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_폐기물]환경권 향한 주민들 외침

공동대책본부 출범... 주민3백여명 지난2일 어울림공원으로

2016-07-03     김경숙 기자
▲ 오류2동에 소재한 금강수목원아파트 도서실. 서울시청 현장응답소 공무원들이 폐기물처리시설관련 주민민원을 현장에서 받기 위해 방문했다. 그린빌라 주민인 안창현씨가 수목원옆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왔을때 수목원과 주민들에게 미칠수 있는 환경문제를 시뮬레이션을 보여가며 설명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인 구로자원순환센터 건립 과정 등에 대한 오류2동과 항동 인접 주민들의 분노와 고민은 청정지역 항동수목원 보호와 지역주민 환경권 지키기로 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응답소에 모인 주민들= 지난 29일(수) 오후1시부터 약 4시간동안 오류2동 금강수목원아파트 도서실에서는 서울시청 현장응답소가 진행됐다. 항동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접수를 위해 시공무원들이 직접  방문한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집단민원으로 제기했다.

서울시 공무원 4명이 방문한 서울시 응답소 현장에는 어린 아기를 품에 안은 20,30대 젋은 주부부터 하얀 백발의 70대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 주민 40여명이 작은 도서실 공간을 꽉 채운채 앉거나 서서 주민대표단의 설명과 공무원들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위해 초집중해 경청했다.

이날 현장 응답소 민원처리에 앞서서는  사복차림의 경찰들과 구로구청 공무원들이 방문하자  서울시에 민원제기하는 자리에 '왜 참석하려하느냐'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경찰과 구청공무원들은  발길을 돌렸다.

현장 민원접수를 위해 방문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설명이 이어지던 1시30분경 오류동과 수궁동의  지역구 시의원인 김인제의원이 참석, 시청 응답소 공무원들과 함께  얘기를 들었다.

주민대표단측으로는 금강수목원아파트 비상대책위 부위원장, 그린빌라 관리소장 및 주민, 김희서구의원 등 5~6명이 참석, 민원접수에 앞서 현재 상황과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조근조근 설명했다.

특히 이날 주민대표로 참석했던 그린빌라의 안형창씨는 항동 푸른수목원 옆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수목원과 주민에게 미치는 환경영향적 측면에서 연구분석해 준비해온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조목조목 제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안씨는 "푸른수목원이 이 자리에 조성된 것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환경적으로 최적지구였기 때문 아니냐"며 "지하 폐기물처리시설을 건립하면서 설치한 콘크리트가 15~20년간 뿜어낸 독성을 나무들이 빨아들이게 되면 수목원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인만큼 서울시에서 자발적으로 먼저 나와 구로구청에 왜 여기였느냐고 질의했어야 했다"며 수목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5000여세대의 아파트가 18층으로 들어서게 될 경우에 수목원과 인근 아파트 빌라 등의 상황을 역시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면서 구릉지인 지형과 건물들에 의해 공기가 맴도는 와류가 발생할 것을 지적, 음식물쓰레기 냄새제거를 위한 고열처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오존 등이 주민의 건강과 수목원 엽록체에 미칠 수 있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와함께 풍향의 문제와 공해 소음 등이 농축되어 인체에 미칠 위험성도 지적한 안씨는 설명과정에서 "지역이기주의로 보일수 있지만 이것은 아니다"며 "아직 우리는 연대를 안했다. 서울시청에서 좋은 손짓을 보이지 않으며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날 참석했던 어르신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 역시  일본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위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 등 다각적인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민원접수를 받기 위해 방문했던 서울시청 응답소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연 이은 설명에 "책임있는 부서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고충을 충분히 들었으니, 접수된 민원을 해당부서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