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김영곤 운영위원장 "의원과 사무국 전문성 제고"

[제8대구로구의회 신임의장단에게 듣는다]

2018-07-13     김경숙 기자

"7대의회에서 행정기획위원장 등을 경험하다 보니 직원입장도 많이 알고, 의회 전반적인 것을 속속 챙길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동료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로 선출됐는데 최선을 다해야지요".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영곤 위원장(50, 2선, 고척1-2·개봉1동, 더불어민주당)의 선출소감 첫마디는 이처럼 부드러웠다. 그러나 이후 40분 가까이 진행된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내용은  전문성있는 의회와 의원활동에 대한 냉철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밀도높은 대안들로 강도높게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7대때) 민감한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만 의원들이 연구하고 민원방문객과 얘기 나눌수 있는 의원연구실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우리 입장만 내놓을 수는 없고, 의회내 자정노력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 봅니다". 


지난 7대의회에서 의원 5-6인이 공동으로 사용중인 의원실을 개별의원실로 만들기 위해 진행된 시도는 예산낭비와 시기부적절함 등에 대한  거센 비판 속에 두차례 무산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의원연구실을 거론하면서 전제 조건은 의회 자정노력이라고 먼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일환으로  의회방문 기념품 예산을 들었다. "지난 7대 의회에 들어와서 서울시 25개 구의회를 조사해보니 구로구의회의 기념품 구입예산이 가장 많았어요. 의회를 방문한 분들에게 드려야 할 기념품을 특정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에게 갖다주는 일도 있고요." 기념품은 구로구의회를 방문한 기관이나 외국기관을 방문했을 때 기관용으로 준비하는게 필요하며, 공통경비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구의회 기념품 구입 예산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조례등 각종 주요 안건을 심의해야하는 상임위원회 역할을 건실하게 할수 있도록 집중적인 자동 출결관리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상임위원회 회의에 잠깐 와서 눈도장만 찍고 나가서는 지역민원이나 개인일을 보느라 돌아오지 않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의결을 미루고 전화로 의원을 찾는 경우도 적잖았던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수년전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이라며 "회기중 상임위 회의 출석을 실시간으로 자동체크관리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얼굴로 인식하게 하는 안면인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외유'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의원들의 연례적인 해외연수 등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연수를 의원들의 실질적인 역량강화에 맞추고, 일정 등은 물론 의원별 연수보고서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해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특히 지난 5대 의회때 차기 의회에서 써야 할 해외연수 1회(예산)를 '당겨 사용'함에 따라 지난 7대까지 계속 밀려 당겨쓰기 해왔던 것을 이번 8대의회에서 종지부 찍겠다고 말했다. 해외연수를 임기4년동안 1회 줄여서 9대의회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김위원장은 집행부 구청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할수 있도록 의원들의 역량강화,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지만, 의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야하는 구의회사무국의 전문성제고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터뷰 사이사이 강조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방분권시대에 맞추어 구의회사무국의 인사권독립을 전국 시군구의장단협의회나 서울구의원운영위원장협의회 등에 촉구하는 활동도 펴나가겠다고. 


"구의원이 지역에서 자주 눈에 띄어야만 하는 것도 멋지나, 구의회 상임위원회 회기 중 눈에 띄는 것은 그만큼 똑바로 (의원역할을)안하고 있다는 반증이니, 주민들도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봐주십시오." 주민들에게 평소 하고싶던  김위원장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