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뛰고' 충전소는 '기고'

수요 따라잡지 못하는 충전소 부족 등 지적 잇따라

2022-11-11     윤용훈 기자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자동차가 크게 늘면서 구로구내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설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전기자동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반해 일반 주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에서 조차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부족하고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충전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구로구에 등록된 전기차는 지난 2020년 880대이던 것이 지난해 말 총 3646대, 올해 9월말 현재 4701대 등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말까지 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및 완속 충전기는 구로구 내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민간 아파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건물 등에 9월말 현재 급속 65개, 완속 1311개 등 1376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영주차장 가운데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은 △구로리공원지하주차장 급속 1개 및 완속 11개 △구로4동주택가 공동주차장 급속1개 및 완속 8개 △구로아트밸리지하주차장 급속 2개 및 완속 18개 △하늘공원주차장 급속2개 및 완속 45개 △고척1동마을 주차장 완속 8개 △고척근린공원지하주차장 급속1개 및 완속10개 △개봉1동노외주차장 완속1개 등 7개 공영주차장에 급속 8개와 완속 100개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구로2동마을 주차장 △구로5동마을공동 주차장 △고척리본타운주차장 △개봉1동마을주차장 △오류1동 텃골주차장 등 5개 주차장에는 충전기가 하나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는 충전기가 설치되지 않은 공영 주차장에 충전기를 법적 의무로 설치해야 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서울시에 완속 10대 설치를 신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구의 이러한 신청계획을 11월까지 현장 조사 후 완속 충전기를 올해 안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충전부지 부족 및 설치비용 등으로 전기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고척돔구장에  집중충전소 설치

구로구는 이와 별도로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구로구 5개 공영주차장 및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에 급속충전기를 추가로 설치 중에 있다.

즉 △신도림동 418-6 노상주차장(4면 신설 후 충전시설 2채널) △구로1동 구일로10길 거주자 우선 주차장(1면에 충전시설 2채널) △구로3동 212-14 거주자 우선 주차장(04-1) 후미(1면 충전시설 2채널) △개봉3동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 주차장(1면 충전시설2채널) △오류1동 텃골 주차장 3층옥상 기존 주차장(1면 충전시설(2채널) 등에 11월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로구는 이와 함께 서울시의 '서울형 전기차 집중충전소 설치사업'에 선정돼 고척스카이돔에 전기차 집중충전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집중충전소는 급속충전기 3기 이상을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24시간 개방해 전기차 이용자가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인데 지난 4월 구가 서울시에 후보지 4곳을 제안했고 고척스카이돔 남측(축구장 옆)이 충전소 최종 부지로 선정된 것이다. 

구는 사업비 2억 원을 전액 시비로 확보하여 이달 중 사업자를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척스카이돔에 들어설 집중충전소에는 200kW급 초급속 충전기 6개소가 설치된다. 구로구청 주차장에 설치된 기존 급속충전기가 100kW 용량인 점을 감안하면, 충전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할 수 있다. 구는 2023년 6월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일반 주민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기차가 매년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지만 충전기를 설치할 만한 부지가 없는데다 부족한 기존 주차면을 없애가면서 설치하기에도 부담이 되고, 전기를 끌어와 설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추가로 충전기 설치에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 "완충충전기  주차비 부담" 지적도

한편 전기자동차 소유주는 공영주차장 내에 충전할 경우 완충충전기는 길게는 10시간 내외로 시간을 들여 충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별도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전기차 소유주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나 휘발유 차보다는 친환경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전기차가 늘어나고 있지만 가까운 충전소를 찾으려면 동네를 한 두 바퀴 돌아야 하고 당장 충전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내의 충전소에서 몇 시간 충전하고 나면 별도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며 "충전소를 찾는 불편에다 공영주차장에서의 충전을 위해 몇시간 소요되는 충전시간의 주차요금까지 내고 있다"며 충전에 따른 주차요금 부과는 부당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내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차에 대해 주차비 1시간을 무료로 하고, 나머지 주차시간은 주차비 50%를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