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일본어강사는 동대장'

지난7월 이구형 예비군 동대장 개봉2동 부임, 주민에 재능기부

2016-10-07     윤용훈 기자
 
 
"바쁜 군 생활의 연속에서도 틈을 내 지역주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 일본어 회화를 가르치면서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해이해져 가는 안보의식도 다시 강화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이구형(51) 개봉2동 예비군동대장은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지역 주민들에게 가르치는 재능 봉사를 통해 주민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주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동 대장은 첫 발령지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10년간 예비군 동 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부터 개봉2동 동 대장으로 부임, 동네 안보를 책임지면서 금년 2·4분기부터 지치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일본어 강좌를 신설해 현재 매주 목요일 저녁 동 센터 지하 강당에서 10여명의 강습생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일본어 회화를 강의하고 있다.
 
이 동대장이 일본어 강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종전 근무지인 영등포 신길동에서 10년 간 재능기부를 해오다 새 발령지인 개봉2동에서도 그 스스로 자원해 일본어 강좌를 처음 개설 한 것이다.
 
이 동 대장은 1989년 ROTC 장교로 임관한 후 일본 오사카부립대학교에 유학하여 공과대학원 산업공학과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으면서 일본어 실력을 쌓았다. 이러한 뛰어난 재능을 2005년 6월 소령으로 전역한 뒤 예비군 중대장으로 제 2의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썩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 봉사하기 위해 일본어 강좌를 개설해 가르치고 있다고.
 
"갈수록 군에 대한 신뢰와 안보의식이 약해지고 특히 예비군이나 이를 지원·관리하는 지역의 예비군중대에 대한 관심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예비군중대장이라는 지역의 중요한 일원이자 지역 시민으로서 주민과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기 위해 잘 할 수 있는 일본어 재능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안보의식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 동 대장은 "조금씩 일본어회화 실력이 늘어가는 주민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는 받는 것보다도 주는 것으로 두 배의 기쁨을 느끼는 만큼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사랑과 봉사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어 회화를 배우고자하는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