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지역신고 한해 200여건 가정내 발생이 80% 이상

2023-11-10     윤용훈 기자

오는 11월 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구로구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 차원에서 위기 아동을 조기 발견해 보호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하는 등 학대 피해 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는 다양한 가족 기능 회복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신고수만 해도 한해 200건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구로구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는 2020년 135건에서 2021년에는 272건, 지난해에는 220건, 11월 7일 현재 213건에 달해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신고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아동학대는 더 많은 것이 현실이며 이 중 가정에서 발생하는 학대사례가 80% 이상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아동학대 신고 220건 중 157건은 학대로 판정됐고, 나머지 63건은 한대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의 신고가 29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학대판단 유형으로는 정서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 44건, 방임 8건, 성 3건 등이며, 신체와 정서 등 중복학대도 4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한 또한 "올해 들어서도 신고된 213건 가운데 145건이 아동학대로 판단됐고, 나머지 46건은 혐의 없음으로 나타났고, 22건은 조사중"이라며 "아동학대 유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신체 및 정서 학대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구청 아동보호팀 관계자는 "가정내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학대건이 83%에 달하고 있다"며 "가정내에서 부모에 의해 아동에게 가해지는 신체학대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부부싸움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본 아동에 대해서 아동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단해 정서학대로 판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또 가정 뿐 아니라 신고의무자인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 복지관련 종사자의 신고가 적극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동학대 조사업무는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되다 자치단체로 이관됐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이러한 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20년 7월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신고 시 현장 조사 후 학대 여부를 판단하고 분리조치, 사례관리, 치료연계 등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며 "지난 10월 21일 구로중에서 열린 청소년 축제에 별도의 홍보부스를 마련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캠페인 및 홍보를 전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