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메카 경인로 '몸살'

대규모 아파트 착공 완공 '교통지옥'우려 "이대로 안된다" 경인로 종합점검대책 시급

2017-11-17     윤용훈 기자

평소에도 적잖은 구간이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는 경인로가 심상찮다. '이대로 안된다'는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와 구로구의 경인로에 대한 도로개설 및 건축물 승인을 포함한 종합적인 점검 및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경인로 거리공원입구 사거리에 라마다 신도림호텔 웨딩홀이 새로 들어서는 등 구로구가 웨딩홀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예식차량 증가로 교통 혼잡도는 더 심해지고 있다.

 

여기다 내년 완공예정인 항동보금자리와 오류동 행복주택를 비롯 개봉동 한일시멘트공장부지 뉴스테이, 고척동 교정시설부지 뉴스테이 등 잇따른 아파트와 오피스텔 개발 등으로 경인로 교통상황은 향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예식장 14개로 서남권 최대 

구로구는 광명시 부천시, 영등포, 양천, 금천구와 경계하여 다방향의 교통망이 연결되어 있어 쉽게 접근하기 좋은 지리적 여건에 힘입어 서울 서남부의 예식장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예식장이 크게 늘면서 주말이면 경인로와 그 인근 도로는 외지차량이 집중 몰리면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구로구 내에 소재한 예식장은 총 14곳. 이들 예식장은 30여개에 이르는 많은 웨딩홀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구나 서초구 등 서울 중심지 지역을 제외하고 서남권에서 구로구내 예식장이 제일 많은 것.


예식장들이 자리잡은 곳은 신도림역에서부터 오류동사이 경인로 양편 즉 신도림역, 구로역, 개봉역, 오류역 등의 역세권 중심이여, 경인로를 따라 연속 위치해 영업 중이다. 


신도림역세권에는 신도림테크노마트 내에 테크노마트웨딩시티와 웨스턴베니비스 등 2곳과 쉐라톤 서울디큐브시티 호텔 웨딩홀, 신도림역과 구로역 사이에 신도림S컨벤션웨딩홀, 여기에 최근 오픈한 라마다신도림호텔 웨딩홀 등 총 5개 웨딩홀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구로역세권에는 구로역사거리에 제이오스티엘이, 구로구청 방향으로 AK프라자 구로점 옆 건물 리치몰에 명품웨딩 프로포즈가 자리 잡고 있다.


개봉역세권으로는 K컨벤션웨딩과 더 이스턴하우스가, 오류역세권에는 호텔베르누이 웨딩컨벤션 등이 위치해 있다. 더불어 2호선 대림역에는 정현웨딩홀이 일찍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서울구로디지털단지 내에는 롯데시티호텔 구로웨딩홀과 구로호텔 웨딩홀, G켄벤션 웨딩홀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예식장은 인근에 전철과 서울 부천을 관통하는 경인로 등이 접해있어 대중교통과 자가용 이용이 수월하고 특히 대규모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경인로 교통정체로 '몸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새로 인테리어를 하거나 최근에 지어져 있고, 주차시설이 잘 돼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하객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구로구 경인로 구간은 예식차량이 더해져 교통정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 


지역의 한 주민은 "개봉사거리지역의 경우도 평일 개봉동에서 영등포방향으로 빠져 나가려면 5분 내이지만 예식이 진행되는 주말 시간대면 20∼30분정도 걸리는 등 상습 정체구간이 되고 있다"며 "인근 예식장으로 이동하거나 빠져 나가는 차량이 많아져 양방향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버스전용차로가 왕복 1차선을 차지해 실제 일반 자동차가 이용할 수 있는 도로는 왕복 2차선밖에 확보 안 돼 사고가 나거나 도로가에 주차하는 차량이 서 있으면 더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신축 잇따라

게다가 이같이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경인로에는 최근 들어 대형 오피스텔이 지어지거나 향후 대단지 아파트가 연이어 들어설 예정이라 구로지역 중심도로인 경인로 일대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습 교통정체구간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인로 361일대(고척동) 교정시설 이적지는 2, 214세대의 아파트와 함께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뉴스테이 사업이 건축승인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개봉동 222번지 일대 한일시멘트부지에도 1,089세대의 아파트가 건설되는 뉴스테이사업이 승인이 나 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오류동 33-177번지 일대 오류역 인근 부지에 한창 건설 중인 행복주택사업이 내년 6월경 마무리 되면 890세대가 입주를 하게 된다. 항동지역에도 5,221세대의아파트가 공급되는 공공주택사업이 시작돼 내년 말 부터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 


이밖에도 경인로 변을 따라 크고 작은 오피스텔 공사들이 한창이고, 앞으로 CJ공장부지의 주거·상업·문화 등의 복합개발과 오피스텔 건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경인로주변 도로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인로변을 따라 이같은 대규모 개발이 잇따르면서 차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이면 차량정체로 혼잡한 구로구간 경인로는 앞으로 구로구 중앙을 관통하는 중심대로로써 동맥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도로주변주민의 교통 불편은 더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