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물가 '속타는' 지역아동센터

여름방학 돌입, 하루 두끼에 간식 제공 식재료비 날로 인상 "급식 질 우려"고민

2022-07-29     윤용훈 기자

구로구내 지역아동센터 24곳 (이하 센터)이  폭염과 전기료, 식재료 등의 물가 인상 등으로 긴장하고 있다.

방과 후 아동돌봄시설인 지역아동센터는 본격적인 여름방학 돌입으로 에어컨 사용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전기료가 걱정이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식재료 가격도 크게 올라 아이들 급식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학기 중에는 아동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방과 후 센터에 머무르지만, 여름방학이 되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지내면서 점심과 저녁 두 끼에다 중간에 간식을 먹는다. 

이 때문에 센터에선 여름철 시설 운영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이러한 센터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우선 각 센터의 냉난방비 연 40만원 외에 7~9월 냉방비가 기존 지원 금액을 초과한 경우 초과분을 시비로 지원한다. 또 에어컨 사용연한 및 작동상태도 전수조사해 노후화된 에어컨도 교체해줄 계획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실내 적정온도는 26°C로 적정 습도는 40%~60%로 유지하도록 하고, 정규 시설운영 시간은 물론, 그 외 시간에도 이용 아동이 1명이라도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냉방기를 가동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이에 따른 냉방비가 기존에 지원받은 금액을 초과해 발생할 경우에는 총 30만원 한도에서 초과 금액을 시에서 추가로 지원하고, 7월~9월까지 발생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산정해 10월중 부족분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는 공공요금으로 사용 가능한 기본적인 운영비 이외에 서울시에서 매년 20만원의 냉방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센터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신청에 따라 모금회에서 64만원~100만원의 냉방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최근 언론 등에서 센터의 냉방비 고민을 보도하면서 서울시에서 전기료를 지원한다고 해 걱정을 덜었지만 오히려 전기료보다는 식재료값 상승으로 아이들 급식의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현재 센터에서 아동 한 끼 당 급식하는 비용은 7천원. 점심과 저녁이면 1만4천원이다. 여기에는 식재료비 및 조리사 인건비도 포함된다. 조리사 인건비를 제외하면 한 끼 급식비는 4∼5천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센터는 규모에 따라 조리사 1∼2명을 두고 센터 내에서 직접 조리해 급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구로구의 경우 조리사 근무 4시간 기준으로 총 급식비의 20%내에서 인건비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구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즉 조리사 월 1백만8천원을 기준으로 총 급식비 20%외에 구청에서 나머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24개 지역아동센터 중 4개센터가 구로구에 신청하여 지원받고 있다. 구청 지원을 받지 않는 일부 센터에서는 구로자활센터에서 파견한 인력을 조리사로 이용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자활센터에게 1인일 경우 월 40만원의 인력 파견비를 제공하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 5시간 정도 급식인력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일부 센터는 일반 조리사를 고용해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급식하는 경우도 있다. 즉 센터 사정에 따라 조리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구로구 내 24개 센터의 정원은 저소득 아동 및 일반 아동을 포함해 총 674명이다. 7월 12일(화) 현재 643명이 재원, 모든 센터가 거의 정원을 충족하고 있다.