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근린공원 인조잔디 조성사업 '논란속으로'

인접 주민들 강력 반발, 반대서명 돌입 "인체 유해, 특정 동호인구장 전락우려"

2023-02-24     윤용훈 기자
고척근린공원내 운동장. 고척2동에 위치한 고척근린공원 축구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하려는 구로구 방안에 지역주민들은 특정 동호인 전용구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등을 나타내며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로구청이 올 하반기 고척근린공원 축구장(고척2동 소재)에 인조잔디를 조성하려는 방안과 관련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최근 인조잔디 조성 반대서명을 벌이는 등 강력한 우려 및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구로구청은 고척근린공원 축구장(고척2동 산9-14, 서울시 소유토지)은 마사토 구장으로 이용객들의 부상 및 사고가 많아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했던 운동장이라며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및 조명 탑 설치로 야간에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조잔디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축구장을 이용하고 있는 동네 주민들 입장에선 이럴 경우 주민 누구나 사용 할 수 있는 다목적 공원공간이 특정 동호인의 운동 목적의 배타적 운동장으로 바뀔 수 있으며, 더욱이 이같은 사업과 관련한 주민 의견 수렴조차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축구 동호인에게는 기존의 마사토 운동장이 인조구장으로 바뀌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겠지만, 주민들에게는 흙을 밟을수 있는 자연적 쉼터인 생활체육 시설이 플라스틱 화학제품 냄새 등으로 인체에 유해하고, 관리 및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 가면서까지 인조잔디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특정인이 아닌 주민들과 청소년 및 아이들의 소통의 장소로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구로구청의 사업 계획은 올해 '서울시 시공원 내 체육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총 12억3500만원을 투입해 8,472㎡ 크기의 고척근린공원 축구장에 마사토포장 철거, 인조잔디 포장, 조명탑 설치 등을 진행한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3, 4월경 주민의견 수렴 및 주민설명회를 갖고 설계용역을 한 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해 올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인조잔디 축구장(으로의) 조성 후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황금시간대인 주말, 평일 저녁시간 등에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더욱이 축구활동 외 다목적 공간으로 이용하고 상시 개방 시 인조 잔디 훼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해결방안으로 우선 인조잔디 조성 후에도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면 휀스 설치가 아닌 골대 부근 일부만 설치하여 평상시는 주민들의 조깅코스, 일반 체육활동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을 검토하고 있고, 일반 주민들과 축구 동호인들 간 합리적인 운동장 이용을 위하여 조성 이전 인조잔디 축구장 운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놀이 한마당, 책축제 등 여러 가지 행사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조잔디 축구장 관리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이를 위한 관리인력 및 보수 예산 확보가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