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박칠성 의장 " 권한 대폭 위임" … '스쿠터 의장'으로

제8대 구로구의회 전반기 신임의장단에게 듣는다

2018-07-13     김경숙 기자

 

"의장으로서 내 권한을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의회를 운영하는 운영위원장에게 권한을 나누어주어 다른 상임위원장들과 협치가 잘 되면 의원 16명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을까요. 그러면 당 싸움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지난 9일(월) 오후4시 구로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박칠성의장( 57, 구로3-4동 가리봉동, 더불어민주당)은 의장의 권한 분산을 통해  당보다 45만 주민을 바라보며 배려와 합의 속에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제8대 전반기의회 신임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3선의 중진 의원이지만 선거구인 가리봉동 구로3동 좁은 골목길사이로 주민과 민원현장을 찾아 다니기에는 아직 고급스런 의장용 관용 차량보다  그동안 애용해 온  작은 스쿠터를 이용하는게  더 편하다는 박 의장은 앞으로 구의회사무국을 보강해 의원들과의 관계를 좀 더 풀어주고, 의원 개인연구실을  주민들 눈살 안찌푸리는 수준에서 만들어주고 싶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 의원실을 개인실로 추진하려던 사업은 지난 7대 때 이미 의회 안팎의 거센 주민비판속에 두차례나 무산된바 있다. 박 의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문제가 된다면 이행할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주민설득도 해보고 자료수집도 해보면서 내 2년 임기가 아니더라도, 바탕을 충분히 깔아주고 후반기에 가서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역대 의장단에서 공개한다고 했다가 정작 실행하지 않던  의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와 관련해서는 "의장으로서 공개할수 있다"면서도 업무추진비가 주어지는  부의장이나 다른 상임위원장들과 협의해 보조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도적인 지방승리에다 구청장과 의장 모두 같은 정당이라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회의 감시와 견제는 당연한 것"이라며 "민주당 의장이고 민주당 구청장이라고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다. 제 입장에서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기간에 이어 지난 2일 의장선거를 앞두고도 논란이 됐던 가리봉동내 가정통합지원센터 건립 진행과 관련한 장남(36)의 인접 토지 매입 빌라건축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 의원직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근 30분 가까이  억울하다는 입장 등을  피력했다.  

박 의장은 "가리봉동에서 유일한 공용주차장이 가리봉교회에 하나밖에 없는데, 왜 거기다 가족통합지원센터를 지으려 하느냐고 당시 항거했다"며 "내 아들에게 인접한 곳에 투자하라 해놓고 내가 그렇게 했겠느냐"고 물었다.

특히 모 언론에서 보도했듯이 투자심사가 열리는 날(중앙투자심사일 2015.10.30.)과 아들이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고 한 날(등기상 2015.10.30.)이 같은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 부지에 가족통합지원센터가 들어오는 것은 이미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알려져있었고, 아들은 동네 부동산업자와 땅주인에게 들어서 단독 결정해 매입하게 된 것이라며 당시 도시건설위원이었던 자신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윤리특위 구성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서는 "의장으로서 윤리특위를 구성함으로 인해 의원간 긴장감도 조성되고, 좀더 깨끗한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동의하는데, 오전 회의에서 상임위원장들이 각각 둘 둘씩 나와 하지말자가 아니라 좀더 의논후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다음 의장단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구성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제8대 의회가 현장에서 열심히 주민의 소리를 담고 일잘하는 구의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박 의장은  주민들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스쿠터 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부지런하고 정직하며 소박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인터뷰 내용이다. 

▶ 오늘 오전에 첫 의장단회의를 가진 소감은 
   약간 감동 받았다. 부의장 상임위원장들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할까. 의견이 갈려서 오늘은 예결위와 안전특위를 진행하고, 윤리특위는 좀더 합의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다. 
소위 말해서 목소리가 안 높아지는 거다. 약간 부딪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협치가 잘됐다. 배려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3선의원으로서 의회의 정점인 의장에 오르셨는데 감회는.
  먼저 3선으로 만들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의전차량이 현재도 고민 중인데, 출근할때와 공식적인 큰 행사에만  이용하고, 퇴근과 지역의 자잘한 민원은 변함없이 스쿠터로 더 빨리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주력하고자 하는 방향은.
  의장으로서의 내 권한을 나누어주고 싶다. 특히 의회를 운영하는 운영위원장에게 나누어주어 상임위원장들이 협치가 잘 되면 의원 16명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겠나.


아까도 부탁했는데, 당론으로 가지말고 45만 주민을 바라보고 조금이라도 의원들이 합의를 도출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 권한 위임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가급적  듣고 대립하지 말자는 것인데, 상임위원장 3명이 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으로 다 당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안이 오면 3명에게 보내 합의도출을 해서 오늘처럼 상임위를 끌어가고 싶은 것이다. 

내 생각을  '이렇게 해'가  아니라, 이런 안에 대해 상임위원장들이 의논해서 오면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거꾸로 가고 싶은 것이다. 
부의장에게도 나 혼자 단독처리하지 않고 조그만것이라도 의논하고 같이 공유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주로 해보고싶은 것은.
사무국을 보강해 의원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풀어주고 싶다. 두 번째로 의원연구실이다. 주민눈살 안찌푸리는 수준에서 의원들이 편하게 연구도 하고 공부도 할 개인연구실을 만들어주고싶다.  지금 공동으로 있다보니 상당히 문제가 있다싶다.

▷가장 필요한 이유가 공부할 공간이 없어서인가? 
   주민의 소통자리도 마찬가지다. 의원들을 만나러 오는 주민들이 애로사항을 털어놓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6층에 휴게실을 만들어놓았지만, 불편 해서 못올라간다. 

▷민원인들이 얘기를 안하고 가는 것은 아니잖은가.
  본질을 제대로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저는 현장형이니까 찾아가서 주민의 소리를 듣는데, 의원들에게 저같이 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지난 7대 때도 개인연구실 필요성과 시기의 적절성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아예 논란의 여지를 선행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충분히 의사를 전달하고,  만약 문제가 된다면 이행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벤치마킹할 금천구등의 자료수집을 해보는등, 당장 제 임기내 2년동안 안되더라도, 바탕을 충분히 깔아주고 후반기에 가서 하든 노력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 의장업무추진비 내역 공개의사는.
 공개하는 것에  동의해도 된다. 어차피 국민세금이니 실질적으로 활력소갖고 일 잘하라는 의미에서 있는 것이니, 쉬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까 위원장들과 공개 얘기까지는 안 나왔지만, 업무추진비를 규칙대로 쓰자는데 대해서는 다수가 다 동의를 한 것이다.  의장단내에서 함께 논의하고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 

▶의회나 의원들의 주요활동중 하나가 상임위원회의인데 활동내용을 알수 있는 회의록 업로드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는데. 
뭐 비밀이라고 머뭇걸릴게 있겠나. 당연히 주민의 알권리인데. (박 의장은 인터뷰석상에 배석한 홍보팀에 관련 팀에게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

▶상임위원회 회의중 중간에 나가는 의원들에 대한 체크가 안되면서 심할때는 의결 정족수 부족사태까지 발생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의원들의 일상적인 중간 출결관리 시스템 계획은.

의원들의 프라이버시라 실제 의원간에 간섭을 못했다. 출석만 체크되지 중간에 왔다가 빠져나가는 것은 체크가 안되는데, 사실 개인볼일보다 통친회 민원등 주민과 함께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적극 검토해보겠다.  의원의 기본은 먼저 상임위출석을 해야한다. 8대에서는 그런 분들이 정말 없을 것같다.

▶민주당이 다수당이고 집행부도 구청장이 민주당이라, 의회의 핵심역할인 견제와 감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은데.

감시와 견제는 당연한 것이다.  옳다고 판단되면 민주당 의장이라고 민주당 구청장이라고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다. 

제 입장에서 확실하고 정확하게 하겠다.  그래서 안양천에 3억예산을 들여  파크빌공사를 한 것과 관련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구청 집행부가 잘못 판단했으면 제기할 것이다.  

당시 상임위원회에서 죽은 예산을 결국 예결위에서 살릴 때 '안양천에 파크볼은 어울리지 않으니 부족한 것이 충당될 때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공사하라고 했는데 의원들에게 보고없이 공사가 끝난 것같다. 

체육회가 의원들에게 왜 적절치 않은 예산을 통과시켜 이런 상황을 만들었느냐고 항의를 해오고 있다. 구청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하는 것이다.  

▶지난 6월 선거와 의장선거 막판까지  7대 의회 당시 도시건설위원이던 의장님의 아들이 가리봉동에서  가족통합지원센터가 건립될 인접 땅을 매입해 빌라를 건축한 것과 관련한 모 신문의 의혹보도와 반론보도를 접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여전히 도시건설위원회 시절 그런 정보를 알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의원이라는 점과 장남의 부지매입 및  빌라사업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난 8년동안 의정활동중 가장 깨끗했던게 그런 부분이다. 제 의원직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사주랄까. 그런것도 없지 않았다고 본다. 

그 기사는 우리 아이가(36, 장남) 땅을 산 시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투자심의가 서울시(*중앙)에서 통과될 때 아무리 내가 구로구 도시건설위원이라고 해도 회기가 잡혀서 업무보고를 받아야 아는 것아닌가. 그것도 한참 뒤 아닌가. 

▷ 한마디로 말하면 서울시투자심사(*중앙투자심사)를 했다고 하는데, 내가 그 정보를 어떻게 알았겠느냐는 것인가? 
그렇다. 한마디로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내가 시의원도 아니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게 가리봉동에서 공용주차장은 그 한곳(가리봉교회 공영주차장)밖에 없는데 왜 거기다 가족통합지원센터를 짓느냐고 항거한 사람이 나다. 
하도 강하게 어필해 한두달 미뤄지기도 했다. 대안이 무엇이냐고 해서 시장의 불났던 곳인 고물상자리라고 했다.
그 기사가 맞다면 내가  내 아들에게 거기에 투자하라고 해놓고 그러겠는가. 이후 아들과 생일밥도 같이 못먹고 있다.

 ▷ 말씀을 듣다보면 반대했던 자리에 아들이 땅을 사게 했겠느냐는 말은 일부 이해가 가는데, 투자심사위원회에 해당 안건이 올라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수 있겠느냐'고 하는 말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일반적인 행정시스템상 그것은 구로구에서도 알고, 상정결과도 심의위원회에서 한다고 하지만 공무원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알려고 하면 알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투자심사 열린날과 아들이 산날이 같은 날인지 전혀 몰랐는가.

전혀 몰랐다. 기자가 내게 전화왔을 때도 그 내용이 뭐냐고 반문했고, 기사가 나왔을 때 확인을 해봤다.  나는 아들이 땅을 산지도 몰랐다.
내가 그렇게 정보를  주어서 우리 아이에게  땅을 사게 했으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부도나게 생겼다. 
처음에는 6.13사전선거일인 8-9일  앞둔 7일에 (A보도)터뜨렸고, 9일인가 10일에 B사에서 터뜨렸다. 사당동 선관위까지 쫒아가 반론보도를 내고 11일에 통장 등에게 보내고, 복사해 갖고 다니며 억울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번에 오죽하면 청장에게 기사로 억울해서 나 의장 안하고 의원으로서 감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의원들 모두 자료요청해서 하겠다고. 난 할 것이다. 

  ▷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해나갈 계획인가.
   소명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명할 것이다.

▶ 윤리특위가 오늘 운영위원회 안건에 상정될 예정이었는데 빠졌다. 의장의 입장은 
   의장으로서는 윤리특위 구성함으로 인해 의원간 긴장감도 조성되고, 좀더 깨끗한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윤리특위 구성에 대해 동의 하는데,  우리 상임위원장에서 2대2가 나왔다. 
  안하자가 아니라 좀 더 의논을 모아 합치해서 윤리특위를 두면 좋겠다. (시기는) 다음 회장단회의에서 논의해야할 것이다. 

▷ 할 계획인가   그렇다.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의장상은 
  스쿠터 타는, 초심잃지 않고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소박한 의장으로 남고싶다.

▶ 8대 의회가 의장으로 인해 어떤 의회로 기억되길 바라나.
 현장에서 열심히 주민의 소리를 담고, 당연히 일잘하는 구의회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