구의원은 "신기한 일"이라고까지 말면서 지하수질 검사뿐 아니라 정밀조사결과와 관련된 원데이터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2017년도 1월부터 근 1년 가까이 심의와 보완협의가  이루어졌던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도 수질검사와 관련한 검토의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측은 4차에 걸친 보완협의과정에서  수질오염을 최대한 확인할수 있도록 추가조사 등 다양한 자료요구와 대책을 내놓기까지 했다.   


환경영향평가보고서 본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통해서는 "토양 정밀조사 지점도를 보면 토양이 오염된 지역으로 지하수 수질에 대한 조사가 전반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므로 추가조사하고 지하수질 조사지점 선정 근거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다시 재보완 의견을 통해 보다 날선 문제의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부지 전반적으로 다양한 오염물질이 분포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이들 오염물질들이 지하수면 하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지하수에서는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 합리적 의심으로 지하수 시료채취 과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나아가 공사과정 중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지하수의 수질성분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인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문(2017.5)에서도 다시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토양오염 조사결과 비소 카드뮴등이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므로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지역 주변으로 지하수수질을 조사하고, 지하수 오염이 없을 경우(기준이하)인 경우에만 물을 살수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라고 지적했다.

또 오염토양 등에 대한 정화공사 과정중 지속적으로 굴착배수를 포함해 유출되는 지하수에 대양서  수질분석을 실시하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고척아이파크사업자측이 낸 조치결과는 "시료채취 및 전처리 과정의 증빙사진과 현장계측 기록지확인제시, 오염토 굴착시 및 터파기 공사시 토양오염 기준초과 항목인 비소등 9개중금속을 조사 대상으로 유출지하수를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일반 주민들이 현재 알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정밀조사 결과대로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자칫 오염된 것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면 오염된 지하수가 인근 다른 토양오염과 주민건강피해를 야기시킬수 있고, 살수나 청소용수로 재 사용되어 오염확산의 악순환이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사와  굴착시 유출지하수 오염도 확인, 주민모니터링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 인접지역은 괜찮을까. 고척동 남부교정시설 부지의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지구는 물론 주변지역 토양 오염 여부에 대한 추가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업부지 주변으로 고척초등학교와 고척중  덕의초 세곡초 고척고등학교 경인중학교 등 학교와 어린이집이 둘러싸고 있어  비소 납 등 중금속 넘치는 사업부지에서 흙속 오염원들이  비산먼지가 되어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다 단독주택가 아파트 등이 밀집해있어 주변 토양 오염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철강산업과 관련한 철을 다루는 작은 가내공업점 등이  적지 않았던 지역적 산업 이력이나 교정시설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토양 수질등의 오염 여부부터 노출도, 위해성 등에 대한 심층적인 실태조사와 종합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옛 남부교정시설부지 '토양오염'으로부터는  안전한가. 남부교정시설부지 주위로 단독주택, 아파트, 학교등이 밀집되어 있어  발암물질 토양오염에 대한 소식을 접한 지 일주일여가 넘어가면서 주민들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업장에서  토양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저감하겠다며 취하고 있는 조치와 대책이라는 것이 '건강과 안전' 제일주의로 제대로 관리 준수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인접 주민들사이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굴토과정에서 오염 흙이 비산되지 않도록 스프링클러 등을 사용한다고 했으나 동절기라 얼어서 작동 안되고, 공사장에서 흙을 싣고 나가는 수송차량에서 떨어져 도로위를 나뒹구는 흙을 보는 주민들의 마음이 편치않다. 공사장 펜스위 방진막위로 날아다니는 중금속 오염토양 먼지에 주민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도 적잖이 신경쓰이고 있는 상황. 

오염토 정화를 위해 굴토를 하는데 굴토 중 오염토양과 비오염토양의 구분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굴착을 하면서 토양과 수질 오염 측정과 분석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오염토 반출은 환경피해가 없도록 제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주민들의 관심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토양오염실태와 정화추진과정, 안전대책 등에 대한 이같은 정보는 구청 홈페이지에서도, 현장 어디에서도 쉽게 알수 있는 길이 없어 주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