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시장주민대책위가 구로구 신년인사회장에 간 이유

"박원순 시장님 오류시장 살려주세요":

2018-01-15     김경숙 기자
▲ 8일 오후 구로구신년인사회를 앞둔 신도림테크노마트 11층 로비. 오류시장주민대책위 주민들(맨 오른쪽)이 쪼개기등 불법탈법적 절차와 50년 등록시장을 죽이는 오류시장정비사업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님. 50년 된 전통시장이 사라지면 안됩니다. 불법으로 얼룩진 오류시장 정비사업 재심의해주십시오'.


지난 8일(월) 오후 '구로구신년인사회'가 열리기로 한 신도림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볼룸장 입구 맞은편.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한 오류시장상인주민대책위원회 소속 70대 어르신들을 포함한 상인주민 4명이 오류동권역 주민들의 염원인 50년 역사의 등록시장을 살리고, 불법쪼개기 동의율로 서울시승인을 내준 절차상 하자를 조속히 바로 잡아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을 든 채 조용히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류시장대책위 주민들은 새해를 맞아 각 자치구마다 개최하고 있는 신년인사회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박 시장을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로 오후 2시부터 지역정치인들과 지역단체· 기관장등이 대거 참석하는 구로구신년인사회에  20분 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새해 인사회에 피케시위를 하면 되겠느냐'는 구로구청 간부 공무원의 핀잔에다  시위 피켓이나 현수막 등을 가리는  일부 공무원들의 폐쇄적인 행태 등으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그런가운데 행사10분 전, 박원순 시장이 들어오다 벽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높이 들고 서있는 오류시장대책위 주민들을 보고 "왜 이러고 계세요. 안에 들어가 계시지"라고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며 동행하던 서울시 국장에게 주민 연락처를 확인하게 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신년인사회 행사장 입구 앞에서 호소문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서있던 오류시장대책위 서효숙위원장(성원떡집)은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여기에 계시면 어떻해요라는데 감동적이었다"며 "시장과의 면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시위에 함께 한 이상완 대표는 지역정치인들은 보고도 지나치는데 보자마자 다가와서 직원에게 피켓내용을 '사진찍고 검토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선출직에게 필요한 자세를 박시장에게서 보게 되어 역시 기대감을 갖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단순한 찬반이 아니라 부동산개발투기세력 '작전'과  자치단체행정의 마비· 오작동 등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시장정비사업이란 이름의 구조적 문제점때문에 엄동설한 서울시청앞 1인시위를 그만둘수 없는 시민들의 고통과 고민을 3선을 향하고 있는 박원순시장은 알고 있느냐는  질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