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중금속 비소· 아연 최고농도 기준치의 최고 122배

고척동 남부교정시설 토양 오염실태 조사결과

2019-01-21     김경숙 기자

새해 벽두부터 구로지역을 강타한 '오염 토양'의 장본인은 고척아이파크개발 예정 부지인 고척동 소재 옛 영등포교정시설 부지이다.


토양정밀조사결과 10만5087 ㎡규모의 부지 중 40%가 넘는 토양 4만605㎡가 오염됐으며, 오염범위는 10만8565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토양 오염물질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인 비소(As)를 비롯 카드뮴(Cd), 구리(Cu), 니켈(Ni), 납(Pb), Zn(아연), 불소 (F) ,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조피렌B(a) 등 9개 중금속이었으며,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정밀조사에서 나타난 납의 최고농도는 1919mg/kg으로  기준치(오염우려기준 200mg/kg)보다 무려 9.5배나 높았고, 독극물이라고 불리는 비소의 최고농도도 637.3mg/kg으로 기준치(25mg/kg)보다 2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환경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한 토양환경평가 3단계인 정밀조사에서는 총 167개 지점에서 2064점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것. 


이 가운데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곳이 60개 지점 187점이었다.


이에 앞서 2단계로 진행했던 토양개황조사는 두차례(2016.12.20.~ 2.21)에 걸쳐 총 146개 지점 557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조사범위는 9만9776㎡로 당초 1만3000㎡에서 대폭 확대됐다. 사업자 부지 토양에 대한 개황 조사결과 아연의 최고농도는  3만6654mg/kg로 기준농도(300mg/kg)의 122배에 달했다. 


비소(As)의 최고농도 역시 2562.87mg/kg으로  제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치 (25mg/kg)을 무려 102.4배나 초과했다.  


오염물질 중금속 9개항목 중에서 비소(As)가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사업지구내 토양오염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 반해  지하수 수질오염을 확인하는 정밀조사에서는 검사지점 8곳 모두에서 오염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염지하수 정화기준 적용 항목인 비소 카드뮴 수은은 물론 구리 아연 불소 등 30개 가까운 항목을 검사했으나 사업부지 전반적으로 심각한 오염상황을 보여주었던 비소 카드뮴 납등 중금속은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 


남부교정시설 부지 주택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및 협의과정에서 서울시측은 검토의견 등을 통해 지하수수질에 대한 조사필요성, 굴착배수 중 유출되는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수질분석 등을 요구 했다. 


옛 남부교정시설의 이같은 토양오염 원인으로는  일제 강점기때 군수물자등을 제조했던 것으로 알려진 소림광업주식회사가 공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부산물이나 이후 새롭게 들어선 교도소와 구치소등 교정시설내 공장동 직업훈련원등에서 발생된 부산물에 의한 오염가능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업부지에서 굴토 된 오염토는 충북 괴산 등 지방의 5개 정화업체로 옮겨져 정화처리된다. 


이같은 오염토 반출 정화작업은 오는 8월경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