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고공행진 속 부러움 대상된 '이 곳'

구청 구내식당 한끼 3800원 직장인 민원인 등 개방요청

2023-02-17     윤용훈 기자
점심식대가 1만원 안팎으로 인상되면서 구로구청 인근 직장인 사이에서 구청 구내식당을 개방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구청 인근 식당가는 날로 침체되는 상권활성화를 위해 개방하면 안된다는 분위기다.

 

식재료비 인상으로 점심 값이 보통 1만원 내외인 요즘, 구로구청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지난 1, 2년 사이 크게 오른 점심식대가 부담돼 구청 구내식당을 개방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로구청 인근 식당의 경우 가장 저렴한 백반식대는 7천∼8천원 수준이며 칼국수나 순대국밥은 9천원을, 갈비탕은 1만2천원 안팎이다. 월급은 그대로 인데 반해 식대가 크게 올라 한 달 식대가 20만원 수준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텔과 회사들이 밀집돼있는 구청 주변 직장인 사이에선 식대 부담이 가중 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공공기관인 구청 구내식당을 개방하여 서민들의 점심 식대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구로구청내 구내식당은 구청 직원 및 관계자만이 이용할 수 있고, 점심식대는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3800원이다. 여기에 구청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월 2회 휴관해오다 지금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만 휴관하고 있다. 일반인은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

구청의 한 끼 식대가 4천원 미만으로 저렴한 이유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식당 공간의 임대료가 없고, 주방에서 일하는 조리사 6명이 무기 계약직이나 기간제로 인건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구내식당도 근년 들어 식재료비가 크게 인상돼 운영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구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은 일반 음식점과 달리 식품위생법상 집단급식소이고, 구청직원 후생관 시설로 지정돼 영리 행위가 금지되어 있고, 구청 주변의 상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의 이용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 대상을 확대할 경우, 식당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직원들이 점심시간 내에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외부인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식당 개방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구민들의 구내식당 이용에 대해 검토하여,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구로구청 인근 식당가에서는 40년동안 있던 구로경찰서가 노후된 청사 건립을 위해 지난해 말 구로5동 테크노마트내 임시청사로 이전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식당 운영자는 "구청 먹자골목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경찰서 직원 500여명 및 민원인이 일시에 사라져 매출이 줄고 있다"면서 "그나마 구청 구내식당을 일반인 이용을 제한하고 일부 구청직원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여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구청 구내식당 개방을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