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피자점 사장의 '사랑나눔'

창업후 구로지역아동센터에 대형피자 매주 후원 '화제'

2023-08-25     윤용훈 기자

 

구로지역의 한 피자대리점이 어려운 경영여건하에서도 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피자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5동에 소재한 구로구의회 후문 인근에 위치한 '반올림 피자샵 구로대리점'이 그곳이다. 

큰 기부도 아닌데 부끄럽다며 익명으로 취재해 달라고 부탁한 청년 창업가인 이 모 대표(28)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피자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축한 수천만원의 자금과 부모의 지원으로 지난 4월경 현 피자대리점을 인수해 처음으로 피자 대리점을 창업한 후 5월부터 현재까지 구로구에 소재한 지역아동센터(24개소)에 매주 한곳씩 돌아가며 수요일 오후 3시경 대형 피자 3개를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구로푸드뱅크마켓센터에 바로 구워낸 따근따근한 피자를 기부 하려고 했지만 푸드뱅크마켓의 후원 물품 성격에 맞지 않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정하고 매주 약 6만원 수준의 피자를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매주 후원되는 피자는 구로구지역아동센터 24곳에 순번을 정해 제공되고 있는 것. 배달까지는 할 수 없어 해당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대리점으로 방문해 받아가고 있다고.

구로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아이들 간식으로 피자가 큰 인기인데 이렇게 지역의 피자 대리점 대표가 아무조건 없이 후원해 주어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피자를 후원하는 이 모 대표는 "요즘 피자점들이 경쟁이 붙어 배달료없이 배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올림 피자샵 구로대리점'도 배달료 없이 구로동 전역과 신도림동, 대림동, 신길동, 신대방 등 지역을 새벽 1시경까지 직접 배달하고 있다"며 "유명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 및 맛도 좋고, 박리다매 전략으로 영업을 하여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지역의 청소년에게 피자를 지속적으로 후원할 생각이고, 연말에는 더 큰 피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