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지역내 데이터센터 신축 3곳서 추진... 주민 반발

1곳 건축허가, 2곳 신청 … 주민들 '유해시설' 반발

2023-05-12     윤용훈 기자

 

구로구내에 방송통신시설인 데이터센터 신축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주민들은 인체 및 지역 환경에 각종 유해물질을 내뿜는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신축 저지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데이터센터  '속속'=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여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 및 관리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24시간 365일 무중단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말한다. 

그동안 기업들은 사옥 한 켠에 전산실 또는 서버 공간과 인원을 두고 이곳을 관리했지만 최근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확산과 영상회의, 온라인쇼핑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막힘없이 구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콜로케이션(Colocation. 사업자가 직접 서버를 관리하지 않고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초고속인터넷 백본망에 서버를 연결해주고 관리해주는 사업형태)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교통이 편리하고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구로구 지역 내 대규모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구청은 지난해 매각 된 개봉동 사거리 전 한국컨벤션웨딩 건물 및 주차장 부지에 데이터센터로 사용할 건축 허가를 지난해 12월 29일자로 냈다고 밝혔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블루리본디벌롭먼트가 시행사로 지하5층 지상8층 연면적 2만665.28㎡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물을 짓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건물 K컨벤션을 철거하는 허가도 난 상태다. 올해 내 철거를 단행,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항동 236-7 공공주택지구 업무1용지에도 테이터센터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하양에너지발전(주)가 지하5층 지상 7층 연면적 4만4435.10㎡로 짓기 위해 구로구청에 신축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여기에 오류2동 서울가든빌라 주변 전 화창기공부지에도 데이터샌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투웨니퍼스트가 시행사로 지하6층 지상10층 연면적 7만1000㎡ 규모로 건축허가 신청을 구로구청에 낸 상태이다. 

지난 2월과 3월 구로구건축심위위원회에서 건축심의를 마친 상태이며. 검토후 조만간 건축허가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항동 주민 반대 서명 돌입= 하지만 이러한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신축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지역주민들이 강한 불안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에는 항동데이터센터 신축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항동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지역주민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시행사측 관계자가 나와 사업설명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지역주민은 "탄소배출 1위 시설이자 대용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도심 속 건물 주변 및 지역주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이러한 문제점을 공론화하면서 대책위를 구성해 데이터센터 건립반대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항동 주민을 중심으로 항동데이터센터 건립 건축허가가 나기전에 건립 허가 저지를 위한 항동데이터센터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한)가 지난 4일(목) 구성돼 긴급 온라인 반대서명에 돌입해 2,3일만에 100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동 지역주민들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특고압선 배설에 다른 전자파 노출, 냉각탑 소음 및 세균오염 냉각수, 수증기 배출, 비상발전기 매연, 대규모 전력소유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과 열섬현상 등 데이터 센터 인근(항동 6,7,8단지, 범박 휴먼시아, 건설중인 신혼타운 등) 지역주민들에게 일방적 피해를 주는 유해시설"이라고 주장하고 "항동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구로구청에 주민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지난 12일(금)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항동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