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하브루타로 크는 엄마들, 대화도 '술술' 이해도 '솔솔'

3040 엄마 12명이 여는 지혜의 숲

2023-07-07     윤용훈 기자
하브루타로 크는 엄마들 ( 하마)

 

유치원 및 초등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하브루타 학습을 통해 자신의 대화 방법을 한층 더 성장시키고, 나아가 자녀, 가족 및 이웃과도 효과적인 소통(대화)과 공감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 동아리는 '하브루타로 크는 엄마들(이하 하마)'이다.

하브루타는 서로 1대1 짝을 지어 질문과 대화를 통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 전통의 학습 방식인데 하마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이러한 하브루타 학습을 배우면서 자녀교육 등에 적용하고 있다.

하마는 3040대 여성 12명으로 구성돼 매주 2, 4째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개봉동 평생학급관동아리실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안지숙 동아리 회장(41, 신도림동)은 "지난해 구로구평생학습관에서 진행했던 하브루타 부모교육 3급과정을 수료한 수강생 가운데 마음에 맞고 좀 더 심도 있는 하브루타를 하고 싶은 수강생들이 별도로 9월에 첫 모임을 갖고 결성한 모임"이며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해오면서 금년에는 구로구 동아리지원 사업에 신규로 신청하여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하마는 격주마다 정기 모임을 갖기 전에 미리 그림책을 선정해서 보고 읽은 후 모임 날 먼저 1;1 짝을 지어 그 그림책을 낭독하고 그림책에 실린 그림이나 내용 등에 대한 소감, 느낌, 생각 등을 질문하고 답변하며 토론한다. 그런 다음 그 핵심을 요약한 후 전 회원이 한자리에 모여 그림책에 대한 키워드 및 각자의 생각이나 소감 등에 대해 전체그룹 토론을 갖는다고. 

약 2시간 이상 그림책에 대한 독후감을 거치다보면 그림책과 관련한 상호 연관, 연계된 내용 및 정보까지도 나와 토론의 범위 및 심도가 넓고 깊어진다고 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이러한 정기모임에서 각기 나름 대화하고 토론하고 경청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돼 본인 뿐아니라 타인, 그리고 자녀 가족간에 주고 받는 대화방법이나 생각 등이 종전과는 달라져, 대화 상대방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의미있는 대화 및 토론 스킬을 배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1,2분 훑어보면 알 수 있는 단순한 그림책이라도 그림의 구성, 색채, 글 내용 등을 망라해 집중해 관찰해가며 관심있게 보고 느낀 후 각자의 소감이나 의견을 1대1 짝을 지어 말하고 듣는 역할을 반복한 뒤 이어 집단으로 같은 방법으로 질문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다 보면 각 회원들의 주제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이러한 정기적인 하브루타 학습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대화 상대나 내용에 상호 작용하면서 자기 효능감이나 집중력, 문제 해결능력, 사회적관계, 토론능력, 질문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며 하브루타의 학습법의 장점을 말했다. 

특히 하브루타 학습방법으로 소소한 주제나 일상적인 문제 등을 가지고 자녀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다 보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지고 공감대도 형성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그 주제에 대한 질문과 대답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 및 이해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와 소통을 더 잘하고 싶어 하브루타 학습을 배우고 있다는 안 회장은 "초등 저학년 아이가 무슨 생각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으나 이러한 하브루타 학습방법으로 의식적으로 질문하다 보니 아이는 물론 남편과도 대화량이 많아지고, 아이도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되고 해결방법도 찾게 돼 가정내에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엄마와 아이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책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하브루타 학습을 배우게 됐다는 남희금 회원(38, 신도림동)은 "하브루타 학습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뒤 돌아볼 수 있게 됐고, 특히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장점도 알게 되면서 아이들에 대해 품고 있던 그동안의 생각이나 선입견이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김아람 회원(38, 신도림동)은 "아이들에게 권위적이고 지시하다보니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기주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브루타 학습방밥을 통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대화하다보니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의 자기 생각과 감정이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제는 아이나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기 보다 수용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브루타 1급자격증을 가지고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경아 회원(47)은 "하브루타 학습법을 배우게 되면 질문과 토론, 경청하는 능력과 함께 사고능력 등이 크게 향상돼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성격도 개방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수용하는 능력도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