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침수 정전 토사방출 주민들 '덜덜덜'

늦어진 수방비상대책회의, 수방대비 미흡 논란

2022-08-19     윤용훈 기자

지난 8월 8일과 9일 연이틀 수도권 지역으로 휘몰아친 폭우로 구로구 전역도 크고 작은 침수 등 큰 물 피해가 발생해 비상상황이다.  

지난 8일(월) 저녁 8시 경부터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안양천, 목감천, 도림천 등 구로관내를 가로 질러 흐르는 하천 둔치가 침수됐다.  

또 야산 및 공사장 토사와 오류동역과 구일역 구로역 등의 지하차도 침수, 공공건물 침수, 저지대 주택 및 상가 침수, 구로 및 남구로 시장 침수 등 구로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9일(화) 새벽녘까지 집중폭우로 구로 전역에서 곳곳마다 아수라장이 이어졌다. 

특히 구로구 일대를 덮친 폭우는 도로와 인도를 가득 채운 물이 저지대 반 지하주택이나 1층 주택은 물론 지하 가게 및 1층 가게로 밀고 들어오면서 살림 도구나 상품 등을 못 쓰게 만들었다. 

이에  냉장고 등 전기설비 등이 망가져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하는 가구나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화) 이후 폭우가 다소 잦아지면서 비 피해 장소에는 동 주민 및 공무원, 지역의 자원봉사협력단, 적십자자원봉사자, 맥가이버봉사단,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등 주요 단체 및 기관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물에 젖은 장판, 장롱 등 여러가지 세간살이까지 끌어내며 복구에 나섰다. 

특히 육군 52사단 213보병여단 장병 수백명은 구로구내 피해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지난 10일(수)에는 장병 160명이 개봉· 오류· 수궁동에, 11일(목)에는 장병 160여명이 구로· 개봉· 오류동 등 동별 침수 지역에서 토사 제거, 가구와 집기류 정리, 폐기물 처리 등에 힘을 보탰다.

◇동별 피해규모= 구로구 및 각 동에 접수 된 침수 피해 현황에 따르면 15일(월) 오후2시 현재 가옥 및 가게 침수는 총 267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별로는 개봉1동이 560곳으로 가장 많았고 구로5동 379건, 구로동2동 352건, 개봉2동 233건, 구로4동과 가리봉동 232건,  개봉3동 168건, 구로3동 112건, 오류2동 106건, 고척1동 93건, 수궁동 70건 고척2동 44건, 신도림동 36건, 구로1동 30건, 오류동 26건 항동 2건 순으로 접수됐다. 

오류2동 130건, 고척1동 70건, 수궁동 38건, 신도림동 35건, 오류1동 34건, 고척2동 30건, 구로1동 23건, 항동 1건 등으로 접수됐다. 

하지만 피해를 입었어도 아직 구청이나 동에 신고하지 않은 침수 가구 및 가게가 많아 앞으로도 피해접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구로구청 및 각 동 주민센터는 이러한 침수피해를 접수한 가구 및 가계를 현장 방문해 피해규모를 조사 중에 있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이재민도 16일 오전 9시 현재 45가구 7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이재민들은 현재 오류1동 개봉2동 구로3동 구로5동 등 4개 임시거주시설(숙박시설)에서 생활하고있다.
 
◇ 구청 대응 어떠했나 =구로구청은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8일(월) 오전 7시 1단계 비상근무발령에 이어 낮 12시 50분 2단계, 저녁 10시 50분 3단계 비상근무를 발령, 공무원 절반 가까이가 수해방지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9일(화)과 10일(수)에도 침수 피해 복구 지원 및 수방 관련 민원접수 및 처리로 날밤을 샜다. 

하지만 8일(월)부터 하계휴가를 냈던 문헌일 구청장을 비롯해 상당수의 고위 공무원들이 이날 늦은 밤 복귀를 했지만,   수방 비상대책회의가 늦어졌고, 수방대비도 미흡했다는 따가운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