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일초앞 고가도로 철거후 평면도로화" vs 구로1동주민들 "고가도로 철거 및 신호등 설치 반대"

2023-09-01     윤용훈 기자

 

시,  서부간선도로 금천·영등포 구간부터
일반도로 및 녹지공간 조성공사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내 구로구 구간(광명교~신정교, 약 4.4km)을 제외하고 우선 영등포구 구간(목동교~신정교, 2km)과 금천구 구간(광명교~금천교, 1.7km)의 차로 폭을 줄이고, 도로변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한다. 

또 오목교와 광명대교 구간에 있던 입체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 변경, 보행 친화성을 높인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를 위해 구로구 구간을 뺀 영등포와 금천구 구간에 대해 9월 4일(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적극 안내하는 등 2026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부간선도로는 지난 2021년 9월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지상부인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남단~서해안선 종점(금천구 가산동 637) 구간 10.0㎞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해제되어 일반도로로 바뀌고 최고제한속도도 80㎞/h 에서 60㎞/h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금천구 구간부터 구로구, 영등포 지역구간 등 전체 구간에 대해 일반도로화 공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구로구 주민의 반대에 부딪쳐 먼저 금천구 구간 및 영등포 구간부터 공사를 착공한 뒤 추후에 구로구 구간도 똑같은 방식으로 공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로구 구간 약 4km에 대한 일반도로화 공사를 하기 위해선 먼저 구일초등학교 앞 고가도로를 철거하여 평면도로화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구로1동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공사진행을 보류하고 내년 초쯤 다시 한번 주민설명회 등을 갖고 설득에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구로1동 주민들은 "경인로에서 구로1동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현 고가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멀쩡한 고가를 철거하면서까지 구로구 구간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 공사를 반대하는 입장이고, 더욱이 일반도로화로 전환하면서 없던 신호등을 3곳에 설치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큰 교통불편과 더불어 사고 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고가도로 철거 및 신호등 설치 없이 공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양 구간의 공사를 통해 일반도로로 변경된 총 연장 3.7km 구간의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기존 왕복 4차로를 그대로 유지한다. 제한속도에 맞춰 차로 폭은 21.4m에서 14.5m으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주택가 변에 보도와 자전거도로, 녹지공간을 만드는 등 축구장 6개(1개 약 7,000㎡) 크기에 달하는 4만4,000㎡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한다. 횡단보도 4개소 신설 및 육교 3개소를 개선하고 입체교차로 2개소(오목교·광명대교구간)를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면서 안양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도 옆으로는 자전거도로(폭 3.25m, 연장 3.5km)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안양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