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20여년 만의 물폭탄"

골목마다 침수 가재도구들 줄줄이 지난 9일 오후 구민회관 뒷편 저층 주택가 현장

2022-08-19     김경숙 기자
물폭탄이 지나간 다음날인 지난 9일오후 구로구민회관 뒷편 주택가. 지하와 1층 침수 등으로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고 말리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전날 밤 물폭탄 같은 폭우가 지나간 9일(화) 오후 2시 전후.

구로구민회관 뒤편에 소재한 구로5동 단독주택가일대. 

골목마다 장판 책장등 가재도구들이 대문이나 담장 한 켠으로 즐비하게 쌓여지고 있었다. 

동네주민들도 하나둘씩 모여 공포스러웠던 전날밤 상황을 공유하며 대책을 논의 하는 모습들이 곳곳마다 눈에 띄었다.

구로5동 14통에 산다는 한 주민(여)은 전날 밤 퍼붓는 비가 골목에 넘쳐 허벅지까지 찼다며 동네로 이사 온 2000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전날밤 전기가 나가 깜깜해져 걱정스러운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단독주택가이지만 반지하부터 대문과 층이 없는 1층에 위치한 방으로 물들이 쳐들어와 가재도구는 물론이고 전기까지 나가, 주인집 등으로 대피한 경우도 있었다. 

전기수리공이 전기선들을 손대고 있던 한 주택 주인(여, 70대)은 밤 12시경 물이 들어오고 전기가 나가 1층에 세든 사람이 무서워서 올라와 함께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엄청난 폭우에다 지대가 다소 낮은 곳이라 주변 빗물이 쏠린데다, 인근에 있던 빗물펌프장이 제때 가동을 하지 못해 피해가 더 큰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어르신(남,70대추정)은 관리하는 곳에서는 제때 가동했다고 하니 뭐라고 하겠느냐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주민은 통별로 통장이든 누군가 대표로 빗물펌프장 열쇠를 갖고 있다 이번처럼 긴급 상황 발생시 직접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