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학교 인기 높아지는 소리 "뚝딱 뚝딱"

나만의 가구 등 만들며 구슬땀 20~60대 몰리고 대기자도 줄줄이

2017-04-10     윤용훈 기자

■ 우리동네 예술공간 '놀자'

우리동네 예술공간 '놀자'(구로2동 소재)의 목공방에서는 거의 매일 톱밥가루가 날린다.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공방 회원들이 찾아와 목공구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책꽂이, 서랍장 등 생활 도구 및 가구 등을 만들기에 여념없어, 먼지가 날리는 줄도 모른다.


지난해 4월부터 '놀자' 목공방을 찾고 있는 윤미경(구로2동)씨는 4단 책장을 제작중이다. 언뜻 보아도 탐이 날 정도로 정교하게 튼튼하다. 그라인더 공구로 매끄럽게 표면을 마무리 하느라 먼지를 뒤 집어 쓰고 있는 윤 씨는 "주 2회 정도 공방을 찾아와 집안 살림 장만이나 선물용으로 가구를 만들고 나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든다"면서 "톱 등 위험한 기계를 다룰 때는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즐거워서 계속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우리동네 예술공간 놀자' 공방은 지난 2014년 4월 경 30여 평되는 지하에 문을 열었다.
개소 전 서울시 및 구청으로부터 공간 리모델링 비를 지원받아 수리한 후 개인 또는 단체 등이 쓰던 목공기계 및 공구 그리고 필요한 공구 등을 구입해 한곳에 모아서 개소한 것이다.


주민들을 위한 '놀자'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구로시민센터의 김성국 대표는 "마을공방으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주민이 찾아올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찾고 인기가 높아 지금은 정원을 채우고 남아 대기자도 많다"고 말한다.


공방에는 목판 재단기를 비롯한 100여 가지의 각종 목 기계와 공구들이 가지런히 잘 정리돼 있고, 벽면에는 원목판과 각개목이 쌓여있다. 여기에 제작중인 가구 등이 곳곳에 놓여 져 있어 여유 공간이 없다.


"공간이 비좁다보니 정원을 초과한 상태에서 회원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더 이상 신입 회원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의 동호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매년 신입교육생이 기술을 익혀 동호인으로 들어와 활동하기 때문에 공방 이용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적정 이용자 한도를 넘은 50여명이 공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20∼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40, 50대 여성이 많다고.
초보자인 경우 1,2학기 나누어 3개월씩 6개월간은 주 1회 수요일마다 오전반, 오후반, 저녁반 등 3개반으로 나누어서 공구 사용법 등 가구제작에 꼭 필요한 기초적 실습에서부터 시작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가구를 시험 삼아 만들면서 기술을 전하고 있다. 전문 강사가 실습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성과가 빠르면 교육기간도 단축되고, 개인 수준에 따라 일찍이 수료하기도 한다고.
이 기본교육과정을 마치면 곧 바로 '뚝딱이 목공교실'이란 동호인으로 진학하게 되는데 회원들은 월, 목요일 중 하루를 정해 각기 원하는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화요일에는 자유 작업일로 정하고 회원 누구나 시간 구애없이 이용할 수 있다. 4월 21일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인근 구로중학교 학생 10명 미만이 수업 후 방문해 목공 특화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치형 동호인 회장은 "여기 참여한 회원은 목공을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라 대부분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만들고 싶은 작품을 구상해 직접 만들었을 때의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어서 만들고 또 만들어 집 살림으로 사용하고 친구에게 선물도 한다"면서 예술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숙련된 반장들과 함께 미숙련 된 동호인의 멘토 역할을 해주고, 위험한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넷 째주 목요일에는 동호인세미나를 열어 공부하고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도 자랑한다.


공방이용 금액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월 3만원(동호인반)과 5만원(기초교실반)이다. 재료비는 별도이며 목재 등은 공동으로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